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김해 사명산-비암봉-용산 : 2023. 10. 6. 나홀로

딜라일라 2023. 10. 6. 20:53

 

김해경전철 봉황역 1번출구를 나와 8시에 풍유동차고지를 출발하는 61번 버스를 탄다

8시 5분에 봉황역 정류장 도착

이 버스는 생림을 지나 무척산 입구를 지나는 버스라 무척산 산행시 참고가 되겠다

 

 

김해61번 버스 종점인 도요정류장

우리집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이나 걸린다

지하철타고 사상역까지 1시간, 김해경전철로 40분, 버스 기다리며 20분, 버스로 1시간.......

 

 

9:19   도요마을회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요마을은 가야와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마을로 당시부터 낙동강을 따라 배가 드나들었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도요저(都要渚), 도요진(都要津)으로 불렸으며

강건너 원동면 용당리 사이를 왕래하던 선척(船隻)이 있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실려있다

이곳은 당시 남해와 바로 이어지는 낙동강변 기수역(汽水域)으로

「중종실록」에 ‘도요리에 1,000호 이상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도요 (都要)라는 지명은 ‘도요새가 강가에 많이 날아와서’라기도하고

'중심이 되는 삼각주’라는 말을 한문화 하였다고도 한다

 

 

금국사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금국사(鑫國寺)

절 이름의  鑫자는 원래 '기쁠 흠'자로 '금무더기 흠'이라고도 쓰며 '금'으로도 읽는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돈이 불어나 기쁘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글자라고 한다

 

 

잠시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강 건너편에 하얀 건축물이 보이는데

그 아래에 고려 고종 때의 요새이자 숙박소, 검문소로 쓰였던 작원관지가 있다

 

 

<참고사진>  1995년 복원된 작원관(鵲院關)

산이 높아 날짐승만 넘나들 수 있다 하여 까치 작(鵲)자를 취하였고

역원의 원(院)자와 출입하는 화물과 사람을 검문하는 곳인 관(關/빗장 관)을 써서 작원관이다

 

 

하얀 건축물은 임진왜란 때 순절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작원관위령탑이다

 

 

금국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데

비가 오면 빗길로 변하는 산길은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울퉁불퉁 투박하기만 하다

 

 

9:39   사명산 갈림길

 허씨 묘가 있는 능선 안부에서 오른쪽 사명산으로 간다

 

 

9:44   능선 안부에서 금방 도착하는 사명산 정상 / 산행시간 : 25분

 

 

이어 도착하는 165m봉

 

 

한마음산악회의 산마루 김복현님이 걸어둔 표지기가 보이는데

불교 법구경 (法句經 에 나오는 '사명 (四明) 의 법'에서 이름을 따서 한자를 사명산(四明山)으로 적어 놓았다

정확한 고증없이 산 이름을 함부로 표기해도 될런지?

국제신문 지도상의 사망산은 사명산의 오기(誤記)로 보는 것이 중설(衆說)이다

 

 

153m봉

사명산 정상에서 165m봉을 거쳐 153m봉으로 연결되는 길은 많이 묵어 있고

가시나무 덤불등이 길을 막고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수시로 나타나는 거미줄이 사람을 귀찮케 한다

 

 

10:25   능선 안부의  허씨 묘로 돌아와서 이제는 비암봉을 향해 오른쪽으로 간다

 

 

10:28   사명재

 

 

부지런한 최남준 선생은 이런 표지판도 걸어 두었네~

 

 

 

10:41   도요고개 갈림길

이제부터는 무척지맥을 따라 걷게 된다

 

 

10:57   비암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8분

 

 

나무에 걸린 표지기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고

 

 

오늘 처음으로 정식 이정표가 나오는데

카메라(캐논SX70HS)가 상처를 입어 한번 씩 이런 사진을 제공한다

그래도 망원 기능이 좋아 또,작고 가벼워서 들고는 다니는데 어쩌나......  큰 카메라는 너무 무겁고~

무척산 정상까지는 4.5km가 남았다고 알리고 있다

 

 

부서지기 직전의 벤치는 응급조치를 받고 겨우 지탱하고 있는 듯

 

 

산마루 김복현 님은 여기에도 정확한 고증 없이 碑岩峰으로 표지기를 걸었다

 

 

11:18   313.2m봉 (지도상의 322m봉)

 

 

등로 오른쪽 무척산 방향에 보이는 저 봉우리는 무척산의 전위봉인 선천봉이다

 

 

이 산에서 처음 보는 커다란 바위

 

 

11:43   무척산 갈림길

무척 중요한 갈림길인데 아무런 표지기도 없다.....  독도 유의지점이다

여기에서 무척지맥과 이별을 하고

 

 

5분 후에  385m봉에 올라선다

 

 

최남준 선생의 표지기가 여기에는 '희.준'으로 부인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

언젠가, 수도암의 어느 스님으로부터 아내의 이름을 앞에 두라는 조언을 받고

일부 표지기에는 이렇게  '희.준'으로 적기도 했다는 것을 어느 기사에서 보았다

 

 

11:59   첫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니 강 건너편이 훤히 조망되고

 

 

진행 방향의  남은 산봉우리들도 보인다

 

 

강 건너 양산 원동의 중리마을과 신곡마을을 망원으로 당겨 보기도 하고

 

 

천태산과 천태호도 줌으로 당겨 본다....  그러고보니 천태산 가 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늠름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토곡산

