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태백 매봉산(천의봉) 1,303m : 2011. 11. 19 이태성과 함께

딜라일라 2017. 12. 16. 09:53


일명 매봉산이라고 부르는 천의봉(天衣峰)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하늘로 통하는 산봉우리요 하늘을 닮은 봉우리이다

천의봉을 일명 매봉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황지동 대명광업소가 있던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윗쪽에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는데
이 묘는 연일 정씨 묘로  금계포란(金鷄抱卵) 형국의 명당이라 하며
그곳에서 바라보면 천의봉이 매(鷹)처럼 바라 보이기에 매봉이라 부른 것이다


만항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는  작년 9월 혼자서 답사한 적이 있는 백두대간 코스이다


10:45  두문동재(싸리재) 출발
태백사람들은 태백에서 정선 고한읍 두문동으로 넘어 가는 고개라 해서 '두문동재'라고 부르고,

정선사람들은 정선 고한에서 태백 싸리마을로 넘어 가는 고개라 해서 '싸리재'라 부르는 이 고개는
해발 1,268m로 우리나라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두번째로 높은 고개이다
 (참조: 1)만항재 1,330m, 3)정령치 1,172m  4)성삼재 1,102m, 5)계방산 운두령 1,089m) 

두문동(杜門洞)이란 조선개국에 반대하여  황해도 개풍군 광덕산 자락에 은거하던 고려의 문신 72명과
 48명의 무신들의 후손들이 이성계의 박해를 피하여 피난 내려와 살던 곳이 두문동이라 한다

오늘 새벽까지 비가 왔는데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안개는 잔뜩 끼어있다

왼쪽으로 빠지면  봄철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대덕산으로 가게되는데
대덕산은 야생화가 한창 피는 계절인 내년 6월하순경에 찾기로 약속한다


11:10  산행시작 25분만에 오른 금대봉은 해발 1,418m 로  매봉산(천의봉)보다 더 높다



이 산에는 나무벤치 대신 이런 바위돌로 만들어진 쉼터가 7~8군데나 있다

뽀쪽하게 솟아 올라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지레 겁을 먹게하는  비단봉 전경


쑤아발령
 검룡소에서 금대봉골을 따라 오르다가 왼쪽으로 꺾어 이곳 쑤아발령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등산로도 있고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연동굴로 내려서게 된다


 '쑤아발령'이라는 특이한 지명은  '수화밭령'의 구개음화로서
한자의 물 水, 벼 禾, 밭 田, 곧 水禾田嶺(수화밭고개)에서 유래한 말로, 벼를 키우는 밭을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다
그 옛날 강원도 산골짝에 생겨난 다락논은 동네이름으로 삼을만큼 기념비적인 일이었다는 것이다


 주변 조망이 훌륭한 비단봉
 




돌아보면 지나 온 금대봉과 두문동재가 멀리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는 내년 봄에 답사하기로 한 대덕산 줄기가 누워있다
 

왼쪽으로 멀리  '02(오투)리조트' 위로 구름에 가려진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좀더 왼쪽으로는 태백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날씨가  흐린탓에 그 자태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비단봉을 내려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드디어 바람의 언덕위의  풍력발전단지가 보안다

하늘이 도우는지 어느듯 안개는 그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푸르런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늦통목이재
 




14:10   드디어 바람의 언덕에  올랐다

한 겨울 매섭게 몰아치는 이곳의 바람은 몸을 가눌지 못할 정도로 세차다고 한다










바람의 언덕 그 너머로  매봉산 정상이 자리잡고 있다












산밑에서 부는 바람이 벌써부터 장난이 아닌데 한 겨울에는 얼마나 매서울까 상상이 된다



14:50  매봉산(천의봉) 정상 도착
(산행시간 : 4시간 5분)







 고랭지 채소밭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는 풍력발전기
 


낙동분기점

 

천의봉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 그 의미가 깊은 산이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맥이 금강, 설악, 오대, 두타산을 만들고 그 맥이 남쪽으로 달리다가
천의봉에 이르러 두 가닥으로 갈라지니 서쪽 가닥은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져 장차
 소백산맥이 되어 멀리 지리산까지 뻗어가 해남반도의 땅끝(土末)까지 이어지고
그 줄기는 다시 남해안을 따라 김해의 구지봉까지 이어지며,
동쪽가닥은 백병산, 면산, 일월산으로 이어져 멀리 부산의 용두산까지 뻗어가는 태백산맥의

 등마루가 되니 이 산이야말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되는 산이다

 






작년에 낙동정맥을 종주한 백양산악회의 리본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를 않고
동아고등학교의 청천산악회 리본이 눈에 띈다



15:50  삼수령 도착 (총 산행시간 : 5시간 5분)


삼수령이 있는 이곳이 '피재'인데, 옛날 삼척지방 사람들이 황지지역을 "이상향"이라하여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 불렀다고 한다



이 곳 삼수령(피재)은 낙동강, 한강과 삼척시내를 감돌아 동해바다로 빠지는 오십천의
 세 물줄기가 나뉘어지는 곳이라고하여 三水嶺이라 한다

즉, 매봉산의 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이 되어 서해와 만나고,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되어 남해와 만나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삼척의 오십천으로 흘러들어 동해바다와 만나게 된다




태백시내에서 올려다 본 매봉산 바람의 언덕
 

두문동재 아래에 있는 너덜샘(은대샘)
낙동강 발원지라고 일컫는 태백시내의 '황지'는 문헌상의 기록일 뿐
 지리적 발원지는 황지보다 상류쪽 싸리재(두문동재) 아래 너덜샘이라고 부르는
이 곳 은대샘이 사실상 발원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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