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경주 내남면 선도산(502m) : 2020. 7. 8. 나홀로아리랑

딜라일라 2020. 7. 9. 07:22

지난 6월 27일 경주 서악동 무열왕릉 뒷산인 선도산(仙桃山: 390m)를 오른 후

오늘은 같은 한글 이름의 경주 내남면의 선도산(502m)를 찾았다

이 선도산은 2013년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서 봄철 철쭉산행지로 소개가 되었었는데

들머리인 경주시 내남면 안심리(安心里)라는 마을 이름에도 말해주듯이 

안심마을은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어 전쟁이 나더라도 숨어지낼 만한 곳인데

그만큼  경주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이다

등산객들도 많이 찾지 않는지 길도 아주 희미하고 잡풀도 우거져 있어 

들머리 초반부분에서 안내된 길을 포기하기도 했었고,  하산도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고야 말았다

 

경주터미널에서 10시40분에 출발한 507번 버스는 11시22분에 안심정류장(회차지점)에 도착을 하고

 

11:39   청두정류장에서 산행 시작

안심정류장에서 15분여 걸어 올라오니 산행시점인 청두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버스는 경주터미널에서 아침 8시40분에 출발하는 버스 한 대 뿐이다)

 

당산나무를 지나고 .....

 

하늘터밭 안내판을 따라 계속 가면

 

대숲을 지나 .....

 

수통골마을이 나온다

 

11:51   하늘터밭 펜션

 

내려다 보이는 소요유 팬션

 

소요유 펜션 입구를 지나고

 

곧 나오는 칠암정사 입구에서 국제신문 안내대로 10여m를 더 올라가서 나오는 제법 너른 공터까지 갔는데

넓지는 않지만 제법 깊은 작은 계곡을 건널려고 하니

잡초가 무성하여 길이 보이지를 않아 무작정 발을 내딛다가는 추락의 위험이 다분히 있어  

계곡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개념도상의 아홉살고개 쪽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기로 했다

 

11:58   칠암정사

 

국제신문에서 칠암정사라고 안내되어 있던데 '칠'자가 되게 어렵다

우리집 작은 옥편에는 나오지 않는 글자다

 

12:41   능선 안착 / 소요시간 : 1시간 2분

칠암정사 뒤에서 계곡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주변에 나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그 길은 오래된 무덤으로 가는 길이었고, 무덤에서부터는 길이 없어 급경사 산허리를 바로 치고 오른다

쏟아지는 땀의 홍수속에 흠뻑 젖은 몰골로 한 30여분 힘들게 치고오르니 드디어 능선을 만난다

아홉살고개는 지나와 버렸지만 국제신문 시그널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12:47   곧 자래봉을 지나고

 

12:56   선도산 정상에 닫는다 / 산행시간 : 1시간 17분

조망이 하나도 없는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국제신문 리본 외에는 그 흔한 '서래야'의 시그널도 보이질 않네

 

희미한 길을 간간이 걸려있는 국제신문 시그널에 의지해서 길을 찾아 이어가니

 

13:15   무덤

개념도상의 510m봉 아래의 넓직한 무덤에 도착을 하고

무덤앞 큰바위 왼쪽으로 내려가면서 희미한 길을 찾아 계속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트이는 바위전망대를 지나 이내 나오는 안부(?)에서 급경사 오르막을 마지막으로 치고 오르는데

중간중간 걸려있는 국제신문 시그널만 보고 길 같지 않은 길을 20여분간 힘들게 오르면 .....

 

13:52   창두리재 만디 / 산행시간 : 2시간 13분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창두리재만디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저기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그런데 더넓은 채소밭이 텅 비어있다

최근에 수확을 한 흔적도 보이지를 않는 것을 보니 무슨 이유인지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비워둔 것 같다

 

주인없는 산불감시초소 계단에 앉아 김밥을 먹으면서 저 아래 경주시내쪽을 바라본다

남산의 금오봉과 고위봉이 보인다고 했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분간을 못하겠다

 

14:05   고랭지 채소밭 출발

국제신문 안내는 채소밭 끝자락을 지나 나오는 임도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라고 했는데

임도를 따라 제법 갔는데도 갈림길이 나오지를 않아 다시 돌아와서 살펴보니

채소밭 끝자락에서 10여m 되는 지점에 왼쪽으로 130도 정도로 크게 꺾이는 희미한 갈림길이 보인다

그 길은 고랭지 채소밭을 왼쪽에 끼고 그 아래를 지나가는 형상인데

사람의 흔적이 없어 잡초와 덤불이 자랄대로 자라 길은 보이지를 않고 혹시나 뱀이 나올까봐 겁이 난다

혼자 산행인데 어제밤 꿈자리도 좋지를 않았고 기대했던 국제신문 시그널도 보이지를 않아

이 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돌아서서 다시 임도를 따라 계속 가기로 했다

 

14:39   박달재의 농장

국제신문 개념도대로의 예정했던 산행은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가다가

인기척이 없는 저 농장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또다른 밭이 나오고 밭일을 보러 올라온 사람들이 보인다

창두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물어니 고개를 기웃거리더니 저 농장 앞으로 난 임도를 따라 내려가라고 한다

발길을 돌려 알려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조금전의 그 사람들이 차를타고 내려가면서

산아래 마을까지 태워줄테니 타라고 하는데  물어보니 걸어가도 1시간도 채 안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차는 사양하고 용감무식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고사리길 도로명이 걸려있는 몇몇 산동네 마을들을 지나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

 

여기로 내려서게 되는데 아침에 출발했던 안심리나 청두마을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아까 내려올 때 보니 박달재가 종점인 505번 버스가 올라가더니 그 버스가 곧 내려올 것이다

505번 버스도 배차시간이 2시간 정도 일테니 그 차를 놓치면 큰일이다

서둘러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종종걸음을 친다

 

15:30   박달3리 버스정류장 도착 / 총산행시간 : 3시간 51분

(박달재의 농장에서 약40여분 걸었다)

 

5분정도 기다리니 505번 버스가 도착을 한다

오늘은 재수가 좋아 버스 연결이 잘 되었다 .....  이 차가 막차였는데 놓쳤다면 어쩔뻔 했나~~~

어제밤의 그 꿈이 나쁜 꿈은 아니였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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