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보수산(중앙공원)-구봉산-수정산-팔금산(가야봉)-가야역 : 2021. 1. 18

딜라일라 2021. 1. 19. 10:07

며칠 전인 1월 9일 부산의 도심 한 가운데에 작은 언덕으로 남겨져 있는 복병산과 용두산을 찾은 후

하나의 산줄기로 연결이 되어 있었던 보수산을 찾았다

해발 169m의 보수산은 그 산 이름은 잃어버렸지만, 지금은 중앙공원과 민주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곁에 남아 있다

 

중앙공원으로 가기 전에 공원 아래에 있는 박기종 기념관을 먼저 찾는다

부산역에서 190번 버스를 타고 중앙공원 입구를 지나 두 정류장 뒤인 청운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지척에 기념관이 있다

 

선각자 박기종 선생 기념관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관일이라 아쉽게도 내부 관람은 할 수가 없다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왼쪽은 민주공원이고, 충혼탑이 있는 오른쪽은 중앙공원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오는 노선버스는 38번(청강리-중앙공원)과 43번(반여동-중앙공원)이 있고

입구까지 오는 버스는 70번, 135번, 190번 버스가 있는데

부산역이나 남포동에서 승차를 하면 된다

 

높이 우뚝 서 있는 중앙공원 표지석과는 달리 .....

 

민주공원 표지석은 있는 듯 없는 듯 잔뜩 몸을 낮추고 있는 모양이

이름없는 소시민들이 함께 똘똘 뭉쳐 흔들림없는 반석같은 견고함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공원은 1960년 4.19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부산시민들의 저항의식을 기리기 위해

199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2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중앙공원 안에 만든 연합복합문화공간이다

    

부산광복기념관

 

4월 민주혁명 희생자 위령탑

 

민주항쟁기념관

 

민주항쟁기념관도 월요일은 휴관일이라 발길을 돌린다

 

대한해협전승비

 

백두산 함장 최용남 해군 중령

 

 

민주공원에서 마주 보이는 중앙공원의 충혼탑과 그 뒤의 구봉산과 엄광산

옛 이름은 대청공원이었으나 1986년 중앙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애국지사 장건상 선생 동상

 

독립투사 최천택 선생 기념비

 

부산공립상업학교 4회 졸업생이신 선배님이다

 

민주공원 내의 조각공원에는 .....

 

우리 58동기 이실찬 군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작품명 : 물상 / Object

 

 

중앙공원 경내에 70m 높이로 우뚝 서있는 충혼탑

용두산의 충혼탑에 모셔져 있던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나라와 겨례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부산 출신 전몰장병 영령 8,954위가 옮겨 모셔져 있다

 

 

공원 답사는 끝을 내고 이제 구봉산과 수정산을 향한다

 

여기에서 산불초소 뒤 꽃동산약수터 쪽으로 가면 구봉봉수대를 생략하고 구봉봉수대와 구봉산 사이의 안부인

화장실 위에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연결이 되지만

오늘은 구봉산 봉수대로 바로 오르기로 한다

 

꽃동산 약수터

 

구봉 봉수대

 

봉수대 모형

예전에 봉수대에 있었던 정상석은 지금은 여기에 없고, 헬기장이 있는 다음 봉우리에 새로 설치되어 있다

 

<참고사진> 봉수대의 옛 구봉산 정상석

 

구봉 봉수대에서 구봉산 정상, 엄광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좀 애매하게 서있다

자세히 보니 이정표도 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 설치한듯 하는데

 왼쪽으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이 길은 구봉산 정상을 빙 둘러가는 길인것 같아 다시 올라와서 .....

 

안창마을/수정4동 산림초소 방향으로 가는 데크길을 따라 간다

 

데크 계단길은 도중에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가는데

 

이 데크 계단길은 전에는 보지 못하던 생소한 길인데 아마도 최근에 설치된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코스를 오른지가 이렇게 오랜만인가?......

 

그렇게 구봉 봉수대를 쉬엄쉬엄 내려오면

구봉 봉수대와 구봉산 정상 사이의 넓은 공터와 운동기구가 있고

 

화장실 위에 전망대가 있는 안부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화장실 아래쪽의 넓은 임도는 초량동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길이고 .....

화장실 뒷쪽으로 비스듬히 난 길로 가면 수정산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구봉상 정상석이 봉우리로 가기 위해 엄광산 정상 방향으로 직진을 하는데

이정표가 아무래도 생소해서 예전의 자료를 살펴보니 2년만에 이정표가 바뀌었다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자료사진> 2019. 2. 12 의  이정표 모습

 

구봉산 정상

 

넓직한 헬기장으로 조성된 구봉상 정상에는 팔각정과 정상석이 있는데

 

새로 설치된 정상석에는 높이가 해발 431m로 되어 있다

예전 봉수대에 있던 정상석에는 높이가 408m였는데

그렇다면 지금의 이곳이 진정한 구봉산 정상이고 그에따라 높이도 바뀌었을터....... 

