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베틀산(324m) : 2023. 1. 31 등대산악회

 

도상거리 120.7km인 팔공지맥에 자리한 구미 베틀산의 이름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변란 때 주변 마을의 여인들이 이 산의 석굴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베틀산에는 상어굴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굴이 있어 

              지난 2015년에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 소개가 된 이후로 산악회에서 자주 찾게 되어 이름을 알렸다

 

 

10:40   금산마을 출발

3일전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오늘은 봄날같이 따스한 날씨에 벌써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날 다친 왼쪽 새끼손가락의 동상은 아직도 감각이 없다

 

해평 들녁 너머 베틀산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데

 세 개의 봉우리 전체를 놓고 보면 마치 공룡의 모습 같기도 하다

가운데 봉우리가 베틀산이고 왼쪽이 좌베틀산, 살짝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오른쪽이 우베틀산이다

 

11:00   도요암

약20여분  포장길을 걸어 도요암 옆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의 해발은 낮지만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베틀산의 위용이 예사스럽지 않다

 

11:20   우베틀산 갈림길

여기에서 무거운 배낭은 벗어놓고 우베틀산을 갔다가 와야 한다

 

우베틀산을 향해 내리막을 가는데 저 앞의 우베틀산 위용이 보통이 아니다

 

 

도중리와 백현리를 연결하는 임도

 

11:31   우베틀산 정상 / 산행시간 : 51분

 

산의 높이는 332m로 낮아도 늠름한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철계단을 시작으로 베틀산으로 오른다

우베틀산에서 베틀산을 거쳐 좌베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팔공지맥길이다

 

베틀산을 형성하고 있는 바위 모양들이 특이하다

이런 바위들은 하천변에 있던 흙과 모래가 쌓여 돌로 굳어진 역암으로 진안 마이산(馬耳山)의 암석과 같다

베틀산은 바다가 융기해 생겼기 때문이다

나중에 볼 상어굴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이 암석들을 보니 머리에 그려진다

 

흙과 모래가 쌓여 굳어진 암석들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이어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조망처에서 돌아다 본 우베틀산 모습

 

해평 들녁과 낙동강 너머로 멀리 보이는 커다란 산은 금오산이다

 

11:56   베틀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16분

베틀산의 세 봉우리 중에서 해발이 324m로 가장 낮다

그래서 그런지 버젓한 정상석도 없다

 

이제 좌베틀산으로 간다

 

좌베틀산으로 가는 도중 뒤돌아 보니 우베틀산과 베틀산의 뽀족한 봉우리들이 보인다

 

돌로 석축을 쌓아놓은듯한 산사면의 모습

 

좌베틀산

 

12:27   좌베틀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47분

해발이 370m로 베틀산의 세 봉우리 중 가장 높다

 

좌베틀산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상어굴을 향해 하산을 한다

 

돌문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고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와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상어굴 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13:11   베틀산의 명물인 큰상어굴

베틀산에서 상어굴을 보지 못하고 오면 베틀산을 갔다 오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상어굴은 역암·사암이 풍화나 해식작용으로 생긴 해식굴인데

 

어림잡아 30~40m 크기의 큰 상어굴은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물결모양과 벌집처럼 숭숭 구멍이 뚫린 기묘한 모습이다

 

상어굴은 기묘한 형상은 보는 사람과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어가 아가리를 벌리고 먹이를 낚아채려는 모습이다

굴은 크기도 다양하지만 그 모양도 물결을 비롯해 벌집 등 각양각색이다

 

바람과 물, 자연이 만들어 낸 천하일품의 명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작은 상어굴

 

13:20   약용암

산행지도와 이정표에는 동화사로 되어 있던데, 이후 약용암으로 절의 이름을 바꾸었나 보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약용암 

처음에는 동화사가 약용암으로 바뀐줄을 모르고

조금 더 가면 마애불이 있다는 동화사가 나오겠지 하고는 길을 계속하였는데 기대하던 동화사는 나오지를 않는다

그제서야 지나온 약용암이 옛 동화사였다는걸 깨달았지만 마애불을 보러 다시 올라가지는 않았다

제작시기를 알 수 없다는 마애여래입상은

3m 정도 크기에 전체적으로 음각이고 머리와 몸통은 양각으로 새겨진 독특한 불상이라고 한다

 

산행 들머리였던 도요암 앞을 지나

 

포장길을 따라 원점회귀하면서 뒤를 돌아다 보면,  좌베틀산과 상어굴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13:56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금산마을 정자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시간 : 3시간 16분)

 

금산마을에서 온전하게 다 조망되는 베틀산의 세 봉우리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