 

 

무척산

 

 

12:15   삼각점이 있는 291.8m봉

 

 

최남준 님의 표지기에는 292.5m로 기록되어 있다

 

 

두번 째 나오는 전망대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요기를 하면서 발 아래의 풍광을 즐긴다

 

 

저기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용산(龍山)이 모습을 보이는데

용이 낙동강을 건너가려고 강물에 머리를 담구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

물을 마시려고 강물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강 건너에는 가야진사(伽倻津祠) 가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가야진사(伽倻津祠)

가야진(伽倻津)은 가야로 건너가는 나루로 용당나루가 있던 곳이다

황산강(물금 부근의 낙동강) 상류인 이곳은 신라 눌지왕(417~458) 때

신라가 강을 건너 가야를 정벌하기 위해 배를 대고 왕래하던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현재의 사당은 1406년(태종6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사고를 당해 손상을 입은 카메라(캐논SX70HS)지만 망원 성능은 아직도 확실하다

카메라 기능은 좋지만 무겁고 큰 캐논EOS70D로는 멀리있는 이런 영상은 담을 수가 없다

 

 

용산(龍山) 과 중앙고속도로 용산터널

용산은 용이 낙동강을 건너가는 형상으로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 건설 당시 두 동강이 날 뻔했는데

龍山에 龍神이 있다고 믿고 있는 여차마을과 낙동강 건너편인 당곡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용산을 자르는 대신 용산터널을 만들고 그 위로 생태 터널을 조성했다고 한다

터널이 뚫린 후 가야진용신제 보존회에서는 龍神과 龍山을 위로하는 '용신위안고유제'를 올렸다고 한다

 

 

13:05   임도로 내려서며 산길은 끝난다

 

 

중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용산초등학교 쪽으로 가다가

(용산초등학교는 2012년 1월 무척산 동릉코스를 오를때 기점으로 출발한 곳이고

용산초등학교 왼쪽 뒤로는 금동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13:32   독립가옥 앞 삼거리

삼거리에서 국제신문 안내에 따라 왼쪽으로 간다

6년전인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는 밭을 통해 용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했지만

그동안 개발과 건물 신축으로 인해 왼쪽 길은 시멘트 축담과 철조망으로 인해 산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독립가옥 / 여차로 613-38

독립가옥 오른쪽으로 가 보니, 건물 뒤 산으로 통하는 길은 온통 잡풀과 가시덤불로 뒤덮혀 엄두를 못 내겠다

어쩔수 없이 오른쪽의 길을 따라 가면서 산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 보았으나 헛수고다

 

 

13:51   용산 버스정류장

길을 따라 마을 쪽으로 계속 걸어가니 용산마을 가운데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버스 시간표를 보니 시간 여유가 아직 많이 있어, 거꾸로 용산으로 가는 산길을 찾아 오르기로 한다

 

 

여차양수장 옆으로 '레포츠 숲길' 안내판과 함께 산길이 있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조그만 갈림길을 지나 왼쪽으로 넓은 길을 따라 계속 가면

그 길은 용산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오른쪽 도로 쪽으로 빠진다

그러고보니 이 길은 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아니고 입구 안내판에 나오는 레포츠 숲길이었다

용산 능선으로 가는 길은 아예 묵어있고 빽빽히 길을 막은 나무들로 인해 한발짝도 들어설 수 없을 정도다

해발 62m의 뒷동산 정도의 산이다보니 산꾼들이 아무도 찾지 않는 산길이 되어 버렸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조금 전의 그 조그만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가보니.....

 

 

14:07   드디어 용산(龍山) 정상이 나온다

용산이 앉은 터가 명당이라 예부터 용당마을 사람들은 무덤도 안 썼을 정도로 신성시 했다는 곳이다

 

 

정상의 삼각점

 

 

용산마을 용당나루터로 내려 왔다

지금은 여차양수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 용당나루터 앞 강은

낙동강 1,300리에서 가장 깊다는 용소(龍沼)다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낙동강 물을 머금고 있는 형상의 야트막한 용산(龍山)이 짙푸른 강물에 잠겨 있다

 

옛날에는 무척산 산행 후 용산 쪽으로 하산을 해서

나룻배를 타고 용당나루로 건너간 뒤 원동역까지 걸어가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이름하여 "버스 타고, 배 타고, 기차 타고"

지금은 애절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용당나루터 옆에 조성된 매화공원

 

 

마주보이는 강 건너편은 가야진사(伽倻津祠)가 있는 양산 쪽 옛 용당나루터다

 

 

 

줌으로 당긴 용신제(龍神祭) 전수회관 앞에는 하얀 대리석으로 용 세 마리를 조각해 놓은 조각상이 있다

가야진사의 전설에 나오는 용들로, 험악한 인상의 용들이 아래 위로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는 형상인데

위에 있는 용은 남편 용인 황룡일 것이고

아래에 있는 용들은 본처 용과 첩 용인 청룡들일 것이다

 

 

가야진사 앞에서 풍악소리가 들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어 줌으로 당겨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1,400년 이상 이어져 온 국가제례인 가야진용신제(伽倻津龍神祭)는

1997년 경남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고

매년 음력 3월 초정일(初丁日)에 봉행하던 것을 2006년부터는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은 10월이니 용신제는 아닐 것이고 무슨 행사인가?

 

 

14:24   다시 돌아온 용산버스정류장 / 총소요시간 : 5시간 5분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