 

편안한 길을 따라 구봉산 정상을 내려오면

 

안부 사거리에 닿는데 여기에서 수정산 임도/안창마을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뒤이어 나오는 이 갈림길에서는 왼쪽의 동의대 방향으로 가는데

오른쪽 수정산 임도 쪽으로 가면 임도길을 빙 둘러서 가는 꼴이 된다

 

가야공동묘지를 지나

 

공동묘지 아래 갈림길에서는 이정표의 수정산 정상 방향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임도 갈림길

 

동의대학교 야구장에서는 방망이로 공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수정산 정상

 

저기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팔금산이 보인다

 

수정산 정상을 지나 통일동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왼쪽 안창마을로 빠지는 갈림길이 몇군데 나오지만

통일동산이 나올때까지 오로지 직진을 한다

 

2018년 11월 17일 범일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세운 호천산 정상석을 지나면

 

이내 통일동산에 도착을 한다

 

한국전쟁 때의 탈북 피난민이었던 통일교 교주 문선명은

이곳 안창마을 공동묘지 근처에서 토담집을 짓고 경전을 집필하였으며

전도활동도 안창마을에서부터 시작하였다

 

통일교에서는 이 곳을 제1성지(第一聖地)라고 하는데

이 인근에는 통일교에서 本聖地라고 부르는 눈물바위가 있고

안창마을 골짜기 위쪽에는 '범냇골 성지기도원'이라는 허럼한 옛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이것들 모두는 통일교 초창기 시절의 유적으로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통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 안창마을로 하산을 한다

 

안창마을 위 산불감시초소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안창마을로 내려선다

 

안창마을 건강생활지원센터

2년 전에 왔을 때는 루미네 수녀 기념관이 있는 루미네 광장이었는데

어느새 기념관은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건강생활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네

 

팔금산으로 가는 길은 도로를 따라 마을을 조금 내려가다가

마을버스 종점이 있는 곳 아래의 삼거리가든에서 왼쪽으로 꺾어 잠시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간다

 

제법 넓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골목길 끝자락에 나오는 차단봉을 비켜 오르면

 

뜻밖에도 조그만 정자와 체육시설이 있는 넓다란 공터가 나오는데

직진하는 넓은 길은 임도이고 .....

 

왼쪽 포장길은 동의대학교로 가는 길이고

 

팔금산은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된다

 

팔금산은 가야봉 또는 가야돌산으로도 불리는데

가야돌산이라는 이름답게 산 정상 부위에는 이런 바위들이 눈을 심심치 않게 한다

 

팔금산(八金山) 정상

팔금산은 가야봉 또는 가야돌산으로 불리고도 있지만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는 팔금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팔금산은 정감록에 '이재팔금산(利在八金山)'이라고 하여 '부산에 있는 것이 이롭다'는 뜻인데

이는 6.25전쟁 같은 큰 환란에는 부산으로 피란을 해야 살 수 있다는 뜻을 파자(破字)로 예언해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八 + 金 = 釜'로

부산의 글자 모양을 팔금산으로 해석하여 가마솥 산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그래서, 통일교에서도 이 팔금산이 마주 보이는 수정산 자락에 초창기 둥지를 튼 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부산은 ‘가마밑’이므로, 부산에서 풀무질을 자꾸 해서 불이 붙어야 경남이 발전하고 나아가 전국 이 좋아질 수 있고

범일동 凡一洞 은 그 가마 밑 부산 중에서도 제일 골짜기인데

그토록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대상황 가운데  부산의 제일 골짜기에서

이 민족과 만민을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길로 인도할 새 말씀과 그 주인공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팔금산에서 조망되는 엄광산

 

백양산

 

하산길은 초소 뒤편으로 열려 있다

 

팔금산의 상징인  '알 박힌 바위'

자세히 보면 알이 박힌 것이 아니라 동그란 원형으로 바위 표피층이 벗겨진 것이다

 

하산 방향은 가야사 방향으로 할 요량이었지만  '삼한 사랑채아파트' 쪽으로 내려와 버렸다

2012년 10월에 우리 58에서 번개산행으로 가야역에서 출발하여 가야사를 거쳐

팔금산-수정산-엄광산-승학산까지 산행을 한 적이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가야역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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