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김해 금병산(242.6m)-옥녀봉(362.5m)-풍상산(227.3m) : 2017. 11. 28 나홀로

딜라일라 2018. 1. 1. 11:47


 오늘은 쉬는 날 이지만 이틀 전 일요일 날 순창 회문산으로  장거리 산행을 다녀온지라
오늘은 가까운 김해 옥녀봉으로 부산일보 <산&길 615호>를 따라 답사하기로 하고 혼자 집을 나섰다





하단에서 강서구 7번 마을버스를 타고(30분 소요) 산행 입구인 조만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지만

산행 들머리에 산불감시인이 지키고 있어 바로 오르지 못하고 조금 오던 길로 되돌아 가서


09:10   산행 시작

조만포 버스정류장과 사구마을 버스정류장 중간 정도 지점인 이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 위를 쳐다보니 잘 조성된 묘지도 보인다


시멘트 포장된 오르막 길을 휘적휘적 오르는데 어미개와 같이 놀던 열마리 정도의 강아지들 보이고

어미개는 달려와서 물듯이 짖어대고 새끼들은 모두 자동차 밑으로 숨어버리는데

유독 이녀석 혼자는 꼬리를 흔들며 따라오고 있다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잔뜩 경계를 하고있는 어미 때문에 공짜로 사진 한 장 찍어 주었다 ~~



미나리 밭에서 어느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어 인사를 건넸더니 내년 봄에 와서 맛있는 미나리를 먹고 가란다

밑에 보이는 하우스 안에서 고기도 구워 먹을수 있다고 벌써부터 손님을 끌어 모으는 프로정신을 발휘한다


9:16  능선에 오른다

지형도의 헬기장과 127.5봉 중간 쯤 되는 지점인데  무심코 왼쪽으로 진행하여 127.5봉까지 갔다가

발걸음을 돌려 헬기장에서부터 다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 바람에 약15분 정도의 시간을 소비하였다


9:35   제법 널찍한 헬기장


이정표를 보니 조만포 다리까지는 300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부산일보 답사코스에서 이 300m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을 답사하는 셈이다



강서구에서 세운 모든 이정표의 옥녀봉까지의 거리 표시는  실제 작은옥녀봉까지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옥녀봉과 작은옥녀봉을 모두 올라보고서야 알 수가 있었다


9:48   작은 돌탑

돌탑 위에는 높이가 10cm도 채 않되는 작은 유리 안에 관음보살상이 들어 있다



사거리 이정표

사거리에서 경마장까지는 500m 밖에 되지 않는다

188.3 봉
 




10:13   금병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분

조망도 없는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산꾼이 달아놓은 시그널이 달려 있다



묘음정사 방향이 훤하게 틔여있는것 같아 조금 내려가보니


가족묘인듯한 잘 조성된 묘지가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따뜻한 햇볕을 쬐이고 있다



최근에 조성된 듯한 잘 가꾸어진 묘지들은 예외없이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1:06   옥녀봉 삼거리

 

옥녀봉은 오른쪽 '길 없음' 쪽에 있는데 강서구에서는 굳이 옥녀봉을 숨기려 하고 있다

'길 없음' 표지목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옥녀봉이라고 적어 둔 것이 보인다


11:08   옥녀봉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58분

옥녀봉 삼거리에서 불과 2분 밖에 걸리지 않는데, 정상에는 조망이 하나도 없고 아무런 특색도 없다


단지 이 삼각점이 여기가 정상임을  수줍게 내 보이고 있다 
오늘 답사코스에서 이 옥녀봉이 해발 362.5m로 최고봉이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접을 제대로 받을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금병산과 옥녀봉의 시그널들은 모두 대구사람들이 달아 둔 것들이다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이제는 작은옥녀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여기 이 지도상에는 옥녀봉이라고 버젓이 표시를 하고 있는건 또 무얼까?

태정고개를 항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도중 올려다보면

작은옥녀봉이 나무사이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26   태정고개

 

이제 작은옥녀봉까지는 500m 밖에 남지 않았네


이 시그널의 주인공 거북이부부도 역시 대구사람이다


작은옥녀봉을 오르는 오르막 길

 

뒤돌아 본 옥녀봉 전경


11:38   작은옥녀봉 도착 /산행시간 : 2시간 28분



정상에서 곰티고개 쪽으로 조금만 가면 옥녀바위라고 부르는 전망바위가 있다



옥녀바위에 올라서자 조망이 사통팔달이다

이 쪽은 굴암산과 불모산, 시루봉, 천자봉 방향이고 



이 쪽은 58산악회에서 11월 정기산행지로 올랐던 봉화산 방향이다


날씨만 더 맑았다면 가덕도와 서낙동강도 잘 보일텐데 오늘은 미세먼지인지 하늘이 희뿌였다


해라c.c 아래에는 지사동의 아파트 단지도 보인다


옥녀바위 옆에는 이렇게  경관이 좋은 쉼터도 있는데

아까의 그 '옥녀봉'은 비록 최고봉이지만  볼품이 전혀 없고, 이 작은옥녀봉은 이런 상황이니

이제서야  강서구가 이 '작은옥녀봉'을 굳이 옥녀봉이라고 내세우는 그 이유를 비로소 짐작할 수 있겠다


옥녀바위

 


