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충청도의 산

세종시 동림산(457.3)-망경산(385)-운주산(459.7) : 2018.11.15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18. 11. 15. 23:14


흔치않는 1타 3매 기회를 노리고 먼 길을 떠났다

3년전인 2015년 11월 29일  500개째 산으로 해남의 가학산을 오른 후 오늘 이전까지 596개를 올랐으니

오늘 3개의 산을 타면 600개까지는  이제 1개가 남는 셈이다


오늘 답사한 세개의 산들은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남북도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 photo by  한마음산악회 산마루 님 >


11:07   산행시작 (부산 동래에서 7:30 출발)

산행기점인 민태절 동림고개에서 차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중부내륙지방이라 날씨가 제법 추울줄 알고 채비를 단단히 하고 왔으나 의외로 날씨는 포근하기만 하다

들머리부터 산길은 임도수준의 넓고 편안한 길이 시작된다



이제 단풍은 다 떨어지고 두툼하게 쌓여있는 낙엽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제 저 앞에 동림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데

임도같은 산길은 정상까지 게속 되는가 보다



동림산 정상에 축조되어 있다는 동림산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초 청원군 깅외면 삼중리에서 연기군으로 편입되었다가

현재는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도 정상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데

세상에~ 이런 조형물이 왜 산 정상에 서 있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동림산 정상


산 정상에는 어느 무덤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11:44   동림산(東林山) 정상 / 산행시간 : 37분 소요

처음엔 오동나무 동()자를 쓰서 '동림산(桐林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오늘 이 산들은 전형적인 육산인지라 이런 커다란 바위들을 구경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양념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다


산행길 내내 이정표와 소방구조 표지목이 중간중간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어 보인다

 

12:22   망경산 체육공원 갈림길


12:34   구룡사 갈림길


곧 이어  만경사 갈림길을 지난다


망경산 정상에는 앞서 도착한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12:38   망경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1분

()’은 한양 혹은 임금을 상징하며

나라에 상()을 당하면 한양을 향해 망배(望拜)나 망곡(望哭)을 했던 곳이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도 점심보따리를 풀고 허기를 채운다


혼자서 점심도시락 비우는데는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12:51   짧은 식사를 마친 후 일어서면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망경산에서 출발한지 10여분 정도 진행을 하니 왼쪽으로 공원묘지가 보이고


앞쪽에는 도로가 보이는데


13:04   고소재

내려서보니  세종시 국가유공자 묘역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고소재'이다



이 고소재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가로지르는 경계지점이다



국가유공자 묘역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는데

친절하게도 그 가운데로 등산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등산로는 위쪽 묘역 왼쪽 둔덕을 타고 올라가서 이정표가 나오면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잘 조성되어 있는 유공자 묘역


묘역 둔덕위의 이정표


이제 운주산 정상이 멀리 보이는데

등로는 오른쪽 능선으로 꺾어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어있다


아직까지도 길은 임도수준으로 편안하기만 하다


13:19   고소재에서 출발 15분여만에 도착하는 작은운주산

작은운주산은 별다른 시설물이 없이 나무가지에 '서래야 박건석'의 시그널이 달랑 걸려있을 뿐이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박건석씨는 현재 75세로 지금까지 6,200여개의 봉우리를 올랐고

특히, 무명봉에 산 이름과 높이, 자신의 이름을 적은 코팅지를 붙이고 있는데

'서래야'는 그의 고향인 서천 쌀을 상징하는 브랜드 명칭이라고 한다


작은운주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



13:50   임도를 만나고


등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런 통나무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13:58   다시 만나는 임도

통나무 계단길을 힘들여 오르면 다시 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14:03   봉대리-노곡리 갈림길 삼거리

두번째 임도를 따라 5분여 진행하면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이 열려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를 가로질러 침목계단이 놓여진 산길로 계속 나아간다



침목계단을 걸어올라 작은 고개를 넘어서자

이번에는 기나긴 통나무 계단길이 버티고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고, 저 봉우리까지의 거리도 제법 되었지만

