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36코스~37코스 일부 (정동진역-괘방산-안인해변-강동초등학교-정감이마을) : 2025. 11. 16.

딜라일라 2025. 11. 18. 15:48

 

해파랑길 36코스는 강릉바우길 8구간과 같이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산길이다

즉, 정동진을 출발하면서부터 괘방산(345m)을 넘는 4시간여 동안의 산행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평소에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해파랑길 코스 중 최대의 난코스가 되겠다

 

 

 

괘방산은 2012년 3월에 인근의 피래산(彼來山) 산행 후에 한 번 올랐던 산인데

그때는 등명락가사(燈明落伽寺)에서 시작하여 괘방산과 삼우봉을 찍고 원점회귀를 하였다

 

괘방산(掛榜山)이라는 산 이름은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생겼다고 전해진다

함안의 괘방산(457m)掛傍山으로 가운데 자를 을 쓰고 있어

, 을 쓰고 있는 강릉 괘방산과는 한자가 다르다

비슷한 뜻의 산으로는 지금에는 대봉산(大鳳山)으로 이름이 바뀐 함양의 괘관산(掛冠山/1,254m)이 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아 안인해변에서 끝을 내지않고

37코스를 바로 연이어 시작하여 중간인 정감이마을에서 마감을 하기로 하였다

 

 

 

06:56:00

새벽 일찍 일어나 정동진 일출을 맞이하러 나섰다

오늘부터 전국의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더니 새벽의 찬 공기가 바람과 함께 옷 속으로 파고든다

 

 

07:07:22   이제 붉은 해가 솟아 오르기 시작을 하고

 

 

마침 정동진역을 출발한 열차를 서둘러 카메라에 담고

 

 

07:10:42   

막 떠 오른 해는 구름에 가리어 온전한 모습을 보이질 않더니.....

 

 

07:11:39

이제 구름위로 온전한 제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07:13:51

오늘 하루도 우리 가족과 친지를 비롯하여 주변의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빈다

 

 

밀레니엄 모래시계와

 

 

 

해시계도 아침 햇살을 받은 모습을 또 카메라에 담아본다

 

 

정동진역 앞에서 골목으로 직진하여 나오면 정동삼거리 맞은편에 괘방산등산로 입구가 있다

어제 저녁에 사두었던 빵과 바나나우유로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선다

 

 

해파랑길 35코스 종점이자 36코스의 시작점이다

 

 

8:16   36코스 트래킹을 시작한다

 

 

 

8:52   183고지 안보7지점

 

 

괘방산은 1996918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했다가 좌초되면서 이 산길을 따라 도주하였다

이후 한 달 넘게 괘방산을 시점으로 대대적인 간첩 소탕 작전이 전개되었고

이를 계기로 몇 년이 지나 산 밑 해변에 통일안보공원이 조성되고 '안보체험등산로'라고 불리게 되었다

 

 

 

<참고사진>  2012년 3월에 찍은 괘방산 비트 사진

잠수함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이 은신을 위해 파두었던 비트였다

 

 

남쪽으로 시선을 두니 어제 넘어왔던 삿갓봉 쪽 산마루 능선이 보인다

 

 

삿갓봉 조금 오른쪽으로는 2012년 3월에 올랐던 피래산(彼來山/ 754m)이 멀리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청학산(靑鶴山/ 337m) 능선이 마치 학이 양쪽 날개를 길게 펼친듯한 모습으로 

산행 내내 왼쪽 어깨 너머에 따라오면서 보인다

 

 

9:05   돌무더기봉

 

 

이제 저기 괘방산 정상의 통신시설이 보이고

 

 

9:39   괘일재

 

 

9:52   당집

 

 

이제 정상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10:19   임도

 

 

계단을 따라 괘방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저 아래에 오늘 떠나온 정동진의 모습이 보인다

 

 

10:44   괘방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28분

 

 

<참고사진>   2012년 3월의 괘방산 정상 모습

정상석은 새로 세워져 있지만 정상을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는 예전 그대로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릉 시가지

 

 

정상 부근의 통신중계탑

 

 

강릉바우길 스템프대 너머로 삼우봉이 보이고

 

 

10:56   삼우봉 정상에 선다

 

 

삼우봉 정상에 흩어져 있는 괘방산성 흔적들

성 축조에 사용하기 위해 가공을 하다가 만 채석흔(採石痕)이 있는 큰 바위더미가 여럿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안인 방향으로 약 500m 가량 성곽 흔적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채석흔(採石痕)이 있는 바위들

 

 

멀리 선자봉과

 

 

경포대와 강릉항 쪽 전경

 

 

해파랑길 36코스는 강릉바우길 8구간과 같이 하는데

괘방산 구간은 '산 우에 바닷길'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단다

 

 

 

내려다 보이는 안인항

 

 

괘방산성 흔적

괘방산성의 축조 시기는 인근의 고려성과 비슷한 시기로 생각되며

과거 동해안에서 괘방산을 넘으면 바로 강릉부로 진입하는 들이 펼쳐지는 지리적 조건을 통해 살펴보면

동해안 방어 목적으로 축성된 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8년 강릉원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이 성의 동남쪽 3.2에 있는

고려성지(高麗城址/ 강원도기념물 제79호)에 대한 지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산성 성벽 흔적

 

 

11:28   괘방산 활공장

 

 

지나온 괘방산 정상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통일공원

예전에는 무장공비들이 당시에 타고 침투했던 잠수함과 우리 해군 함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잠수함과 함정은 보이질 않고 대신 처음보는 비행기가 보인다

 

 

저기 보이는 공장시설은 강릉에코파워(영동화력발전소)인 듯 하다

 

 

하산이 가까워지자 안인해변도 코 앞에 보이고

 

 

