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신불산 불승계곡 야탐 1) : 2016. 8. 9 김병환과 둘이

딜라일라 2017. 12. 28. 00:39


신불산 정상 근처에 보기 귀한 '네귀쓴풀'이 있다기에 탐사를 나섰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폭염주의보 속의 한여름을 감안하여 신불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인
불승사계곡 코스를 오르기로 하고 차를 가지고 갔다
 

차를 가지고 간 만큼 오늘은 원점회귀 코스다

등고표를 보아도 알수 있지만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만한 오름길로 시작된다


가천마을 입구에서 약 2km 정도 거리에 있는 불승사 입구

           (언양 가천리 불승사 네비 주소 :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051-44 건암사)

불승사 입구 삼거리의 건암사
 

차를 건암사 바로 위의 이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공터에는 승용차를 4~5대를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

불승사는 나중에 하산 후 둘러보기로 했는데 깜빡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초입부터 얼마동안은 이런 마닐라 멍석길을 따라 편히 걷는다


불승사에서 200m 지점인 삼봉능선 갈림길

 

산행시작 후 조금 올라가면 삼봉능선 입구에 위험하니 산행을 금한다는 표식이 걸려 있었다
당초 예정은  삼봉능선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그냥 오르던 길을 되돌아 오기로 했다 

왼쪽 삼봉능선 방향에 입산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주가리
 


 불승사에서 1.1km의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오르면,  신불공룡능선으로 갈수있는 길이 있는 모양인데

이정목에는 표시가 없고


대신 누군가가 여기에 매직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지형을 보니 암봉을 타고 올라야 하는 험한 코스인것 같아 가능한한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오른쪽으로, 비가 올듯한 날씨에 운무사이로 신불산 공룡능선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왼쪽으로는 당초 하산코스로 잡았던 삼봉능선이 그 모습을 보인다

저 암봉이 2봉인 '남근봉'이라고 했던가?


아래에 있는 저 봉우리는 1봉인 '호랑이봉' 인가?

눈으로 보기에는 별 험한 코스는 아닌것 같은데 등로를 막아 놓았다

 

도깨비가지

꽃이 '까마중'을 닮았지만 이놈은 환경을 훼손하는 외래 유해식물이다

가는장구채

등로 오른편에 이런 돌탑과 작은 돌무더기탑이 있어  나중에 알고보니 문수암 표식이었다
나무숲 사이로 조그만 건물 일부가 보였지만 나는 무속인의 기도처인줄 알고 올라가지 않았고
병환 친구 혼자 문수암에 들렀다가 왔다


문수암 (병환 친구가 찍은 사진)

 


신불산 대피소에 다 왔는지 길은 나무데크길로 바뀐다

 

드디어 신불산 대피소에 도착했지만 오늘이 평일이라 산장주인은 없고

왠 산객 혼자 나무아래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있어 우리도 그 옆에 자리를 잡았다

옅은 운무속에 해는 가려져 있어 더운줄도 모르고 점심을 먹었다


대피소의 샘물


대피소 주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구릿대'




신불재

신불재에서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는 오르막길도 주변이 운무에 싸여 있다

 

층층잔대

 

산오이풀



신불산 정상에 도착

 

정상의 데크쉼터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 후 '네귀쓴풀'을 찾아 탐색에 나선다


돌양지꽃

 


워낙 작은 개체라 병환 친구가 한참을 뒤져 풀숲에서 겨우 찾아낸  '네귀쓴풀'

자주쓴풀과 꽃 모습은 비솟하지만 꽃이 너무 작아서 카메라에 담아도 제대로 감상을 못하겠다

이런 작은 꽃들은 망원렌즈로 당겨 찍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 장비를 못 갖추었다


용담과의 한해살이풀로 전체 높이가 최고 3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난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 피침형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네귀쓴풀

이런때에는 핸드폰으로 확대를 해서 찍는 수 밖에 없다

 

꽃은 7~8월에 자줏빛 꽃이 줄기 끝에 4수(數)로 모여 피며 원뿔 모양을 이룬

꽃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장타원형으로 검은 자줏빛 점이 있다
꽃받침은 피침 모양으로 화관(花冠) 크기의 3분의 1 정도이다

'은꿩의 다리'도 만났다




할일을 다하고 나니 슬슬 졸음이 밀려 온다

햇볕도 운무에 가려져 있고 시원한 산들바람도 불어와  배낭을 베고 누우니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8월 폭염속에 산 정상에서 피서를 즐겼다면 누가 이 말을 믿겠는가?  


신불산 정상에서 본 공룡능선 모습

 

저 멀리 신불재 너머로 영축산이 기다란 능선을 늘어뜨리고 있다


햇볕이 쨍쨍하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 정상에서 한참동안 피서를 즐기다가

오늘 '네귀쓴풀' 탐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휴가중이라 집에 있었다면 에어콘 속에서 하루종일 드러누워 있었을 테지만

운동도 하고  귀한 꽃님도 만나고 무엇보다도 산 정상에서 자연의 피서를 즐길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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