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자장매 개화 소식을 듣고 찾아 갔던 통도사에서 금강계단을 보고 왔는데
내친김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계단형 사리탑 중 아직 가보지 못한
대구 달성군의 용연사 석조계단을 답사하기 위해 용연사를 품고 있는 용문산을 찾았다
(2016년 3월에 소개되었던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의 산행지도가 다소 잘못된 점이 있어
일부 산이름과 산높이를 수정하였다)
용연사집단시설지구
노포동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대구터미널에 하차, 대구지하철1호선을 환승하여 대곡역에서 하차 후
조금전 떠나버렸다는 달성5번 버스를 40여분간 기다린 끝에 탑승한 뒤 20여분간 달려 용연사집단시설지구에서 버스를 내린다
10:51 산행 시작
집단시설지구에서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 가다가
두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도로를 따라 반송마을로 들어선다
조금 걸어가면 기내미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11:03 보호수
이정표 뒤에 반송마을 이름이 있게 한 보호수가 보인다
1997년에 391년이나 된 반송이 고사를 하자
새로 다시 어린 나무를 구해 심고 지극정성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마을 안쪽으로 100m 정도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산길로 접어드니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밭인지 건물을 지을 터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 나는 저 산 능선을 타고 용연사로 하산을 하게 될 것이다
너른 공터 끝에서 무작정 산길로 접어드니 조그만 자드락길이 나오고 반가운 국제신문 리본도 보인다
무덤 몇 기를 지나 비탈길을 조금 더 오르니 .....
길은 조금 유순해지더니
기산 정상이 나온다
11:29 기산 정상 / 산행시간 : 38분
11:49 함박산 갈림길
기산 정상에서 다시 비탈길을 조금 치고 오르니 저기 능선위에 이정표가 보인다
국제신문 지도상에는 여기가 함박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석은 물론 함박산임을 알리는 시그널이 하나도 눈에 안 뜨인다
이정표엔 오른쪽은 가야 할 기내미재를 알리고 있고 왼쪽은 옥연지를 가리키고 있는데
왼쪽으로 조금 100m 정도 더 가보아도 아무런 시그널이 보이지를 않는다
나중에 다른 이들의 산행기를 훝어보니 여기에서 왼쪽으로 더 진행을 해야 함박산 정상이 있는데
국제신문 산행안내기에는 그런 설명이 전혀 없었다
단지, 옆에 서 있는 이 사각기둥에 함박산이라는 글자가 보일 뿐이다
함박산 글자 옆에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시만 있어도 될것을... 엉뚱한 달성보는 화살표시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또하나, 조금 의심스러울 때 핸드폰의 트랭글 지도만 살펴보았어도 함박산을 놓치지는 않았으리라 ㅠㅠ
그렇게 함박산은 패스해 버리고 멀리 대구 시가지 감상을 한다
시가지 뒤 오른쪽이 앞산 자락이고 시가지 뒤로는 팔공산이 자리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탓에 보이지를 않는데
대구는 북쪽에 팔공산, 남쪽에는 비슬산을 끼고 있다
11:57 기내미재 계단
기내미재에서 치고 올라야 할 용문산 능선이 보이고
그 오른쪽 뒤로는 비슬산 산줄기가 길게 드러누어 있다
12:03 기내미재 / 산행시간 : 1시간 12분
기내미재의 생태통로 다리를 지나 차들이 주차하고 있는 공터로 간다
공터 한 쪽 비슬산 등산로 안내도 오른쪽 뒤로 산길을 알리는 시그널이 걸려 있다
길은 능선길이 아닌 계곡길인데 이정표의 용문삼거리 방향으로 계속 진행을 한다
12:41 달농샘터
흔들바위 같아서 흔들어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네~
12:54 용문삼거리
용문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야 용문산 정상이 있는데 무심코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13:00 닭지봉 / 산행시간 : 2시간 9분
닭지봉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국제신문의 지도에는 '닭지만당'으로 표시된 곳이였다
닭지봉이라는 이름은 '천지개벽 때 닭 한 마리만 서 있을 봉우리만 남겨놓고 물에 잠겼다'는 전설인데
이런 비슷한 연유의 산이름들은 전국에 많다
닭지만당은 이 표지판처럼 왼쪽으로 1km 정도를 더 진행을 해야 나오던데....
13:09 다시 되돌아 온 용문삼거리
이제는 용문산 정상을 향해 제대로 찾아 간다
용문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런 바위암봉들을 돌아 돌아서 가야한다
이제 저기 용문산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두 번의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이 바위암봉을 넘어 .....
