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여행사진/여행사진(기타)

청령포-한반도지형 : 2011. 5. 29

딜라일라 2018. 1. 11. 20:07




청령포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2달동안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다

동.서.북 삼면은 서강에, 남쪽은 깍아지른 절벽에 막힌  청령포는 고도와 다름없는 곳이다

서강을 건너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약을 들고왔던 금부도사 왕방연의 시조비이다

세조의 명을 받은 그는 당시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렇게 남겼다

'천만리 머나먼 곳에 고운 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놓다'

 

청령포를 휘감고 있는 서강은 손을 담그기만 해도 파란 물이 들 정도로 검푸르다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다고 하여 볼관(觀),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하여 소리음(音)자를 써 觀音松이라 불리어 왔다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단종이 걸터앉아 쉬었다고 전해진다



 망향탑
청령포 뒷산 육육봉(六六峯)과 노산대(魯山臺)사이 층암절벽 위에 있는 탑으로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원통한 새가 되어 궁궐에서 나오니 (一自怨禽出帝宮)
짝 잃은 외로운 몸 깊은 산중에 있구나 (孤身雙影碧山中)
밤마다 잠들려도 그럴 겨를이 없으니 (暇眠夜夜眠無假)
수없이 해가 가도 끝없을 이 한이여 (窮限年年恨不窮)
자규 소리 멎은 새벽 뫼엔 조각달만 밝은데 (聲斷曉岑殘月白)
피눈물나는 봄 골짜기엔 낙화만 붉었구나 (血淚春谷落花紅)
하늘도 귀가 먹어 슬픈 사연 못 듣는데 (天聾尙未聞哀訴)
어찌하여 수심 많은 사람의 귀에만 홀로 밝게 들리는가 (何柰愁人耳獨聰)”



노산대(魯山臺)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청령포로 유배된 후

해질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



노산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은 아픈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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