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인 2008년 4월에 응봉산과 설흘산을 올랐으니 벌써 15년이 흘렀다
오늘 그 추억의 산을 다시 오른다
선구마을
10:50 산행시작
선구마을 위쪽 고개에서 하차를 한 뒤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수령 약 390년의 마을 당산나무인 거대한 팽나무 군락
건너편 사촌해수욕장 쪽의 뽀족한 산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시리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좋지않은 날이 많은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마을 앞바다 멀리 떠 있는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들의 모습이 시야에 잡히지 않아 아쉽다
이 바위 암봉은 암벽을 타고 올라가 볼려고 했지만 밧줄 없이는 위험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리저리 올라붙을 루트를 찾다가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린다~
우리가 등정을 포기하고 돌아선 암봉의 암벽 모습
향촌마을 앞 바다 건너편의 희미한 섬들이 어렴풋이 시야에 잡힌다
아마도 여수 돌산도와 금오도일 것이다
11:54 드디어 칼바위 능선이 시작된다
칼바위 능선의 왼쪽은 천길 낭떠러지다
북쪽으로 멀리 괴음산, 송등산, 호구산의 산줄기를 줌으로 당겨 본다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이 길게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
이 칼바위 암릉을 타는 스릴을 맛보기 위해 산꾼들은 응봉산을 즐겨 찾는다
사촌해수욕장과 가천다랭이마을을 연결하는 남해 바래길11코스(다랭이 지겟길)은
지난 2013년 12월 답사를 한 바가 있다
점심시간 (12:19 ~ 13:00)
칼바위 능선의 위험구간을 지나 초여름같은 뙤약볕을 피해 나무그늘 아래에 점심상을 편다
지나온 칼바위 능선
진행방향 저 앞에 응봉산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서 있다
13:25 응봉산(鷹峯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35분(점심시간 40분 포함)
이제 저기 보이는 설흘산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응봉산 정상을 내려서면 능선을 따라 편안한 길이 한참 동안 계속된다
너른 공지에서 가천다랭이마을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돌무더기와 목장승을 지나면
다랭이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또 나온다
14:07 망산 갈림길
지척인 왼쪽의 망산으로 간다
망산 정상 / 조그만 삼각점이 산 정수리임을 알리고 있다
이윽고 설흘산 정상의 봉수대를 올라
망산 정상석을 알현한다
옛날에는 이 정상석이 땅바닥에 있었는데 지금은 봉수대 위로 옮겨져 있다
14:15 설흘산(雪屹山)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25분
<참고사진> 2008년 4월 27일의 설흘산 정상 사진
지나온 응봉산 쪽 모습
조금 전 발품을 팔고 온 망산
그리고,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가천다랭이마을 전경
설흘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길이 계속되어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스틱을 길게 빼고 한 발 한 걸음 조심스럽게 하산을 한다
하산하는 길 도중에 나무숲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설흘산 정상
가천마을 전경
15:03 가천마을 위 도로에 내려서면서 산행은 종료를 한다
총산행시간 : 4시간 13분
이제부터는 벚꽃과 유채꽃으로 한껏 물들은 가천다랭이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시간이다
산악회 버스로 귀대시각이 4시30분이니 1시간30분이나 여유가 있다
쉬엄쉬엄 다랭이마을의 이곳저곳 이모습 저모습을 보면서 봄의 왈츠에 눈 호강을 즐긴다
유채꽃과 설흘산
산에서 점심 먹을 때 막걸리 두 병을 깟지만 아직도 술배는 덜 찼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참새방앗간을 찾는다
처음 맛보는 남해생탁의 맛은 별 다른 특징이 없이 그저그런 맛이었지만
안주로 주문한 갈치회무침 맛이 천하일미다
나이지긋한 주인장에게 여쭈니 가천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갈치를 즉시 급냉동하여 보존을 한단다
30여년 전 지금은 작고하신 장인어른을 따라 감천바닷가 단골 횟집에서 처음 갈치회를 맛보고는
오늘이 두 번째다..... 그만큼 싱싱한 갈치회를 맛보기는 어렵다
안주가 좋으니 술은 술술 잘도 들어가고
점심 도시락으로 가지고 있던 컵라면의 면만 익혀서
갈치회무침 초장에 버무려 먹으니 이 또한 꿀맛이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한적한 곳에 잠시 정차를 한 뒤 산악회에서 준비한 하산식 타임을 가진다
저 멀리 아스라히 눈에 잡히는 삼천포 와룡산
망원으로 당겨보니 와룡산과 각산 아래 삼천포 시가지와 삼천포대교의 모습도 잡힌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이다
동래에 내리니 9시도 채 되지 않았다
조금 모자라는 술배를 채우기 위해 붐비는 젊은친구들의 사이를 비집고 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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