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영월 장산(1,408.8m) : 2024. 6. 3. 부산알피니스트산악회

딜라일라 2024. 6. 4. 14:50

 

장산(壯山)은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와 천평리 사이에 위치하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함백산이 서쪽으로 가지를 쳐 웅장하게 솟구쳐서

 남쪽과 서쪽은 바위와 절벽지대로 이루어져 경관이 매우 수려하고, 북쪽과 동쪽은 완사면으로

상동에서 태백 방면으로 가다가 칠랑이골에서 좌측으로 쳐다보면 성벽처럼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장산 주변에 포진한 강원도의 산들

하이원cc가 있는 백운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라본 산 들이다

 

 

12:00   꼴두바우와 태백산신각

부산 동래에서 6시30분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산행들머리인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교촌마을에 도착한다

산행시간을 5시간 주는데 출발시각이 늦어 마음은 조급하지만

들머리 인근에 있는 꼴두바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꼴두바우의 전설속에 나오는 '중석'은 사람 이름이 아닌 광물질 중석(重石)을 말한다

중석(重石)은 텅스텐이 산소와 다름 금속과 결합하여 생성된 광물로서 중석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오면서 놀란 것은

양쪽에 골이 깊은 산 협곡 속에 골을 따라서 길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상동읍에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 있고 버스터미널에 우체국, 농협, 교회, 성당, 게이트볼장까지 보였다

상동광산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한때 한국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던 황금기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실업축구단인 '대한중석 축구단'이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에 의해 이곳 상동에서 1956년 창단되기도 하면서

한때는 인구가 4만명이 넘게 살았으나 지금은 고작 1,012명으로

2024년 4월 현재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작은 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도 주변에 대한중석&알몬티를 비롯하여 오미아코리아 상동광업소, 신우MTS 등

텅스텐광산이 아직도 채굴을 하고 있어 상동읍은 그 부활의 나래를 펼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꼴두바우축제'를 이곳 꼴두바우 공원에서 개최하여 금년이 18회째이며

상동고등학교는 지난해 폐교 직전 야구부가 창단되어 전교생 25명 모두가 야구선수로 뛰면서

옛 영월군 상동읍 대한중석 축구단의 바통을 이어갈려고 피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망경사 표지석을 지나

 

 

망경사는 경유하지 않고 서봉 능선으로 바로 향한다

길 옆에 폐허가 된 집들은 옛 장산광업소가 폐쇄되면서 사람들이 떠난 빈집들이다

상동읍이 부활의 나래를 펼치면서 '개들도 만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다니던' 옛 영화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12:56   첫번 째 전망대에 서서 발 아래 상동읍을 애처러운 심정으로 내려다 본다

 

 

13:22   대문바위 통과

 

 

 

저기가 정상인 듯 ~

 

 

2km도 되지않는 짧은 구간을 해발고도 800m를 치고 올라서야 하니 쉼 없는 가팔진 오르막이다

그러나, 장산은 흙산이지만 일부 구간은 이런 바위 암릉들이 있어 산행의 재미를 맛보여 주고 있다

 

 

13:41   서봉 도착

 

 

누군가의 정성으로 앙징맞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서봉에서 터지는 조망

 

 

이제부터는 경사가 다소 누구러져 완만한 오르막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13:50   촛대바위

 

 

완만한 산상 고원이 펼쳐진다

해발고도가 높으니 불어오는 바람도 서늘하여 땀은 흐르지만 더위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정도이고

오히려 그늘속에 조금만 있어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

 

 

14:13   장산(壯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13분

 

 

정상에서의 조망은 더 할 나위 없어

서쪽으로는 가매봉, 매봉산이 줄지어 서 있고

 

 

함백산, 태백산,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리며 장쾌하게 달리고 있다

 

 

진행방향에 보이는 저 1385봉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하게 된다

 

 

지나온 서봉 쪽 전경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니 장쾌하게 펼쳐지는 풍력발전단지 너머에

만항재 위의 함백산이 모습을 보인다

 

 

14:33   1385봉의 쉼터

 

 

1385봉 쉼터에서 몇발짝 더 올라 이곳 이정표에서 야영장 쪽으로 하산을 한다

 

 

장산야영장 쪽 하산길은 처음부터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한참동안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무릎까지 쑥쑥 빠지는 낙엽더미 구간에서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중간에 잠시 나오는 완만한 구간에서는 체력 회복을 해 가며 

 

 

15:13   샘터 갈림길에서는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이제 하산길도 끝장을 보인다

 

 

장산야영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찰랑이계곡

 

 

15:42   장산야영장 / 철 이른 야영장은 고요하기만 하다

 

 

다리 아래 시원한 물속에 몸을 담구며 알탕을 하고

 

 

16:08   산행을 마친다 / 총산행시간 : 4시간 8분

우리가 1385봉에서 하산을 해서 조금 내려왔을 때 그때서야 B조 선두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더니

B조들은 하산 완료 시각인 5시가 다 되어서야 원대복귀를 한다

 

 

산 아래에서 조망되는 장산

정상 부근의 암릉이 성벽처럼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정상 부근 암릉 구간을 줌인해 본다

 

 

돌아오는 길,  의성의 이 식당에서 한우전골로 맛있는 하산식을 하는데

예전에 다른 어느 산악회에서도 이 식당에서 하산식을 가진 적이 있었다

가격도 싸고 소문난 맛집인지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산악회 회원 몇몇은 정육코너에서 잘 포장된 고기를 사서 집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그나저나, 귀가길 도중에 식당을 들러 식사까지 하다보니 부산 도착시각이 염려가 되었는데

다행히 지하철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1시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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