용문산 정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13:20 용문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29분
까치봉은 북쪽으로 게속 진행하면 되고, 이 산의 이름과 같은 용문사는 동쪽 하산길로 연결이 된다
가야 할 닭지봉, 닭지만당산과
지나온 함박산 능선과 기내미재가 보인다
함박산 오른쪽으로 대구 화원 시가지가 보이고
그 뒤로는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수지점 위를 지나는 다리도 보인다
용문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13:35 일어선다
용문산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산능선은 아마도 최정산(905m)과 주암산(846m)인 것 같고
이쪽은 동북방향 청룡지맥 능선이다
13:46 다시 돌아 온 용문삼거리
이제부터는 업다운이 없는 편안한 능선길이다
14:04 청룡산.앞산 갈림길
길 옆 이정표에는 청룡산,앞산 표식이 없고
닭지만당산 표식도 없는데
이 이정표는 길 왼쪽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청룡산-황룡산은 2015년 1월에, 앞산은 대덕산, 산성산과 연계하여 2017년 11월에 산행을 하였다
14:08 닭지만당산 / 산행시간 : 3시간 17분
청룡산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길을 따라 조금 가니 트랭글이 울리면서 배지를 주는데
그래서 가는 길을 멈추고 이정표로 돌아와서 희미한 가운데 길을 조금 오르니 이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의 이정표에는 청룡산.앞산 방향표식이 있고
(용연사 1km라는 거리는 잘못된 것이고 약2.2km가 올바름)
이정표 번호가 있는 곳에 누군가가 '닭지만당산'이라고 매직으로 써 놓은 것이 보이고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트랭글에서도 '닭지만당산' 배지를 주었다
트랭글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14:12 정대초곡 갈림길
비슬산 방향으로 3분여 나가면
드디어 용연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14:15 용연사 갈림길 이정표
용연사까지 2.2km가 남았는데, 아까의 그 닭지만당산에서의 1lm 표시는 잘못된 것이었다
용연사약수터를 알리는 이정표까지 두 개가 나란이 서 있는데
함박산 갈림길에서는 어째 그렇게 인색하였는지?
저기가 용연사 약수터인 모양인데 사람이 주거하는지 건물이 여러채 보이는데
마당 가운데는 테이블도 보이지만 건물들은 낡고 최근까지 사용을 한 흔적이 보이질 않고
건물 한쪽 벽에는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읍니다'라는 메모도 보인다
14:18 용연사 약수터
사십대로 보이는 부부인듯한 남녀가 약수터와 주변 청소를 하고 있었고
떠다주는 물맛을 보니 철 성분이 조금 섞여 있는지 물맛이 묘하다
14:51 용연사 적멸보궁 / 산행시간 : 4시간
적멸보궁으로 들어가는 건물인 보광루 얖면 현판에는 생각과는 달리
석조계단(石造戒壇)이 아닌 금강계단(金剛戒壇)이라고 적혀 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보통 용연사 석조계단이라고 하지만
정식명칭은 금강계단이라고 하는 기록이 보인다
용연사(龍淵寺) 적멸보궁
적멸보궁 뒷쪽에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보물 제539호인 대구 달성 용연사 석조계단(石造戒壇)
용연사의 석조계단(石造戒壇) 사리탑은 통도사의 금강계단(金剛戒壇), 김제 모악산 금산사의 방등계단(方等戒壇)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단형 사리탑으로 꼽힌다
통도사, 금산사와 같은 석종형(石鐘形) 사리탑이다
<참고사진> 통도사의 금강계단(金剛戒壇)
<참고사진> 금산사의 방등계단(方等戒壇)
적멸보궁 안에는 한창 예불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적멸보궁 뒤쪽 유리창을 통해 석조계단의 사리탑이 보인다
일주문 편액에는 '비슬산' 용연사 적멸보궁이라도 되어 있다
5대 적멸보궁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정설이지만
이곳 용연사와 건봉사, 도리사를 포함한 8대 적멸보궁은 오늘 여기에서 처음 접해보는 사실이다
용연사(龍淵寺)
용연사 극락전
목조 아미타 여래 삼존좌상
용연사 일주문인 자운문(慈雲門)
용연사 입구 전경
용연사에서 길을 따라 약1km 정도 내려오니 옛 매표소 옆에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용연사 옛 매표소
15:28 용연사 버스정류장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4시간 37분)
오전에 대곡역에서도 달성5번 버스를 40여분간이나 기다렸는데
여기에서도 30여분 기다리니 달성5번 버스가 왔지만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4시20분에 출발을 하니 기다리란다
조금 더 있으니 달성5번 버스가 또 왔지만 그 차는 유가사로 가는 버스였고
4시10분경이 되니 이번에는 달성2번 버스가 왔는데 대구시내로 가는 버스였다
이렇게 지하철-고속버스-지하철-시내버스를 반복하면서 조금은 우묵스럽게 혼자하는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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