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같지 않은 비가 여름 장맛비처럼 이틀동안 줄기차게 내리더니 오늘 새벽부터 개이기 시작을 한다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겨울 장맛비까지..... 지구 온난화가 갈수록 더 걱정이다
비가 그치자마자 계획했던 문복산을 올랐는데 서담골봉을 올랐다가 수리덤계곡으로 하산한다는 계획은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후 길을 잘못 접어드는 바람에 경주 산내 쪽으로 내려가버리고 말았다
9:48 운문령 출발
10:09 이상한 모양의 소나무
10:27 낙동정맥 갈림길
낙동정맥은 여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고헌산으로 계속 이어진다
예전에는 없던 신원봉 표지석이 보인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하늘이 맑아지는 것 같더니
막상 산에 오르니 하늘은 눈이 올듯 잔뜩 흐리고 바람마져 심하게 분다
영상의 기온이지만 바람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고, 귀때기가 얼어 붙을듯 얼얼해진다
신원봉에서 문복산 정상까지의 길은 영남알프스 둘레길이기도 하다
10:51 963m봉 / 산행시간 : 1시간 3분
여기에도 전에는 보지 못했던 '학대산'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지도에는 없지만 트랭글에서도 배지를 주니 일단 인증샷은 찍는다
문복산까지는 아직 2.3km가 남았고
뒤돌아보니 저기 고헌산이 비켜 서 있다
오른쪽으로 범상치 않는 바위 암봉이 보인다
(이 바위 암봉은 나중에 알고보니 '드린바위'였다)
11:38 돌탑봉
여기서 계살피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제 문복산 정상은 180m 지척이다
곧 헬기장을 지나면
11:41 문복산 정상이다 / 산행시간 : 1시간 53분
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고
예전의 정상석은 뒤로 물러나 있는데, 고도 표시가 서로 다르다
정상에서도 계살피계곡을 거쳐 삼계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오늘 우리는 가보지 않은 서담골봉을 올라 수리덤계곡으로 하산을 할 계획인데
서담골봉까지는 2.2km 거리다
12:35 출발
정상에서 바람을 피해 50여분간 점심을 먹고 일어서면서
이틀동안 내린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길에 신경을 써느라 서담골봉으로 가는 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잘못 접어들고 말았다
기어코 내리는 싸락눈을 맞으며 비에 젖어 질퍽해진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오른쪽 능선 아래로 멋진 바위 암봉이 보인다... 지도상의 '드린바위'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확실하지만 그대로 내려가기로 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까 문복산 정상을 오를 때 오른쪽 아래에 보이던 그 암봉이 이 드린바위였다)
13:03 드린바위 갈림길
13:29 두번째 드린바위 이정표
대현3리 복지회관을 지나고
산 아래에서 보이는 드린바위를 줌으로 당겨 찍는다
내려선 곳은 경주 산내면 대현리였다
13:38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중리 버스정류장에서 일단 산행을 마감한다
총산행시간 : 4시간
언양으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보기 위해 사람을 찾는데 사람 만나기가 쉽지않다
이리저리 헤메다가 오토캠핑장 관리인을 겨우 만나 알아보니 5시가 되어야 버스가 있다고 해서
언양으로 가는 버스를 만날때까지 걸어서 가기로 한다
한참을 가니 그 유명한 경주 산내 한우불고기 단지가 나오는데
이곳은 외항재로 고헌산의 산행 기점으로 이용을 많이 하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이제는 전성기가 지났는지 드문드문 빈 집들도 보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 조금은 을씨년스럽다
왼쪽에 고헌산을 끼고 계속 내려가면......
14:57 경주와 울산의 경계지점을 지나고
이제 울산 땅을 밟는다
옛날 집사람과 함께 청국장을 먹으러 가끔씩 찾았던 식당도 지나고.....
삽재경로당
여기에서도 고헌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는데, 외항재에서 오르는 코스보다 더 길다
15:23 삽재 정류장
휴식을 하면서 혹시 3시 40분에 있다(?)는 버스를 기다려 보는데 버스가 오질 않아
안내문에 있는대로 ARS 검색을 해 보니 기점인 태종에서 4시 40분에 338번 버스가 출발을 한다고 한다
1시간을 더 기다리느니 다시 걷기로 한다
언양이 가까우니 택시를 부를수도 있지만 이제는 오기로 계속 걷는 것이다
16:11 드디어 큰 길가의 궁근정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서 조금 기다리니
석남사에서 나오는 시내버스가 온다
경주 산내면 대현리 중리 버스정류장에서 여기 울산시 상북면 궁근정리까지 2시간 20분을 걸어서 온 것이다
아스팔트 길이었지만 4시간으로 부족한 산행시간을 걸어서 보충을 한 셈인데
함께한 세 사람의 얼굴에는 피로함 대신 해냈다는 만족함이 가득하기만 하다
오늘 못가본 수리덤계곡은 여름에 다시 찾기로 하고 ~~~
참고로, 궁근정(弓根亭)이라는 지명은
삼국시대부터 오래동안 군영지로 있다가 조선조에는 활과 화살을 만들던 곳이라는데서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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