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혼자서는 엄두를 못내던 천성산 하늘릿지를 친구와 함께 오르기로 한다
<참고사진 ▲▼> 천성산 하늘릿지 전경
10:14 덕계 평산동 50번 버스 종점 출발
신명초등학교
학교 너머로 오늘의 목적지인 천성산 하늘릿지가 보이고
줌으로 당겨보니 미타암도 선명하게 보인다
사회종합법인 '가온'을 지나
홍차왕자 카페 입구 주차장에서
2009년 4월 답사때에는 나들목이라는 가든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카페로 바뀌었다
주차장 옆 좁은 길을 따라 저수지로 내려간다
주전소류지
겨울가뭄으로 물이 말라 있지만 물이 가득 찼을 때는 저 천성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했었다
10:30 저수지 끝에서 도로를 건너 무덤 옆으로 올라간다
이후 외길을 따라 제법 비탈진 오르막을 쭉 오르면 .....
방송국 송신탑이 서 있는 헛장산을 지나 미타암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헛장산은 다른 지도에는 나오지를 않는데 트랭글에서는 헛장산이라고 배지를 준다
11:06 미타암 아래 주차장
지금은 글자가 지워져 있는 옛 법수원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등산로가 없다고 막아둔 길을 따라 간다
오래전에 옛 법수원이 활산선원으로 바뀌면서 등산객들로 인해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보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미타암 주차장에서 가는 길 양쪽 모두를 막아두고 있는데
이 길은 활산선원(법수원) 측이 출입하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길이다
비탈진 산허리길을 따라 계속 가면
왼쪽으로 희미한 릿지길 시작지점이 나오는데 먼저 활산선원올 가 본다
수행에 방해가 되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과 함께 소담한 일주문이 나오고
불경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 활산선원(옛 법수원)이 보인다
활산선원(옛 법수원)
11:25 릿지길 입구로 돌아와 본격적인 릿지길 산행에 나선다
조금 오르면 희미한 네갈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미타암의 굴법당 위쪽으로 통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잔치봉으로 가는 릿지길인데 지난 2014년 5월에 혼자서 답사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천군만마 같은 믿음직한 친구와 함께 하늘릿지를 향해 직진한다
하늘릿지는 초반부터 가파른 바위 암봉을 타고 오르는 로프구간으로 시작이 된다
타고 오르고, 넘고 또 오르고
암릉길은 계속 되는데
인적 드문 이런 외진곳의 릿지길 등반에는 안전을 위해 혼자가 아닌 동반자의 동반산행이 필수조건이다
로프를 당기면서 올라야하는 릿지 산행에는 팔힘을 써야하는 상체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추위에 시린 손을 녹일 겸 잠시 휴식을 하면서 좌우 상하를 둘러보는 경치가 절경이다
수직 절벽에 자리를 잡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고하게 보이고
뒷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옛 법수원 앞에서 천성산2봉을 오를 때 거치는 790봉이다
저 790봉 쪽에서 맨날 쳐다만 보았던 하늘릿지를 지금 오르고 있는 중이다~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법수원이 옛 추억을 불러 오는데
활산선원이라는 새 이름보다 법수원이라는 옛 이름이 아직도 친근하게 남아 있다
머리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면 칼날같은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세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칼날같은 암봉을 통과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구간이 삼형제바위 구간이었다
협곡 너머 맞은편에 보이는 저 봉우리는 원적봉 능선 끄트머리의 암봉이다
이윽고, 저기 보이는 저 암벽 중간이 금수굴이 있는 곳인것 같은데 조그맣게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줌으로 당겨보니 인공적인 시설물들도 보이면서 호기심을 불러 일어킨다
지나온 암봉과 암릉길
오른쪽 잔치바위 너머로 천성산2봉의 암봉이 뚜렸한데
줌으로 당겨보니 휴일을 맞아 많은 산꾼들로 북적이고 있다
12:34 원적봉(圓寂峰) / 산행시간 : 2시간 20분
천성산의 옛 이름은 원적산(圓寂山)이었는데
신라의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여 득도한 뒤 당나라에서 온 1천명의 제자들에게 화엄경을 설파한 후
산 이름이 지금의 천성산(千聖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원적봉 아래에서 1시간이 넘도록 느긋한 식사를 즐긴 뒤 잔치봉을 향해 일어선다
13:47 잔치봉
옛날에는 잔치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어느새 잔치봉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얻었다
걸인들이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 동냥한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애환을 달랬던 곳이라고해서
'걸뱅이 잔치바위'라고 불리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빨치산들이 잔치봉을 통해 마을로 내려가 약탈을 일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단다
이제 금수굴로 간다
금수굴 이정표에서 조금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법수원계곡길은 지난 2014년 5월에
수직 바위암벽 사이로 난 위험천만인 벼랑길을 타고 법수원 계곡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오늘은 금수굴을 향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건너편에 아까 타고 올라온 하늘릿지 능선이 보이고
높다란 바위 암벽을 돌아드니 ......