12:16   안인해변 주차장에 내려서면서 4시간 동안의 긴 산행을 마친다

 

 

안인항(安仁港)

조선 숙종 때까지 수군의 진영이 있었다고 해서 안인진리(安仁津里)인데

안인(安仁)’은 조선시대 관청의 일을 하던 강릉시내 칠사당(七事堂)을 중심으로 해서 볼 때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은 편안함을,  ()은 방위상 동쪽을 의미하여

안인(安仁)강릉 동쪽의 편안한 곳이란 뜻이 된다

안인진리에는 옛날부터 해랑제(海娘祭)가 열렸는데

해랑당(海娘堂)의 주신(主神)인 해랑에게 마을의 풍어를 비는 당제(堂祭), 해랑당에는 관기(官妓)와 연계된 신화가 있다

, 강릉부사의 관기가 바다에 빠져 죽자 마을사람들이 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남근을 만들어 바쳤더니 풍어가 왔다고 전한다. 지금은 남근 봉헌은 중지되었다고 한다

 

 

시각도 이제 겨우 12시를 조금 넘었다....   예정대로 38코스를 연이어 계속한다

 

 

 

점심때가 되었지만 주변에 끼니를 때울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가다가보면 적당한 식당이 나오겠지...   아니면 안장교 인근에 중국식당이 검색되니 거기에서 하도록하자

 

 

도로를 벗어나 둘레길은 논 한가운데로 가는데 나중에 다리 앞에서 도로와 만난다

해파랑길은 가능한한 위험한 도로를 피하여 조금 둘러 가더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길을 선택하고 있다

군선강 너머 북쪽마을은 안인리이고 남쪽은 안인진리다

 

 

군선강변(群仙江邊) 제방길을 따라 걷는데

 

 

 

강변에 마천루처럼 우뚝 솟아있는 저 시설물은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 관련 시설물이다

 

 

 

저기 군선교(群仙橋)가 보이고

 

 

 

12:52   도로와 합류하여 군선교를 건너 왼쪽으로 진행한다

 

 

영동에코발전본부(KOEN)

 

 

한동안 대동제방길을 따른다

 

 

13:11   안장교

 

 

안장교를 건너기 전에 사전에 검색해 두었던 식당이 저기 보인다

아침에 빵 한조각 먹고 지금 시각이 1시가 넘다보니 배가 무척 고프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일요일이라 휴무란다

옆집의 국수집도 역시 일요일 휴무다......   이런 젠장 .....

 

 

안장교를 건너 강동 사랑의 교회를 지나 농로 옆의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비상식량으로 준비해온 팥양갱 2개로 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운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기 오전에 넘어왔던 괘방산이 보이네

 

 

다시 농로를 따라 가는데 왼쪽은 7번 국도이고, 오른쪽은 조금전의 중국식당 이가네짬뽕 앞의 도로인데

둘레길은 자동차가 다니는 위험한 도로를 피해 논밭 사이의 농로를 따라 걷는다

 

 

13:46   모전1교를 건너고

 

 

군선강 위 모전1교 왼쪽의 다리는 7번 국도(동해대로)가 지나는 군선강교이다

 

 

13:51   강동초등학교

 

 

1932년에 개교한 학교라 하는데 학생수가 많은지 잘 가꾸어진 조경수에 강당과 놀이시설들이 깨끗하고

최근에는 발표회 행사까지 하였던 모양이고

학교건물도 무슨 보수공사가 있는지 가림막까지 처져 있다

 

 

아담하고 예쁜 모습의 가온누리교회

 

 

 

모전리 마을의 유일한 가게인 크린슈퍼마켓

나중에 먹을 것과 술과 안주를 사려고 숙소에서 1km가 넘는 거리를 찾아 왔었는데

라면이나 과자를 비롯한 먹거리는 하나도 없고 소주와 맥주, 통조림 몇 개만 있을 뿐이었다

아쉬운대로 소주 한 병과 캔 맥주 한 개 그리고, 번데기 통조림 하나를 사들고 왔다

언덕 너머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생기는 바람에 장사를 접다시피 했다는 할머니의 푸념이다

 

 

도로 한가운데에 돌비석 3개가 있어 살펴보니

 

 

모전리(茅田里) 마을의 모전천(茅田川)  제방시설 관련 공덕비들이다

 

 

 

14:00   뙡마을 복지회관

모전리의 별칭으로, 마을에 (풀 이름)가 많은 곳이라 하여 뙡마을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발음도 어렵다

 

 

정감이마을 방문자센터로 간다

 

 

정감이마을이란  "따뜻한 정이 많고 감이 많은 동네"라는 의미를 가진 농촌체험마을로

생활권이 같고 발전 잠재력이 있는

모전1리, 언별1,2리, 상시동2리 등 4개의 마을이 모여 아름다운 농촌 마을을 가꾸고 있는 공동체이다

 

 

14:17   정감이마을 방문자센터 (033 -645 -5114)

정감이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정감이 방문자센터 2층에는 방 3개의 민박시설을 갖추고 

숙박업 영업(하루 8만원)도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곶감 가공 및 판매장과

 

 

다목적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부터는 또다시 산길이 시작되는데 산길 거리만 5~6km 정도나 되고

도중에 마을이나 숙박시설이 전혀 없고, 산길이 끝나도 숙박시설이 없는 구간이 계속되어

지금 시각이 오후 2시 30분 밖에 안되었지만 겨울해도 짧고 오늘은 여기에서 발걸음을 접을 수밖에 없다

여기도 인터넷으로 뒤지다가 다목적체험장이 있다기에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도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전에 예약을 해 둔 상태였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은 준비해 온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한다

아까 동네슈퍼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내일 점심이 문제지만

남아있는 양갱 3개로 버텨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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