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의 웅석봉을 찾았을 때 해발 1,000m가 넘는 데다 주변에 뚜렷한 다른 봉우리도
보이지 않는 이 산이름을 웅석산이라 하지 않고 왜 웅석봉이라 했을까 궁금했다.
궁금증이 더 나아가자 산과 봉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 중 략 .........
결국, 정리를 하면 여러 봉우리로 이뤄진 산은 봉우리마다 봉이나 대를 붙인 이름이 붙고
홑산은 그 하나의 봉우리에 산의 이름이 붙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어디까지를 끊어 하나의 산으로 봐야 할까. 옛 산줄기 족보인 산경표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전국의 산줄기는 서로 엮여 있다. 물론 마루금이 약해진 구간을 끊어 산을 구분할 수
있겠지만 산을 조금이라도 타 본 이라면 이 작업도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웅석봉의 경우로 보면 홑산에 가까운데도 산이 아니라 봉이라 이름지워진 것은 아무래도
웅석봉을 지리산의 한 줄기에 포함시켜 인식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듯싶다.
이 같은 의지를 읽은 탓인지 백두대간 종주꾼들도 최근에는 지리산에서 웅석봉까지 이어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 짓는 경향이 있다.
결국 산의 구분은 산을 따라 펼쳐지는 인간의 생활문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nur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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