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29코스 (호산버스정류장-임원항) : 2024. 12. 30.

딜라일라 2024. 12. 31. 21:24

 

임원천과 임원(臨院)의 아침

모텔에서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차는 임원에 두고 택시를 타고 호산으로 가서, 오늘은 호산에서 이곳 임원까지 약9km만 걸을 예정이다

임원천 너머 오른쪽에 보이는 저 모텔이 어젯밤 하루 신세를 진 곳이다

     2016년에 3박4일로 여행할 때에도 저 수로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었다

 

 

8:28   호산(湖山)버스정류장 출발

 

 

호산천변의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8:55   동해선 옥원역(沃原驛)

 

 

9:16   소공대비 입구 갈림길을 지난다

삼척 소공대비(三陟 召公臺碑)는 삼척 노곡리 마을 옛 국도변에 서 있는 비, '소공대(召公臺)위에 놓여 있다

조선 세종 5(1423) 이곳 일대에는 대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을 때

강원도 관찰사로 이곳에 부임해 온 황희는 정성을 다해 이들을 도와 마침내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백성들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당시 황희가 가끔 쉬곤 하던 와현(瓦峴)이라는 고개

돌을 모아 탑을 쌓고 소공대라 이름하여 그의 공적을 기리고자 하였다

이후 중종 11(1516) 그의 증손인 황맹헌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이곳을 둘러본 뒤

탑이 붕괴된 그 자리에 비를 세워두었는데, 비바람에 쓰러져 부러지고 말았다

현재 남아 있는 비는 선조 11(1578) 삼척부사로 부임해 온 그의 6대손 황정식이

옛 비를 치우고 그 터에 다시 세워놓은 것이다

소공(召公)은 중국 주나라의 개국공신이자 위대한 정치가로서 주나라를 세운 무왕의 둘째 동생이다

 

 

9:29   한국남부발전 입구

 

 

9:40   노곡항(魯谷港) 입구를 지나고

 

 

 

10:04   비화항 입구도 지난다

 

 

이윽고 저기 남화산(南華山) 아래 임원항(臨院港)이 보이고

 

 

 

수로부인헌화공원(水路夫人獻花公園)이 조성되어 있는 남화산(南華山)과  남화산으로 올라가는 높이 51m 엘리베이터

강원도 삼척시 임원리 남화산(南華山 140.9m) 정상에 위치한 공원으로

원래의 공원 이름은 남화산 해맞이 테마공원이었다

그러다가 20133월 공모를 통하여 5월에 수로부인헌화공원으로 변경되었다

 

 

갈매기와 물닭과 청둥오리

 

 

10:35   임원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9km에 2시간 7분 걸렸다

 

 

수로부인헌화공원으로 간다

 

 

 

구름다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임원 전경

 

 

수로부인상(水路夫人像) 

천연 오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높이 10.6m, 가로 15m, 세로 13m, 중량 500t 규모로

서울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의 1.5배가 된다고 한다

 

수로부인 헌화 공원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향가 헌화가해가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성덕왕 때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가다가

동해 바다 절벽에 활짝 핀 철쭉을 보고 꽃을 꺾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순정공을 비롯하여) 아무도 나서지 않았지만 마침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다 바치면서

‘자줏빛 바위가에/ 암소 잡은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겠나이다’라는

내용으로 된 4구체 향가 헌화가(獻花歌)도 바친다

부임 행차는 북쪽으로 계속되고, 삼척시 증산동 임해정(臨海亭)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수로부인의 미모에 반한 용이 갑자기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

꽃을 꺾은 노인이 다시 나타나더니 백성들을 모아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 용이 나타난다 하여

그렇게 하였더니 수로부인이 용을 타고 바다에서 나왔다는 설화가 있다

백성들이 불렀다는 노래가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로 알려진해가사(海歌詞)이다

수로부인상은 용 위에 앉아 바다에서 나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설화에서만 보면 수로부인의 남편인 순정공은 자기 아내를 위해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꽃을 꺾어 주었나, 바다로 뛰어 들어가 용과 결투를 벌였나.....

과연 절세미인을 아내로 취하게 된 능력이 무었이었는지 궁금하다^^

 

 

해가(海歌) 를 부르는 군중상

 

 

 

휴게시설(카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독도전망대

날씨가 좋은날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선명하게 잘 보인다고 한다

 

 

위의 사진 두 개는 삼척의 소공대비에서 찍었다는 울릉도의 사진이고

아래 3번은 삼척 정라동에 있는 광진산에서 촬영한 울릉도 사진이다
삼척 노곡리 마을 옛 국도변에 서 있는 '소공대비(召公臺碑) 는 오늘 그 입구를 지나왔고

광진산은 예전 삼척에 주거하고 있을 때 아침운동 삼아 자주 오르던 동네 뒷산이다

 

 

 

순정공 조각상과  해학으로 표현된 12지신 조각상

 

 

절세미인과 함께하는 '포토존'

 

 

검봉산(劍峰山) 682m

2011년 11월 27일에 나 홀로 올랐던 산이다

저 검봉산도 2000년에 발생한 산불로 산행 당시에도 천둥벌거숭이였는데

산불이 일어난지 24년이 지난 지금의 검봉산 실태는 어떤지 자뭇 궁금하다

 

 

임원항 전경

 

 

부산으로 귀향하는 도중에 점심은 비화항 바닷가에서 라면으로 해결을 한다

12월말인데도 바람이 없으니 노지에서 이런 광경도 연출할 수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도 없지않다.....

 

 

컵 라면을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이니 맛이 한결 업그레이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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