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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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황산잔도길 : 2014. 10. 9. 번개

딜라일라 2018. 1. 13. 00:06

 

동래동래에서 물금, 원동, 삼랑진, 밀양으로 가는 길이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황산도(黃山道)다

물금과 원동 사이에는 오봉산의 지산인 높은 화제고개가 있어 둘러가려면 시간과 힘이 많이 들었고

거기에다가 산적까지 자주 출몰하여 위험하였다

그래서 낙동강 위의 산허리 벼랑을 깎아 내어서 선반과 같은 길을 낸 것이 황산잔도(黃山棧道)다

영남대로의 3대 잔도라 하면 황산잔도, 작원잔도(삼랑진), 관갑천잔도(문경)다

황산잔도는 위험해서 주막에서 한잔 걸치고 과거보러 가던 선비나 상인들이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황산잔도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면서 20여 년 전까지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돼오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기능을 상실하였다  

 

 

 

 

 

 

물금역 앞으로 오봉산이 보인다

 

 

오봉산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우리가 오늘 가는 황산잔도길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메카인듯 한다

여기에서 시작된 낙동강 자전거길은 안동까지 328km로 연결된다고 한다

 

 

 

 

 

 

 

 

 

 

물금취수장은 예전에 강 건너 김해로 오가던 물금나루가 있던 자리다

나루터 부근에 황산찰방역이 있었는데 이곳은 낙동강 수로와 영남대로의 길목인 관계로

역에는 역리 7,638명과 남,여 노비 1,176명 등 총8,814명이 소속되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역이었다고 한다

 

 

 

 

 

 

황산은 물금의 옛 이름이고 황산강은 물금 부근의 낙동강을 말한다

김정한의 소설 '수라도'에도 황산잔도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는 황산베리끝이라고 부르는데, 베리는 강이나 바다의 낭떠러지라는 말인 벼루의 사투리다

(진주에 가면 바위 낭떠러지 길인 '뒤벼리'와  '새벼리'가 있다)

 

 

용화사 가는 길

 

 

 

 

용화사
조선 성종 때 지어진 용화사는 통도사의 말사로서 특이하게 강변에 조성된 가람으로
지금은 낙동강 기차길로 인한 방음벽으로 앞이 막혀버렸지만

옛날에는 시원한 낙동강을 앞에 둔 운치있는 사찰이었다

 

 

 

 

 

 

보물 제491호인 통일신라 말기의 용화사 석조여래좌상이 불상을 자세히 보면

  보통의 불상은 자비로운 모습의 얼굴인데 비해 이 불상은 눈 양끝이 약간 치켜 올라가 있고

형형하고 새카만 눈동자는 정면을 노려보고 있는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김해 상동면 감로리의 옛 절터에 모셔 둔 것을 1947년에 용화사로 옮겨왔다고 하고

또, 낙동강변에 파묻혀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도 하는데

요산 김정한 선생의 중편소설 '수라도'에는 주인공 가야부인이 발견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곳 용화사는 김정한의 소설 '수라도'의 현장 배경 중 하나라고 한다

  수라도修羅道(1969)는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에 이르는 전환기의 전통 양반가인
허진사댁의 변모를 민족문제와 결부시킨 김정한의 대표작이다
민족의식과 근대적 합리주의를 통해

아수라와 같은 시대적 혼란을 헤쳐 가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가야부인은
유교와 불교의 조화,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인간애, 남녀평등의 실천을 통해

‘한국문학이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형상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펌)

오른쪽에 보이는 비석이 '黃山棧路碑'이다

 

 

 

 

용화사에서 옛 황산잔도길은 끊어지고 없고, 용화사 뒤의 산길로 10여분 올라가면 국도와 마주치게 되지만

이제는 낙동강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간다

 

 

 

 

황산잔도는 1694년 양산 군수 권성구가 깊은 곳을 메우고 험한 곳은 깎아내어

거의 평탄한 도로로 만들어 행려자들에게 편익을 주었다

그 공적비인 황산잔로비가 예전에는 황산잔도가 시작되는 곳에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용화사 대웅전 옆에 옮겨져 있다

비석은 마멸이 심해서 글을 알아보기는 어렵다

 

 

낙동강 위로 잘 조성된 자전거 길

이 길은2012년 4월 22일 자전거의 날에 맞춰서 개통되었는데 

 이 다리가 없으면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은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동래부사 정현덕 영세불망비

 

 

 

 

 

 

경파대(鏡波臺)

자리 잡은 돌을 대(臺)로 삼아 경파대라 이름하였으니

고운(孤雲)의 임경대 아래에 또 하나의 대를 더하였구나

시선(詩仙)이 떠난 뒤에도 승지(勝地)를 남겨두었으니

여기서 노닐 사람 기다리며 많은 세월 흘렀네

(조선시대 선비 정임교의 시)

 

 

 

 

저 너머 보이는 산이 낙남정맥의 시작점이 되는 동신어산이다

 

 

 

 

 

 

양산 화제 석교비

 

 

 

 

자전거 라이더들의 중간 휴게소

 

 

 

 

 

 

지난 3월 토곡산을 오를 때 기점으로 삼은 수청리의 용골산을 배경으로 .....

 

 

풀밭 위의 푸짐한 점심식사

 

 

 

 

막걸리1병에 소주가 3병이나 작살났다

 

 

 

 

 

 

 

 

 

 

강변의 억새 너머로 무척산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원동역
당초 목적지는 삼랑진까지였으나 황산잔도길은 답사를 하였으니 원동에서 발걸을을 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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