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거제 북병산(472m) : 2014. 9. 4.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24. 08:49


거제 북병산(北屛山)은 거제지맥 11개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데

북측을 병풍처럼 둘러지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초승달 같은 해변의 선과 병풍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굽어 내달린다

 

거제지맥은 누운 T자 모양으로 거제를 남북으로 종횡한다

거제 본섬 북서단의 천마산에서 용틀임한 산세가 대금산, 국사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북병산을 거쳐  노자산, 가라산, 망산까지 내달리는 것이다 

 



11;10   망양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시작

부산 집에서 7시20분 출발하여 하단역 앞에서 8시40분에  2000번 버스를 타고 거제 옥포의 거제소방서 앞에서 하차,

길을 건너 23번 버스를 타고 구조라까지 간 후 구조라에서 64번 버스를 갈아타고 11시에 망양마을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3시간40분이나 걸렸다

2000번, 23번, 64번 모두다 배차시간이 약30분 간격인지라 잘못 걸리면 몇십분씩 버스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 뒤산 저 높이 마치 병풍을 둘러친듯한 북병산 정상의 암봉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을회관 옆을 따라 오르면  망치고개로 넘어가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멧돌바위 쉼터 바로 뒤에 산길이 시작된다

 

11:40   지능선 도착

멧돌바위쉼터에서부터 이곳 지능선까지 약20분간은 산허리를 치고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길도 희미할 뿐만아니라 사람들의 출입이 자주 없는지 거미줄이 계속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11;50   주능선 도착

아까의 지능선에서 여기까지는 경사가 다소 완만해져 있었다

 



11:55   거제지맥 갈림길 삼거리

여기서부터는 거제지맥을 다니는 산꾼들 덕분에 길이 반질반질하다





편백나무 군락을 지나는데 그 옆으로 임도가 보이고

맞은편 산은 산 사면 전체를 베어낸 곳에 어린 편백을 집단으로 심어둔 것을 볼 수 있다


요 며칠 흐리고 어제는 비까지 오더니 오늘은 완전 화창한 날씨에 날씨까지 덥다


오른쪽 산비탈 아래에 임도와  함께 농장인듯한 건물이 보인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두세번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이제는 계속 내리막이다

저 건너편 산 최고봉이 북병산 정상인것 같은데  지도상의 사거리까지 아예 내려섰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할 모양새다


임도가 또렸하게 보이는 사거리 안부 도착

 

12:20   사거리 안부 이정표

 

사거리 안부에서 정상을 향해 치고 오르는 길이  맞은편에서 보기와는 딴판으로

의외로 완만한 경사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12:45   정상 밑 정자 쉼터

 

정상까지는  이제 불과 200m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다

 

12:50   북병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40분

 




정상에서는 망치몽돌해수욕장과 구조라해수욕장,  그리고 해금강과 외도까지 손에 잡힐듯이 한눈에 다 보인다


오늘 지나온 산길과 .....

 

북서쪽으로 보이는 저 산은 산방산이고

 

그  오른편으로 정상에 안테나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저 산은 계룡산이다


남쪽으로 보이는 저 산들은 노자산과  가라산일 것이다

 

13:20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산 시작


쪽빛 바다로 인해 눈은 싱그럽기만 하다




 13:50   하산 30분만에 망치고개 도착


망치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이 안내판 뒤로 10시 방향으로 나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가야 한다

학동고개로 가는 길은 거제지맥 종주길이다



이 망치고개를 넘는 길은 '황제의 길'로 명명되어 있는데

1968년 에디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이 언덕을 넘다가 뛰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여

'원더풀'을 무려 7번이나  외쳤다는 곳이란다

 

하산길의 지극히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망치마을 전경



이런 멋진 펜션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

 


14:20   망치마을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10분)

이곳에서 매시 7분마다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 64번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망을 보는 고개라는 뜻의 望峙마을은 예전에는 망골, 망티라 불렸다는데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동쪽의 望洋마을과 함께 왜구의 출몰을 감시하기 위해 바다를 바라보고 망을 보았을 텐데

지금 그 바다는 한없이 포근하고 낭만적이기만 하다

 

한여름이 지나 한산하기만한  망치몽돌해수욕장

 





맞은편 망양마을 뒤로는 한없이 늠름한 북병산이 마을의 수호신인양 마을을 감싸안고 있다





전형적인 육산인 북병산은 정상의 바위암봉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보통산이지만

섬 산 특유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조망미가 뛰어난 산이라 하겠다

 

 낚시에 여념이 없는 여자 강태공들
 



저 앞에 보이는 '외도'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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