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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천태산 시루봉(239m)-작원잔도 : 2021. 4. 10. 번개산행

딜라일라 2021. 4. 11. 13:58

천태산으로 오르는 여러 개의 산길 중 오늘은 낙동강 전망의 끝판왕이라는 시루봉-작원잔도 코스를 밟는다

 

10:30   산행 시작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중리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해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차가 들어 왔던 길을 조금 돌아나가면 보이는 길 가 주차공간 바로 옆이 산행 들머리다

 

산행 초입에 보이는 벙커

오늘 산행 중 이런 벙커를 3군데 정도 보았는데 한국전쟁 때 사용하던 것 같지는 않고

왜 이런 야산에 이러한 벙커들이 있는지 모를일이다

 

나무숲 사이로 언뜻 보이는 궁둥이바위

 

11:06   궁둥이바위

 

 

11:44   돌무더기가 있는 333m봉 / 산행시간 : 1시간 14분

 

바위전망대로 내려서니 드디어 저 아래에 시루봉과 고릴라 얼굴 바위가 보인다

 

당겨본 고릴라 얼굴 바위......  고릴라 얼굴을 닮았나?   누구는 닮았다고 하고.....

 

당겨 본 시루봉 모습.....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삼랑진에서는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고 해서 시루봉이라고 부르지만

원동과 강 건너 김해에서는 노적가리를 뜻하는 노적봉(露積峰) 또는 노적바위로 부른다고 한다

 

 

천태산과 천태호

 

천태산 비석봉 쪽 전경

 

333m봉에서 암릉을 내려오는데 오래된 밧줄이 끊겨 있어 조심조심 내려온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공중부양하는 문병삼

 

암릉길은 한참 계속되고 .....

 

 

(photo by 문병삼)

 

 

온 산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쇠물푸레나무 꽃

 

12:19   저기 고릴라 얼굴 바위가 가까이 보이고

 

고릴라 얼굴 바위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날린다

 

(photo by 이동문 ▲▼)

 

 

시루봉으로 가기 전 고릴라 얼굴 바위 전망대를 갔다 오기로 한다

 

12:42   시루봉 갈림길

고릴라 얼굴 바위 전망대를 다녀와서 왼쪽으로 가다가 마사토 산비탈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봉우리에 올라선 뒤

약30m정도 가다가 시루봉을 향해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389m봉을 넘고 신불암 고개를 지나 천태산으로 이어진다

 

3분 정도 내려가면 시루봉이 보이는 전망대에 이르고

 

13:02   시루봉 갈림길에서 20여 분이면 시루봉 아래에 도착을 한다

 

바위 벼랑을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발 밑은 낭떠러지다

암벽에 설치된 와이어 줄을 단단히 웅켜잡고 게걸음으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벼랑길이 부담스럽다면 바위 벼랑 아래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있고

아니면 오른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문병삼이 먼저 통과를 하고

 

 

그리고,  나와 이동문이 뒤 따른다

(photo by 문병삼)

 

 

(photo by 문병삼)

 

 

이동문 회장까지 무사히 통과 ~~~

 

 

(photo by 문병삼)

 

 

시루봉 암장에는 부산 빅월등산학교 OB산악회에서 개척한 23개의 암벽 등산코스가 있다

 

추모비

 

돌로 쌓은 화장실 ~

 

화장실 왼쪽의 철계단을 올라 이제 시루봉으로 오르는데

철계단과 밧줄 난간이 있어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13:23   시루봉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53분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고 .....

 

셀프타임으로 셋의 얼굴을 담아본다

 

시루봉 정상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노라니 과히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을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시루봉 주변 조망을 감상한다

한 가운데에 우뚝 선 시루봉에서는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열리는데

오른쪽 만어산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청도의 화악산, 밀양 종남산과 덕대산, 그리고 삼랑진의 매봉산이 보이고

 

 

김해의 무척산과 석룡산, 신어산, 금동산 등이 펼쳐진다

 

때마침 기차가 지나간다

낙동강은 삼랑진부터 강폭이 최대로 넓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철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삼랑진에서 물금 사이라고 하더라

 

14:32   시루봉 출발 /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서 .....