나무에 매달려 있는 금수굴 시그널이 보이더니
이내 금수굴 안내판과 금수굴이 나온다
지난 2014년 5월 릿지길 갈림길에서 잔치바위로 올랐을 때는 이 금수굴 뒷쪽으로 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금수굴을 보지 못하고 잔치봉으로 바로 올랐지 싶다~
14:34 금수굴(金水窟)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금수굴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천성산에서 수도하던 석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하늘 문이 열리는 개천(開天) 때에 맞추어 부처가 목욕하는 곳이라 하여 불지(佛池)라 하였고
굴이 정동(正東)으로 향하고 있어 동이 틀 무렵이면 샘물이 온통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금수굴(金水窟)이다
지금도 굴 안에는 맑은 물이 가득차 있는데
가물거나 장마가 저도 수량이 줄거나 넘쳐나지 않는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의 시(詩)에도 나오는 금수굴은 아래 위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에 있는 굴은 깊이가 5~7m나 된다고 한다
윗 굴 내부 모습
금수굴의 움막 / 하늘릿지길을 오르면서 보였던 그 시설물이다
금수굴에서 보이는 맞은편 하늘릿지 바위 능선
대운산(大雲山)
금수굴에서 보이는 맞은편의 삼형제바위
14:59 삼형제바위 안내판
금수굴에서 오던 길을 돌아나와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삼형제바위 안내판이 나오고
하늘릿지길 중간지점의 삼형제바위가 온전하게 조망되는데
저 삼형제바위는 암봉을 타고 오르지는 못하고 옆으로 둘러가게 된다
삼형제바위 중 맨 아래의 첫번째 바위는 옥황상제 거시기(?)바위
또는 부처님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처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삼형제바위와 대운산
삼형제바위 전망대를 내려와 쏟아지는 너덜길을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려가면
오전에 올랐던 하늘릿지 갈림길을 지나
15:26 릿지길 입구로 내려선다 / 산행시간 : 5시간 14분
이제 500m 거리의 미타암으로 간다
미타암으로 가는 임도는 확장공사중인지 공사가 한창이다
15:44 미타암(彌陀庵)
통도사(通道寺)의 말사인 미타암은
옛 신라의 문성왕비가 100일 기도 후 몸이 나아 특히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이 찾는 암자인데
운문사 사리암 등과 함께 국내 몇 안 되는 관음기도도량 중 하나로서 기도 효험이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참고로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는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여수 향일암, 강화도 보문암, 양양 낙산사가 있다)
굴법당은 지난 2014년 5월 답사 때에는 보수공사중이었는데
오늘와서 보니 전각과 유리창틀로 불상을 보호하고 있다
굴법당 내부 모습
예전에는 자유로이 굴속을 드나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경주의 석굴암처럼 전각과 유리창틀로 보호를 하고 있다
통일신라의 불상으로 보물 제998호인 미타암 석조아미타여래입상
미타암에서 멀리 보이는 울산 앞바다
전에 없던 모노레일도 보이네
미타암 아래 주차장에서 운수사 쪽으로 하산을 할려고 하였으나
어느듯 해가 늬엿늬엿이라 헛장산을 넘어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홍차왕자 카페 앞의 먼지털이로 옷과 신발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가온의 담벼락을 따라 오전의 길을 되돌아 가서
16:52 50번 버스 종점에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총산행시간 : 6시간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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