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안내도 : 산여울 김명근 님의 블로그 참조>
오늘 산행은 산여울 김명근님이 2017년 5월 답사한 궤적을 따라 가 본다
평소 무심히 지나가기만 했던 평범한 산이라고 여겼는데
멀리 원정산행을 가기가 어려운 요즘같은 비상시기에 한 번은 가 볼만한 코스네요~
태종대
코로나19로 바쁘게 다니던 다누비 순환열차도 운행을 멈추고 서 있다
갈림길
왼쪽은 태종사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바다를 끼고 올라가는 길이다
오늘의 산행은 구명사에서 시작할 요량이다
구명사 입구
절 표지석의 글씨와 천불전, 산신각의 현판은 모두 일붕 서경보 스님의 필치다
구명사 창건비화를 읽어보니 자살바위에 얽힌 아주 오래전의 추억이 떠오른다
고1 때 우혁, 형근과 함께 자살바위 근처에서 '안양원 포도주' 1병을 몰래 숨어서 셋이서 나누어 마시고는
술에 취해 노래노래를 부르며 내려왔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산신각 옆으로 조그만 계곡을 따라 희미한 길이 보인다
산여울님은 구명사와 군부대로 올라가는 입구를 지나, 배수로가 있는 지점에서 개척산행으로 묘방산을 올랐는데
도중에 구명사 쪽에서 올라오는 듯한 희미한 길과 만났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산행의 기점을 구명사로 잡았는데.......
계곡이 끝나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산길 흔적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
계곡길에 연이은 배수로 옆으로 밧줄까지 쳐진 뚜렷한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그 길은 태종대 입구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로 올라서게 된다
저기 태종사 아래쪽 입구가 보인다
다시 계곡길로 되돌아 내려가 적당한 곳에서 개척산행을 해보니 우거진 잡목을 헤쳐나가는 게 만만치가 않다
이러지말고 산여울님이 내려왔던 길을 거꾸로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산을 벗어나니
넓직한 공터가 있는 태종사 아래의 어울마당이었다
어울마당에서는 태종산이 건너다 보이고
어울마당의 데크시설 뒤쪽으로는 묘방산 산능선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태종사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에 철문이 있는 시멘트 계단이 나오는데
이곳이 산여울님이 묘방산을 답사하고 내려왔던 곳이다
나는 여기에서 묘방산을 올라 다시 내려오기로 한다
2017년 5월 산여울님 답사 때는 철문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지금은 철문이 있고
철문의 상태로 보아 최근에 설치한 듯 하고 자물통으로 굳게 잠겨 있다
군인들이 자주 다니는 길인지 제법 뚜렷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철문에서 10분도 채 안되어 오래된 초소가 있는 묘방산 정상에 닿는다
주변을 훝어보아도 산여울님이 달아 두었다는 리본은 보이지를 않고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건너편의 태종산 정상 쪽 군 시설물이 보인다
다시 철문으로 돌아와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 태종사로 향한다
태종사
오른쪽 길은 군부대로 올라가는 통제된 길이다
석가세존진신사리탑을 모신 보궁과 범종각
범종각의 종은 아래에서 긴 줄을 잡아당겨 종을 치는 것 같다
부처님 진신사리탑
7월이면 장관을 연출할 수국이 한겨울 추운 날씨에 을씨년스럽다
작년에는 수국축제가 취소되었다던데 금년에는 아름다운 수국을 감상할 수 있을까?
태종사 옆 초소가 있는 공터에서 황칠나무 산책로를 따라 산을 내려간다
산여울님은 이 산책로 초입에서 오른쪽 희미한 길을 찾아 태종산으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산쪽으로 오르는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태종산은 수국축제 때 법융사 쪽에서 개방된 코스를 따라 오른적이 두어번 있었기에 오늘은 생략을 한다
태종사에서 법융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양쪽은 황칠나무로 조성되어 있는데
2011년에 9월에 인위적으로 식재를 하였다고 한다
황칠나무 산책로의 법융사 조금 못 간 지점에서
UN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앞으로 내려선다
태종대 입구 너머로 가야 할 중리산이 보인다
태종대초등학교
태종대온천을 지나 태종대초등학교 왼쪽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
길을 따라 산쪽으로 오르는데 마지막 집 텃밭 뒤로 울타리가 쳐저있고
요란한 개 짖는 소리에 집주인이 나와 길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조금 돌아내려오다가 왼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이리저리 가니 .....
저기 주택들 사이로 절집이 삐쭉 보이는데
산행안내도에 나오는 선암사다
선암사
절 아래쪽은 선암사에서 운영하는 선암사유치원이 자리하고 있다
선암사 뒤에도 철조망이 둘러있어 산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절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예비군훈련장 정문이다
예비군훈련장 앞 도로에서 마주 보이는 태종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마침 산길로 오르는 동네 주민을 만나 그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초입은 어느 허름한 공장 앞마당을 지나가게 되는데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길이었다
그렇게 제법 뚜렷한 길을 따라 계속 나가니 이윽고 발원사에 다다른다
발원사 대웅보전
발원사를 나오면 넓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중리산은 왼쪽 오르막길로 올라야 한다
예비군훈련장 철조망을 따라 가다가
철책 안의 망루가 보이는 조그만 공터에서 더 이상 정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
산여울님의 리본으로 정상 샷을 대신하고 발길을 돌린다
해양대학교
조도(朝島)
조도는 동래부지(東萊府誌)에 따르면 원래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도(冬柏島)라고 하였으나
부산포(釜山浦) 해전 때 아군이 섬에 주둔해 있던 왜군의 기치(旗幟)를 눕히고 섬을 탈환하면서
와치도(臥幟島)로 바뀌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치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공식 명칭인 조도(朝島)는 와치섬의 '와치'가 '아침'으로 발음되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도의 산 이름은 여전히 아치산으로 불린다
저 아치산(해발 136m)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산행이 불가하다
학교 구내에서 왼쪽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는 북해안로로 가면
방금 지나온 중리산을 비롯하여
그 오른쪽으로는 국립해양박물관 너머의 봉래산이 조망되고
부산항대교 너머로
좌측으로 승학산, 구덕산을 비롯한 부산의 산들이 모두 보인다
당겨 본 부산항대교
감만부두 뒤로는 황령산과 금련산이 보이고
신선대부두 뒤로는 신선대와 장자산 쪽 전경도 펼쳐진다
가까이 당겨 본 신선대(神仙臺) : 부산8경 중의 제3경이다
작년 9월 3일에는 저 신선대에서 이곳을 건너다 보았는데 오늘은 반대로 영도에서 신선대를 바라본다
장자산 아래 이기대의 오륙도SK뷰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오륙도는 온전한 제 모습을 다 드러내 보이지는 않고 육지와 제일 가까이 있는 방패섬과 솔섬만 겨우 보인다
망원으로 당겨 찍은 방패섬과 솔섬
학교 구내에서 해양대학교가 종점인 19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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