 

곧 만나는 화장실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국제신문에서는 왼쪽 로프가 묶여있는 길은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라고 했다

 

이제부터 산사면 허리길을 따라 가는데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요상한 형태의 연리목

 

한참을 가니 왼쪽 바로 아래에 철길이 보이고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하는 묵길을 찾아 오로지 국제신문 리본에 의지하여 1시간여 진행을 하면

 

15:27   철계단

용도를 모를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그렇게 철계단에서도 30여 분 더 나가면 드디어 작원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안전난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검세터널 위를 지나면

 

16:00   이윽고 작원마을에 내려서게 된다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지금은 이곳이 한적한 강변마을이지만 옛날에는 주변에 작원나루와 작원관을 끼고 있어

상당한 위세를 떨치던 번잡한 고을이었을 것이다

 

마을 옆에 있는 1995년 복원된 작원관(鵲院關)을 찾는다

산이 높아 날짐승만 넘나들 수 있다 하여 까치 작(鵲)자를 취하였고

역원의 원(院)자와 출입하는 화물과 사람을 검문하는 곳인 관(關/빗장 관)을 써서 작원관이 되었다

성문에는 한남문이라 새겨져 있고, 누각에는 공운루(拱雲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영남대로의 2대 관문은 문경새재의 관문들과 이 작원관문인데

문경새재 관문은 국민적 관광지가 되어 관광객들이 밀려드는데

작원관은 삼랑진역으로 가는 도로에서 한참 들어가 있는 외진 곳에 위치하여 조용하기만 하다

 

작원관 위에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작원관위령탑이 있는데

하산할 때 보이지 않는 길 찾아 오르내리면서 힘이 들었는지 계단을 올려다보더니 그만 가잔다

 

<참고사진> 2019년 4월 답사 때 찍은 사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전투다운 전투를 벌인 곳이 작원관전투였다고 한다

이 전투로 관군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왜병의 북진을 하루 늦추게 하였다고 한다

 

작원관 비각

 

<참고사진> 2019년 4월 답사 때 찍은 사진

비각 안에는 '작원관원문기지비'와 '작원대교비', '작원진석교비'가 있는데

각각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작원관을 복원하면서 이곳에 한데 모아 옮기고 비각을 지어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작원관을 배경으로 인증샷만 날리고 돌아선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뱃길로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로 오가던 작원나루터가 나오고

 

이제부터는 국토종단 자전거길을 따라 중리마을로 원점회귀를 해야하는데

 

지나가는 라이더 뒤편으로 삼랑진의 진산인 매봉산과 낙동대교가 보인다

 

저 낙동대교는 삼랑진 앞의 낙동강을 가로 지르는 5개의 다리 중 첫 번째 다리로

김해와 청도를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다

 

강변에서 보이는 시루봉

지난 두 번에 걸친 트래킹 때 올려다 보기만 했던 시루봉을 오늘 기어코 올랐다~

 

이 대밭 자리는 옛 상주막이 있었던 자리라는데

상주막 대신 길손들이 쉬고 가라고 벤치를 설치해 두었나보다

옛날에는 해가 지면 작원관이 문을 잠그기 때문에  길손들은 상주막에서 자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photo by 이동문)

 

 

저 철길 옹벽은 115년 전에 일본인들의 토목기술로 건설한 것인데 지금도 안전하고 탄탄하다

 

 

16:44   작원잔도(鵲院棧道)

철길 아래 암벽의 허리에 작원잔도 옛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작원잔도 유적지가 나온다

 

직각에 가까운 암벽에 작은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납작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렸고

 

겨우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는 길 아래 낭떠러지 밑에는 시퍼런 강물이 흐르고 있다

자전거길이 없는 옛날의 이 잔도길을 걸어가는 것을 상상해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의 아찔함이 느껴진다

옛날에 이 잔도로 원님이 지나가다가 중심을 잃고 추락사하였다 하여 이 암벽을 원추암(員墜岩)이라 불렀단다

지금은 데크 다리 위에서 잔도를 볼 수 있어 행운이지만

자전거길이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고 와서 답사를 하였다고 한다

 

저기 산행 중 지났던 고릴라 얼굴 바위가 보여 줌인하여 당겨 본다

 

이윽고 중리마을로 들어서는 안내도가 보이고

 

왼쪽 중리마을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옮긴다

 

17:14   다시 돌아온 중리마을 / 총 산행시간 : 6시간 44분

 

선약이 있는 동문 회장은 물금에서 내리고 병삼 친구와 둘이서 맷돌 순두부로 하산식을 한다

범어사역 위 90번 종점으로 가는 길목의 이 맷돌 순두부 식당이 있는 자리는

예전 우리 58산악회에서 자주 찾던 추억속의 단골식당이 있던 곳이다

그때도 주 메뉴는 순두부와 된장찌개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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