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고흥 우미산(447m) : 2022. 9. 22.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22. 9. 23. 09:22

 

고흥의 우미산 아래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도의 로켓 발사장면을 일반인이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곳이다

고흥을 대표하는 산은 기암괴석이 병풍을 둘렀다는 팔영산(八影山)인데

이 산과 마주한 산이 우미산(牛尾山)이다

팔영산이 바윗길이라면 우미산은 소 등을 타 듯 능선이 유순하다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에 팔영산을 보았는데 산행 중에는 팔영산이 조망되지 않는다

 

오늘은 먼저 우미산을 타고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용암마을 용바위를 잇는 해안 둘레길인 '미르마루'길을 트래킹하는 산행이다

소꼬리를 뜻하는 우미산(牛尾山) 북쪽에는 소뿔인 우각산(牛角山)이 있으나

우미산 해안인 미르마루길에는 용바위, 용두암, 용굴 등 온통 용(龍)과 관련된 지명과 이름 뿐이다

미르는 용(龍)의 순 우리말이다

 

11:55   용암마을 입구 출발

 

산으로 오르는 길 옆의 모과나무에는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12:25   용암전망대 갈림길

산행 시작점부터 산허리를 바로 치고 오르는 등로라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땀 흘려 오르니

이제 주능선에 닿으면서 처음으로 이정목이 보이면서 길이 다소 누그러 진다

 

용암전망대 

동쪽과 남쪽으로 바다가 열리면서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우리가 출발한 용암마을 너머로 낭도와 주변 해창만의 작은 섬들이 따사한 가을하늘 아래 한가로이 떠 있다

 

12:44   중앙삼거리(우암전망대 갈림길)

 

200m 거리인 우암전망대로 간다

 

이상한 모양의 소나무..... 이름하여 용솔인데 여기에도 용(龍)자가 들어가네~

 

우암전망대

 

용암마을 앞의 내매물도와 외매물도 너머로는 

 

멀리 여수의 돌산도와 금오도까지 조망이 된다

 

중앙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오른쪽으로 가는데

우미산 정상 아래의 3삼거리까지는 걸으면서 힐링이 되는 평탄한 숲길이 계속된다

 

천년의 오솔길 산림욕장인 소나무 숲길은  남파랑길 66코스와 겹쳐지는데

 

13:08   남파랑길 갈림길에서 헤어진다

 

남파랑길

 

13:14   3삼거리를 지나

 

우미산 정상을 향해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을 쉬엄쉬엄 오르면

 

삼각점이 나오고

 

13:31   곧 봉수대의 흔적이 있는 우미산(牛尾山) 정상에 닿는다 / 산행시간 : 1시간 19분

 

우미산 정상에서 주먹보다 작은 고구마 1개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

 

곤내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곧 돌담을 만나는데 산 정상에  왠 돌담이 있는가 했더니

 

봉분은 거의 없어진 통정대부를 지낸 손 공의 옛 무덤을 보니 이 묘를 둘러싼 돌담이었다

통정대부(通政大夫)는 조선시대의 정3품 당상관의 품계인데 

흐르는 세월은 무상하여 지금은 봉분마져 사라지고 비석만 남아 옛 영화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

 

13:52   남열전망대

 

작은 섬들이 점점이 무리지어 다도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정표의 곤내재 방향으로 제법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면

 

지하수 시설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 우주발사전망대 쪽으로 꺾는다

 

조금 더 내려오니 시야가 트이면서 저기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이고

 

14:11   도로(곤내재)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우주발사전망대를 향한다

 

우주발사전망대 광장에서 뒤돌아 본 우미산 정상

 

14:19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의 전망대 꼭대기로 올라가면 사방이 유리로 된 전망대와 카페가 있다

 

우주발사전망대라기에 제법 가까운 곳에서 조망을 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전망대에서 나로도 우주센터는 너무 멀어서 육안으로는 조망이 되지를 않아 실망스럽지만

발사 후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로켓은 온전하게 볼 수가 있겠다

 

망원 줌을 최대한 당겨서 보이는 나로도 우주센터 

 

용암마을 쪽 전경

 

몽돌해변

류시인의 아내가 바위(사자바위)로 변한 남편을 보며 흘린 눈물방울이 몽돌이 되었단다

 

이쪽은 남열해돋이해수욕장과 크고 작은 섬들 너머로

나로도로 연결되는 고흥군 포두면 차동리의 마복산과  내나로도의 구룡산이 보인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보이는 우미산

소의 등허리 같이 능선이 완만하게 드러누워 있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미르마루 탐방길로 간다

 

우미산에는 천년의 오솔길로 명명된 세 코스의 둘레길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다녔던 옛길로 가족 산책로, 기 받는 능선 길, 그리고 산림욕장인데

전체 거리는 약 7.2km인 평탄한 오솔길이다

오늘 우리는 천년의 오솔길과 등산로를 연계하여 걷는다

 

14:44   사자바위

두 마리의 용 싸움에서 패하고 승천하지 못한 용이 자신을 활로 쏜 류시인을 공격하여 죽였는데

승천한 용은 자신을 도와준 류시인을 영남 해안을 지키는 수호바위로 만든 것이 사자바위라고 한다

 

사자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사자바위 포토존

 

사자바위 포토존에서 보는 사자바위

 

미르마루 탐방길은 해변으로 가지않고 해안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여기에 용굴 갈림길이 나온다

 

데크계단을 따라 절벽길을 내려가니 중간의 전망대에서 데크계단은 끝나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용굴은 입구 귀퉁이 조금밖에 보이질 않는다

온전한 용굴을 보고저  데크를 넘어 울틍불퉁한 바위 절벽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가면 밧줄이 나오고

그 밧줄을 잡고 내려서니 더 이상 내려가는 절벽은 위험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겨우 용굴 입구가 벌어지는 광경만 카메라에 담는다

용굴의 길이가 약200m, 폭은 7m 정도로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고 하는데

싸움에서 져서 승천하지 못한 용이 용굴로 들어가 나오지 못했는데

비 오는 날 용굴에서는 분노에 가득한 용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조금 후 아까의 용굴전망대 윗쪽에는 미르전망대가 있는데

 

미르전망대에서도 용굴은 입구밖에 보이지를 않는다

 

줌으로 당긴 용굴

 

미르마루 탐방길을 따라 계속 오르내리면 저기 짚트랙 도착지가 보이고

 

왼쪽 아래에는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용암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15:22   운행이 중단된 짚트랙 도착지

 

짚트랙 도착지에서 탐방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15:28   용 조형물이 나오는데,  용 조형물 아래 절벽이 용바위다

 

절벽 아래에 있어야 할 용바위 안내판이 여기에 있다

 

미르마루길을 다 내려와 용암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해안으로 조금 가면

 

용바위가 나온다

싸움에서 이긴 용이 이 용바위를 발받침삼아 등천하였는데

용이 바위를 기어오른 흔적이 있다고 하였고

오른쪽 화살표가 있는 곳의 바위표면은 옆의 바위와는 다른 결을 보이면서 길게 윗쪽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용이 기어오른 흔적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마을 입구 한켠에 있는 용두암(龍頭岩)

 

15:43   용암마을 선착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소요시간: 5시간 47분)

마을 앞에 보이는 적금도와 낭도를 잇는 적금대교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들은 팔영대교를 시작으로

적금대교-낭도대교-둔병대교-조화대교를 거쳐 여수시 화양면으로 이어진다

 

적금대교 뒤로 보이는 산은 여수반도 끄트머리의 고봉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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