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수원지 산책로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지 45년 만인
지난 2010년 1월에 호수의 북쪽과 서쪽 수변산책로가 개설됨과 동시에 전면 개방되었다
이후 2011년 6월에는 남쪽과 동쪽의 나머지 구간까지 정비가 되어 공개되었다
회동수원지 둘레길인 수변산책로는 '회동호 치유숲길'로도 불린다
8:49 선동 상현마을 출발
회동수원지는 옛날부터 철마와 동래장 사이의 연결통로였고
기찰탁주가 번성했던 것도 동래장을 오가던 철마사람들이 일조를 했다는 기록이다
개좌고개는 반송동 동부산대학교의 뒷산인 무지산(운봉산)에서
개좌산을 넘어 아홉산으로 가는 길목 중간 생태터널 인근에 있다
회동수원지는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저수지의 물은 금정구 및 동래구 일원의 상수도원이자, 낙동강 상수원을 대체하는 부산지역 비상 상수원이다
양산시 매곡동 용천산(湧天山) 계곡에서 발원한 수영강이 철마천과 만나는
부산시 금정구 선동, 오륜동과 회동동에 걸쳐 있다
(참고 : 수영강의 발원지로는 용천산(湧天山) 외에
법기 수원지 상류 양산 천성산 남쪽 계곡을 발원지라고 하는 설도 있음)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 전경
새내마을 / 식당과 카페들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륜대(五倫臺)
1940년에 수원지가 만들어지면서 오륜대라고 이름했던 옛 풍치는 많은 부분이 물속으로 잠겨버렸지만
호수를 곁들인 새로운 오륜대의 풍광이 생기게 되었다
오륜대(五倫臺)라는 명칭은
오륜대 뒤쪽 지금의 오륜마을에 오륜(五倫)을 잘 실행하는 사람이 살고 있어 이름했다는 설과
천암(川岩)이 기이하여 옛날 5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놀며 즐긴 곳이라 하여 오륜대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부산8경(부산8대)중의 하나인 오륜대
부산8대에는 몰운대(沒雲臺) 태종대(太宗臺) 신선대(伸仙臺) 해운대(海雲臺)
오륜대(五倫臺) 강선대(降仙臺) 겸효대(謙孝臺) 의상대(義相臺)가 있다
조선시대 말기, 철마 출신으로 구한말 종2품 벼슬을 한 추파(秋波) 오기영(1837~1917) 선생이
곰내재에서 홍류폭포를 거쳐 백길, 연구, 이곡, 구칠, 와여, 장전, 선동, 오륜의 아홉 마을과 들을 거치며
굽이치는 철마천(구곡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장전 구곡가(長田 九曲歌)의 서곡에 오륜대를 이렇게 노래하였다
오륜대하취곤령 (五倫坮下翠坤靈) 오륜대 솟아난 누리 정기 모인 곳
양곡류파만고청(兩谷琉波萬古淸) 두 골짝 어우러진 물 예나 제나 푸르구나
재도명암산일모(纔到鳴巖山日暮) 울바우 가뭇한 산머리로 해는 저무는데
이성초적양삼성(耳醒樵笛兩三聲) 아련히 들려오는 초동들의 피리 소리여
장전 구곡가(長田 九曲歌) 시비(詩碑)는 기장군 철마로 장년산 입구 쌈지공원에 있다
9:37 부엉산 정상(해발 175m)
오륜본동과 땅뫼산, 회동수원지 건너편은 아홉산이다
출발지인 상현마을과 철마산
금정산과 조금 전 지나온 새내마을
땅뫼산 황토길
오륜본동과 부엉산 전경
회동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5월에 처음 댐 건설공사가 시작되어 1942년 1차 준공하였고
이후 2차 건설공사를 거쳐 해방 이후인 1946년에 완공하였다
11:00 명장정수사업소
명장정수사업소 앞의 수원지횟집
옛날에 민물매운탕 맛보러 저 수원지횟집까지 택시타고 가서 식도락을 즐기곤 했었는데
이제는 영업을 하지 않는것 같다
회동동(回東洞)은 물이 돌아나간다는 회천(回川)리와 동대(東臺)리가 합쳐진 이름인데
동대(東臺)는 옛 동래부의 8대(오륜대, 동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영가대, 의상대, 겸효대)의 하나였다
동래 8대는 부산 8대와 대부분이 겹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오륜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의상대, 겸효대)
멀리 해운대와 태종대, 몰운대까지 동래 8대에 속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동래부 관할이 엄청나게 넓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11:19 동대교(東臺橋)를 건넌다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다가
11:30 길가의 회동호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서
곧 나오는 좌우 갈림길에서 먼저 오른쪽 넓은 길로 내려가보니 밭두렁에서 길은 끊긴다
다시 올라와 왼쪽 소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것 같다
2016년 6월 답사 때에는 아홉산으로 올라가는 넓은 임도를 따라서 수원지로 접근을 하였는데
오늘은 고갯마루를 넘는 임도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도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예전에 갔던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것 같다
<참고사진> 2016년 6월 답사 때의 이정표
희미한 토끼길 같은 소로는 그런대로 수원지 둘레를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왕 이곳으로 들어선 김에 계속 길을 찾아 가기로 한다
하지만 숲이 우거지는 여름철에는 길 찾기에 상당히 어려울듯 하다
수원지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난 이런 길도 간간이 있어 결코 추천할 수는 없는 길이다
그렇게 토끼길을 찾아가며 40여 분간 따르다가 드디어 저 위로 보이는 임도로 올라선다
12:17 임도
점심 시간 12:28 ~ 13:13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가게되는데 길이 많이 바뀌었다
2016년 답사 때에는 아홉산 고개마루에서 내리막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임도길은 끝이나고
그 다음부터는 수원지 물가를 따라 오솔길을 걸었었는데 지금은 임도길이 계속 이어진다
길 옆의 '초석'을 보니 이 산책로로 조성한 임도길은 1차로 조성한 2011년 이후에도
2015년과 2017년 등에도 계속하여 임도를 연장하여 개설한 것 같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은 편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오솔길을 따라 걷는 것보다 운치는 없어 아쉽다
호수 건너편의 오륜대가 잘 보이는 지점에 위치한 정자
물 건너편의 오륜대를 카메라에 담는데 역광이라 온전한 모습을 담기가 여의찮다
이곳에서는 오전중에 사진을 찍어야 사진빨이 제대로 잘 받겠다
<참고사진> 2016년 6월 답사 때의 오륜대 사진
이 당시에는 여기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숲속 오솔길에서 찍었었는데.....
13:50 반가운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에서부터는 임도길을 벗어나 수변길로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두었다
예전에 걸었던 운치있는 오솔길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조그만 계곡도 지나고
반송도 아닌데 밑둥에서부터 세 가닥으로 갈라진 키 큰 소나무도 본다
14:18 드디어 누리교가 나온다
철마천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가 개통됨으로서
윗쪽의 진영교를 건너는 예전 코스보다 약 2km의 거리가 단축이 되었다
111m 길이의 누리교는 2022년 10월에 개통이 되었다
상현마을 전경
강릉 김씨 재실인 상현당 입구 / 동기 김규홍이 강릉 김씨다
다리에서 보이는 상현당
14:41 상현마을로 원점회귀하여 회동수원지 둘레길 트레킹을 마감한다
17.76km에 5시간 52분 소요
하산식은 노포농장 노포주막에서 성대하게 열리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도연 선생이 하사한 발렌타인 21년산이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돌돔의 싱싱한 회맛까지 금상첨화로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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