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갈맷길 5-2구간인 가덕도 코스를 걸어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눌차도의 국수봉-정거마을 구간을 답사할 겸
외양포의 국수봉도 오르고 일본군 포진지까지 답사를 하기로 하고 나섰다
외양포의 국수봉은 가덕 신공항이 건설되면 지도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어
어쩌면 오늘 산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10:12 대항마을 선착장 출발
10:29 양포고개
양포고개에서 이정표를 따라 왼쪽의 관측소/산악보루 방향으로 오른다
나중에 일본군 포진지를 답사하고 이 고개를 넘어서 대항새바지로 가야 한다
산악보루
외양포는 가덕도의 최남단에 있는 포구인데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이 대한해협 일대의 군사거점 확보를 위해 임시 군사기지를 만들면서
이곳에 있던 외양포 주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요새를 구축하였다
11:03 국수봉 / 산행시간 : 51분
부산 최남단의 봉우리인 국수봉(國守峰)
가덕신공항은 이 국수봉을 허물어서 바다를 메워 조성할 계획으로 있어 조만간 지도에서 사라지게 될 운명이다
국수봉에서 기념적인 인증샷을 남긴다
이곳 외양포 국수봉은 전장에 나가 싸워온 남성을 상징하고
눌차 국수봉은 전장에 나간 남자들을 지원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관측소
목표물의 정확한 좌표를 측정하여 포대에 전달하는 역활을 수행하던 곳이다
외양포 전경
외양포는 부산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어촌이다
이제 외양포 마을로 들어가서 일본군 포진지를 답사한다
11:30 일본군 포진지
1904년 러. 일 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이곳에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만들기 시작하여
4개월여 만에 포진지와 막사 등을 완공하였다
1904년 12월 진해만 요새 포병대대 제2중대가 주둔하였고
1905년 4월 일본군 4사간에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편성되어 대급 이상의 규모로 확대되었다
1909년 8월 포대 사령부가 마산으로 이전 하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앞둔 1939년까지도 이곳 포대의 정비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외양포의 군사시설은 일제의 패망 직전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양포에는 옛 막사, 창고, 포진지, 우물 등 일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 강서구청 --
탄약고
포좌
엄폐막사
일본군 사령부 발상지지 빗돌
마을 공동 목욕탕
우물터
이 마을에는 총 4개의 일본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대부분은 사용불가다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 중 일부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식 주택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식 가옥
헌병샘 / 일본군 헌병대가 사용하던 우물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답사를 마치고 대항새바지로 간다
국수봉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항마을 전경
12:07 대항새바지
대항새바지의 일본군 벙커는 지난번에 답사를 했기에 바로 가덕도 둘레길에 오른다
가덕도 둘레길에 오르면서 돌아본 대항새바지 전경
옛 군부대 막사 자리의 팔각정(희망정)
누릉능까지는 지난번 갈맷길에 답사를 하였기에 대충 넘어간다
어음포가 가까워지자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이 보인다
어음포 일대에는 바닷가에서는 흔치 않은 작은 계곡이 있어
1970년대까지 계곡 중턱에 독립 가옥이 몇 채 있었지만
지금은 동선 본마을로 모두 이주하고 옛 가옥 터만 남아 있다
12:53 어음포(漁音浦)
어음포에서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
14:12 어음포 출발
어음포에서 1시간 20분 동안 느긋하게 막걸리와 매실주로 반주를 겻들인 점심을 먹은 후
잠깐 자리를 함께했던 남해 이동 출신 자매들과 이별을 하고 일어선다
14:36 누릉능
바닷가의 누런빛을 띠는 바위를 깨보면 실핏줄 같은 빨간 나이테가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인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주변에 밭과 돌담의 흔적들이 보인다
누릉능 아래 해변으로 내려간 신형화
누릉능 전망대
14:59 갈림길
지난번에는 여기에서 왼쪽으로 갈맷길을 따라 누릉령으로 올라갔다
동선새바지로 가는 직진 해안길도 2009년 조성한 둘레길이지만 낙석 위험구간이 많아 통행을 제지하고 있지만
오늘은 해안길을 따른다
15:14 기도원
눌차도 뒤로 해무 속에 다대포가 보인다
다대포 아미산과 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 단지
누릉능이라는 이름이 있게 한 바위들
바위 표면도 누렇지만, 누런빛을 띠는 바위를 깨보면 실핏줄 같은 빨간 나이테가 보인다고 한다
눌차도 국수봉
15:45 동선새바지
16:03 갈림길
지난번에는 여기에서 왼쪽 마을안길로 갔지만, 오늘은 제대로 갈맷길을 따른다
16:28 국수당이 있는 눌차 국수봉(國守峰) 정상
이곳 외양포 국수봉은 전장에 나가 싸워온 남성을 상징하고
눌차 국수봉은 전장에 나간 남자들을 지원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국수당은 지역을 지켜온 할머니 신을 모신 곳으로
매년 정월 초하루 날 정거마을과 내눌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제사를 모신다
연대봉과 응봉산, 강금봉 능선
옛 해병대 초소
드디어 정거마을이 보이고
진우도는 코 앞에 마주 보인다
진우도는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저기에 있던 진우원이라는 고아원이 피해를 당한 뒤 철수하였는데
그 이름을 따서 진우도가 되었다고 한다
16:57 정거마을
정거마을 벽화
골목골목 아름다운 벽화를 감상하며 걷는다
이 벽화는 조개껍데기를 붙인 작품이다
17:22 폐교된 눌차초등학교
예전에 이곳에 괴짜 사나이가 말 9마리를 기르며 몽골식 게르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TV에서 방영되었는데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지금은 없어졌다
17:33 선창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18.5km에 7시간 21분(휴식 1시간 42분)이 걸렸다
선창마을에서 강서1번 마을버스를 타고 용원에서 내리고
하산식을 위해 횟집으로 들어간다
도다리 세코시를 포함한 잡어 4만원어치에 접시가 한가득이다
망산도 앞의 유주정(維舟亭)
집으로 가기 전 인근의 옛 가락국 수로왕과 허황후의 전설이 깃든 곳을 찾았다
망산도(望山島)
그 옛날 허황후 일행이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처음 내렸다는 전설속의 그 섬이다
둘레가 약150m 정도인 저 돌섬은
옛날에는 해변에서 약200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있었지만
1987년 용원 앞바다 매립으로 이제는 해안에 가까이 접해지게 되었다
망산도의 바위들은 특이하게도 거북 등껍질 모양을 한 바위들이 많은데
누군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구지가(龜旨歌)는 이 목없는 거북바위들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단다
龜何龜何 首其現也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신화에서 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구지봉에서 구간(九干)들과 민중들이 성스럽게 영접하며 불렀다는 노래다
망산도에서 동북쪽으로 약250m 떨어진 방파제 석축 앞에는
허황후 일행이 타고 온 배가 뒤집혀서 바위로 되었다는 유주암(維舟巖)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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