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충청도의 산

대전 계족산-응봉산-성재산 : 2024. 6. 19.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24. 6. 21. 17:12

 

계족산(鷄足山 423.6m)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산이다
계족(鷄足)은 말 그대로 닭의 다리라는 뜻으로

산의 모양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닭발산 혹은 닭다리산이라고 불려왔다

그리고 그것을 한자로 바꾼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또한, 지금의 송촌(宋村) 일대에 지네가 많아서 천적인 닭의 이름을 붙여 계족산이라 불렸다고도 하며

생김새가 봉황과 같다고 해서 봉황산(鳳凰山)이라고 불렸다고도 전해온다

 

 

 

 

11:19   산중골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일행들 대부분은 오른쪽 용화사 방향으로 가는데

나는 청한수호님과 깃대봉님을 따라 왼쪽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코스를 따랐다

 

 

 

11:34   임도

잠시후 임도를 만나서도 임도를 가로질러 바로 산길로 오른다

오른쪽으로 가면 용화사로 연결이 되는 모양이지만 용화사는 그냥 패스다

그바람에 용화사와 용화사 인근에 있는 봉황마당의 봉황조형물은 구경도 못했다

산행 후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보니 봉황조형물이 카메라에 담을만 하던데~

 

 

11:49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주능선에 섰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은 없어 한결 수월한 산행이 된다

 

 

11:56   봉황정(鳳凰亭)

정자의 이름이 봉황정인 까닭은 계족산이 봉황산(鳳凰山)으로도 불리기 때문이다

 

 

계족산 정상이 따로 있지만

실상 정상의 역할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200m 뻗어나간 능선에 자리한 이 봉황정이다

계족산 서쪽 능선 끝에 날아갈 듯 세워진 정자에 오르면 대전 시가지가 거침없이 내려다보인다

유등천, 대전천, 탄동천 등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갑천과 한몸이 되어 도심을 가르고

갑천은 또한 대청호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계족산이 봉황산이 되면 대전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한 계룡산과 쌍벽을 이루게 된다

계룡산은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이고, 계족산은 뭇 닭 속에 숨은 봉황의 모습이니

용과 봉황이 둘러싼 곳이 대전인 셈이다

 

 

안부 쉼터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12:00   계족산(鷄足山) 정상이다 / 산행시간 : 41분

 

 

전국의 계족산(鷄足山)이 몇 군데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 대전의 계족산까지 모두 4군데를 올랐다

강원도 영월의 계족산(890m), 전남 구례 계족산(705m), 전남 순천 계족산(682m)이 그것이다

 

 

계족산 정상에서 산디마을 너머로 계족산성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산줄기가 북동쪽으로 휘돌아 가는 곳,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성곽이 뚜렷하게 보인다

계족산성은 성벽 정비가 잘 되고, 주변 풍광이 좋아 산상공원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용화사에서 오르는 코스와는 여기에서 합류한다

용화사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잠시 땀을 훔치고 있다

 

 

용화사를 패스한 대신, 이정표의 임도삼거리 방향의 응봉산을 갔다가 오기로 한다

 

 

12:17   응봉산(鷹峰山)

 

 

응봉산에서 사거리로 되돌아 와서 오른쪽으로 간다

 

 

야자매트까지 깔린 걷기좋은 길

 

 

 

12:29   임도

황토길을 걷는 수많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휴식을 하고 있다

 

 

황토길

 

 

황토길을 잠시 따르다가 이정표의 '절고개' 방향으로 오른다

 

 

12:36   절고개

 

 

바위를 품은 부부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부부나무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그저그런 것^^

 

 

 한 몸을 이룬 두 그루의 나무가 엄마바위에 기대어 알바위를 품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두 나무가 서로를 껴안듯 가지를 벌리고 서 있다

 

 

 

12:43   성재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4분

절고개에서 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청호(大淸湖)는 금강 수계 최초의 다목적 인공 호수다

1975년부터 5개년에 걸쳐 4대강 유역 수자원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사이의 좁은 협곡에