 저 봉우리가 운주산 정상일 것 같아 마지막 힘을 쏟아 붓기로 하고 힘든 발걸음을 옮긴다

 

14:17   운주산 앞봉우리

그러나, 힘들게 오른 그 봉우리가 운주산 정상이 아니었다

운주산 정상은 저만치 앞에 서서 놀리듯이 기다리고 있고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또 무시무시한 통나무 계단길이었다 


14:24   운주산(雲住山)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17분

막판 계속되는 통나무 계단길 오르막을 이를 악물고 오르니 드디어 운주산 정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운주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제사를 지내는 제단위에 이 '고유문' 비석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고유문(告由文)이란 국가 개인이 집에서 큰일 치르고자 때나 치른

이유 신명()이나 사당() 모신 조상에게 고하 글을 말한다


그 옆에는 '백제의 얼' 상징탑이 커다랗게 자리를 잡고 서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위치한 운주산 일대는 옛 백제 땅으로 

운주산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高山寺에서 매년 10월 '백제 고산대제'가 열릴 때 이 운주산 정상에서도 제를 올리는 모양이다



운주산성(고산산성)


운주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을 말한다  (펌)
 

< photo by  한마음산악회 산마루 님 >


< photo by  한마음산악회 산마루 님 >



운주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제를 지낼때

사람과 제물을 실은 차량들이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잘 다듬어진 돌들이 깔린 길이었지만

낙엽이 쌓여있어 미끌어질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약수터를 지나고


호젓한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어 내려가면


14:40   운주산 공원이 나온다



운주산 공원 바로 아래에 작은 주차장이 있어 차량이 공원 바로 아래까지 올라올 수 있다

 

성곽순환로를 따라 운주산성 관람은 생략하고  고산사를 향해 바로 내려선다





14:53   고산사(高山寺) / 산행시간 : 3시간 46분

고산사는 오래된 절이 아니고 1966년에 창건된 절이지만

지금은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백제 부흥군(復興軍)이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운주산이었다는 설에서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는 천도제인 ‘百濟 高山大祭’가 매년 10월 이곳 고산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나당연합군의 침략으로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되면서 백제가 멸망하자 곧이어 백제의 각 지역에서 백제부흥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백제부흥군은 일본(왜)에 가 있던 의자왕의 아들 왕자 '풍'을 옹립하고 각지에서 백제부흥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고산사에는 여늬 절과는 달리 대웅전이나 지장전 같은 전각 대신

‘백제극락보전’(百濟極寶殿)이 맨 위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백제극락보전’(百濟極寶殿)은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百濟 復興軍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라고 한다


 ‘백제극락보전’ 앞 마당에는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있다

그리고, 그 위혼비 아래에는 문/무인석이 양 옆으로 도열해 서 있다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 비문



백제루’(百濟樓)는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는데

의자왕과,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서울신문에서 펌)
 

고산사는 백제의 옛 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가

‘백제 고산대제’가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서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으며

 운주산성도 복원 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서울신문에서 펌)
 

<photo by 한마음산악회 김문채 님>


고산사 일주문


<photo by 한마음산악회 김문채 님>


일주문 바로 아래에 있는 고산사 주차장


일주문 앞 소형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길 왼쪽 언덕위에 비각이 하나 보이는데 부안 임씨 쌍효자정각(雙孝子旌閣)이다

< photo by  한마음산악회 산마루 님 >




고산사에서 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니 오른쪽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이 보인다


최근에 조성된 것 같은 넓다란  '운주산 공영주차장'

고산사 바로 아래의 주차장이 넓지 않다보니 '백제 고산대제' 행사 때 몰려드는 차량을 수용하고

평소에는 운주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차량을 위한 배려인것 같다

그러나, 주차장 크기에 비해 화장실이 너무 작아 만차가 되었을 때 화장실 이용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 보인다






15:20   주차장에 대기중인 버스에 도착/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4시간 13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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