옥녀바위 옆 벤치에서 점심상을 펴면서 고개를 드니

저 앞에 옥녀봉이 온전하게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특식  막걸리 한 병

혼자서 산행 할 때는 일체 술을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한 병 챙겨 왔다

고지가 모두 400 이하라 너무 말랑말랑하게 보았다면 산신령께 죄송하지만

그래도 반 만 마시고 나머지는 풍상산에서 마시려고 남겨두었다



12:24   식사 후 출발

혼자서 느긋하게 40 여분간의 반주를 겸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풍상산을 향해 일어선다

 

점심을 먹고 일어 서려고하니 전망바위에서 가까운 곳에 빨간 팥매나무 열매가 유독 눈길을 끈다

팥 처럼 생겼고 먹머보면 배 맛이 난다고 해서 팥매나무라고 하는 나무다


작은옥녀봉에서 하산을 하면은,  왼쪽에는 이 작은 봉우리가 있고


오른쪽에는 이런 봉우리 능선이 보이는데,

작은옥녀봉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가지말고

오른쪽으로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흰색 시그널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하산 도중 이런 옛 산불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고 

산불자리에는 편백나무를 조림한 곳도 보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풍상산의 세 개 봉우리들 모습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흔적의 희미한 푸석길을 내려오다가 보니 

저기 미음터널의 쌍굴이 보인다



미음터널 오른쪽 위로 보이는 풍상산 삼봉의 모습

터널 위 생태통로를 지나 저 세개의 봉우리들을 모두 넘어야 한다



이제 저 미음터널 위의 생태통로가 보인다


13:03   축구장처럼 넓다란 생태터널 위에는

근끈이대나물 군락지다

끈끈이대나물은 보통 초가을까지 주택가 텃밭에서도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아직도 볼수가 있다니~~


생태통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녹산톨게이트 모습


미음터널 위의 생태통로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배수로를 따라가다가


왼쪽 산기슭으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 풍상산을 향해 오른다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듯한 가파른 임도를 약700 여 보를 오르면


뒤 쪽으로 작은옥녀봉이 보이고 



13:18   가족 묘

갑자기 앞이 확 틔이면서 '분성 배씨' 가족 묘가 나타나고,

 저 앞에 풍상산 정상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가족묘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경마장 너머 둔치도와 서낙동강과 함께 멀리 부산까지 조망이 되는 그야말로 명당자리다


철 모르는 것인지, 철이 덜 들은건지 때 아닌 철쭉이 군데군데 많이 보인다





풍상산을 오르다가 뒤돌아 본 가족 묘와 작은 옥녀봉 모습


그리고,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풍상산 정상 모습


미음산업단지와 지사과학단지 일대는 아직도 개발 중이고 

낙남정맥의 한 맥인 보배산 자락은

채석장 채굴로 산의 한 쪽이 흉물스럽게 허물어져 있다


13:35   풍상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4시간 25분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부산경남 경마장인 '렛츠런 파크 부산경남' 너머 둔치도까지  보이고


마지막 코스인 227.3봉이 보인다


저 아래 한창 조성 중인 단지 가운데

나무가 밀집해 있는 곳을 남겨둔 광경이  보이는데 아마도 무슨 유적지인듯 하다


13:48   253.1봉 도착

 



14:11   송전탑

그런데, 253.1봉에서 하산을 하다가 중간에 희미한 갈림길이 있었고

처음엔 지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갔지만 이내 길이 잘 보이지를 않아 다시 올라가서

이번에는 좀 더 선명한 왼쪽길로 내려 왔는데 그것이 지도대로 내려온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지형도의 '이조참판 문화 유씨 묘'를 못보고 내려오게 되었고

 

유독 새빨간 색깔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청미래덩굴(망개) 열매 모습

그리고, 이 소나무는 이제 그 수명을 다하는지

온 몸에  마지막(?) 열매를 잔뜩 메달고 종족보전의 숙명을 다하고저 서 있다


처음엔 이 무덤이 역사적인 '이조참판 문화 유공의 묘' 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그래 이제서야 253.1봉에서 왼쪽으로 내려 왔다는 것을 알아 채렸지만  어쩔수가 없다





지도상에 보이는 풍진식품기계 공장이 보이는 것을 보면 하산길은 잘 찾아 내려온 것 같다


14:30   미음산단의 도로에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왼쪽이 그 역사적인 '문화유공 묘지'에서 내려서는 길인것 같고,  나는 이 오른쪽으로 네려왔다는 것이다

산행시간 : 5시간 20분




14:42   하나은행 미음공단 출장소 앞 도착 / 총 산행시간 : 5시간 32분 소요




지사산단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강서 12번 마을버스를 타고 하단으로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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