높이 72m, 길이 495m의 필댐(fill dam)이 건설되면서 거대한 인공호수가 들어섰다

 

 

성재산 정상은 대청호 조망이 훌륭하다

이곳의 대청호 조망은 마치 물결이 넘실대는 호반 길을 걷는 듯하다

시퍼런 대청호 앞에 개머리산이 솟아 있고

호수 너머로는 백골산(346m)과 꾀꼬리산(324m), 그리고 환산(579.2m)이 첩첩이 병풍을 이룬다

 

 

대청호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살짝 돌리면 저 멀리 식장산(食藏山)이 보인다

대전광역시 동구와 충청북도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옥천에서 대전으로 넘어오는 길목이며

대전 시가지와 대청호의 푸른 물을 함께 내려다보고 있다

백제 시대에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는 기록에서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있는데, 나에게는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아 있다

 

 

줌인한 식장산(食藏山)

정상부에는 통신시설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산기슭에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조선조 인조 때 수등국사에 의해 중건되었다는 유서 깊은 고산사와

구절사, 개심사, 식장사 등 유명사찰이 있다

 

 

두 덩어리의 바위가 한 몸을 이룬 거북바위

 

 

13:12   계족산성(鷄足山城)

 

 

계족산성은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높이가 4~9m, 둘레는 1.2km쯤 되는 이 산성은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9년 발굴을 통해 신라에서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내에는 서문 터, 남문 터, 봉수대, 동쪽 낮은 지대에 집수지 등이 있다

 

 

계족산성 남문 터

 

 

성벽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였으나 일부 성벽은 1992년부터 복원하였다

 

 

 

남문 터 성곽 끝의 봉수대(烽燧臺)

계족산 봉수대는 경상도 방면에서 도착한 소식을 청주와 충주로 연결해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 요충지였다

 

 

봉수대에서의 조망은 거침이 없다

 

 

자꾸만 눈길이 가는 미답(未踏)의 식장산(食藏山)

 

 

그리고,  대청호(大淸湖)

 

 

공사 중인 서문 터 인근 성벽

 

 

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서문 터

 

 

건물 터

 

 

곡성(曲城)

곡성이란 성벽 밖으로 돌출시켜 구부러지게 쌓은 성인데

적이 성벽 밑으로 다가와 성의 돌을 빼거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것으로

돌출된 부분이 네모난 것은 치성(雉城)이고, 둥근 것은 곡성(曲城)이라 부른다

 

 

 

공사 마무리가 채 끝나지 않은 곡성 주변을 어렵게 내려와 하산을 한다

 

 

13:43   드디어 도착한 황토길 임도

 

 

계족산 황토길은 계족산성과 성재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14.5km에 이르는 숲속 산책로다

임도 오른쪽 3분의 1쯤에 황토 2만여 톤을 두텁게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게 정비해 놓았고

해발 200~300m 선상에 놓인 임도를 한 바퀴 도는 데 5시간쯤 걸린다

국내에 조성된 황토길 중 최장 길이가 아닌가 싶다

 

 

계족산은 대전을 대표하는 명산인 계룡산에 비해 명성이나 위세, 높이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황토길 덕분에 탐방객 수만 따지면 약 100만 명으로 엇비슷할 정도라고 한다

 

 

 

계족산 황토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여행전문 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고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대표적인 맨발걷기 장소로 소개되며 유명해진 곳이다

대전 대덕구와 대전의 향토기업 (주)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이 2006년부터 조성한 계족산 황토길은

매년 2,000톤의 황토를 깔아 걷기 좋은 길이 되도록 뒤집고 물을 뿌리는 등 정성을 쏟아

매년 100만 명이 찾아오는 황토길의 성지가 되었다

 

 

 

산림욕장

 

 

발 씻는 곳

 

 

계족산 황토길의 1등 공신인 (주)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

 

 

 

14:22   장동산림욕장 입구

 

 

14:28   장동주차장 도착 / 총 산행시간 : 3시간 9분

 

 

돌아오는 길,  김천의 '항아리 명가' 식당에서 얼큰 칼국수에 보리밥 비빔으로 빈 속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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