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갈맷길 7코스-2구간 (동문-북문-범어사-노포터미널-스포원파크-상현마을) : 2022. 7. 16

딜라일라 2022. 7. 16. 18:37

 

10:23   동문 입구 출발

 

 

동문(東門)

 

 

금정산성의 으뜸 관문인 동문

 

 

나이 지긋한 한 무리의 사내들이 왁자지끌한 소란속에 앞서서 걷고 있다

햇볕은 이글이글 내리 쬐는 날씨지만 다행이도 습도가 높지않아서 숲속에 들어서면 시원한게 견딜만 하다

 

 

어느듯 저 앞 4망루 뒤로 고당봉과 원효봉, 의상봉이 나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으로는 화명동과 낙동강이 조망되고

 

 

오른쪽으로는 의상봉 아래 무명바위가 모습을 삐쭉 드러내 보인다

 

 

망원으로 당겨보니 꼭대기에 올라선 사람이 보인다

 

 

고당봉(姑堂峰)

 

 

11:05   금정산의 마지막 망루인  4망루

제1망루는 김해를, 제2망루는 수영만과 부산만을, 제3망루는 동래와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고

제4망루는 양산을 조망할 수 있는데

금정산의 망루들은 계명봉의 봉수대와 황령산 봉수대, 해운대 장산의 봉수대 등과 봉화교신을 주고받았다

 

 

무명암(무명바위) 릿지 코스를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고 

정상에는 먼저 올라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원효봉(元曉峰)

 

 

11:50   북문(北門)

성문 광장의 세심정(洗心井) 일대는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한 곳이라 '화엄벌'이라 하였다

 

 

금정산성의 4대문 가운데 북문이 가장 투박하고 거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치형의 홍예문(虹霓門)도 아니고 규모도 다른 성문보다 작다

 

 

12:20   범어사(梵魚寺)

금빛 물고기 한 마리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금빛우물 '금정(金井)'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하늘에서 내려온 고기 '범어(梵魚)'가 놀던 절이라 하였다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금정총림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로서 10개의 산내 암자와 2백여 개의 산외말사로 이루어진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다

숙종 29년(1703년) 금정산성이 축조된 후에는 승군사령부로서 성곽 수비를 맡기도 했다

 

 

지장전 옆의 커다란 바위는 범어사 경내에서 기가 가장 세다는 곳이란다

 

 

금정총림(金井叢林) 범어사 대웅전(大雄殿) / 보물 제434호

총림(叢林)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염불원, 승려의 복지시설(요양원)인 간병실

5원 체제를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로

예전에는 해인사(해인총림), 통도사(영축총림), 송광사(조계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백양사(고불총림)의 5대 총림이 있었으나

2012년 4월 부산의 범어사(금정총림)와 대구 동화사(팔공총림),

하동 쌍계사(쌍계총림)가 추가로 총림으로 승격하므로서 8대 총림이 되었다

2019년 11월 6일, 백양사의 고불총림이 총림 구성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고 총림의 지정을 해제하였는데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서 해제결정을 철회를 요청하고 있어 시끄럽다고 하며

법주사, 화엄사, 금산사, 대흥사, 신흥사, 월정사, 봉선사 등도 총림승격을 바라고 있단다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보여주는 범어사 삼층석탑 / 보물 제250호

 

 

통일신라 석등의 전형적인 양식의 범어사 석등(石燈)

 

 

당간지주(幢竿支柱)

부산시유형문화재인 통일신라 시대의 범어사 당간지주는 조계문 바깥 쪽에 있다

 

 

천왕문(天王門)과 불이문(不二門)

불이(不二)란 둘이 아니라는 말......  그 두 개가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즉, 일상의 세계와 깨달음의 세계가 둘이 아니라는 것

 

 

조계문(曹溪門)  / 보물 제1461호

범어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은 기둥 2개만으로 지지가 되는 여늬 사찰들의 일주문과는 달리

자연암반 위에  돌기둥 4개를 세워서 3칸을 형성한, 한국 사찰에서는 그 유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유사한 것으로는 통도사의 일주문이 기둥 4개로 세워져 있지만 그것은 목조기둥이라고 한다

 

 

부도전으로 가는 길은 조계문 옆의 화장실 조금 위쪽에 있다

범어사 부도전은 다른 사찰들처럼 대중들이 찾아보기 쉬운 곳에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내 이정표도 없이

숲 속 외진 곳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다

 

 

범어사 부도전(浮屠殿)

 

 

부산시유형문화재인 통일신라 시대의  범어사 당간지주(幢竿支柱)

 

 

범어사 대선사(大禪師)들의 비석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

 

 

범어사 경내를 빠져나오면서 도로를 걷게되는 갈맷길을 따르지 않고 왼쪽의 금정산 숲속 둘레길로 가기로 한다

갈맷길은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경동아파트 앞에서 산길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숲속 둘레길로 접어들어 조금 가면 영세불망비를 모셔둔 영사단(永思壇)이 나오는데

왼쪽부터, 통정대부참서관장공호진영세불망비(通政大夫參書官張公浩鎭永世不忘碑,1903),

부백정공헌교영혁폐막만세불망단(府伯鄭公獻敎永革弊瘼萬世不忘壇,1860),

순상국조공엄혁거사폐영세불망단(巡相國趙公曮革祛寺弊永世不忘壇,1808),

순상국홍공우길혁고막만세불망단(巡相國洪公祐吉永革痼瘼萬世不忘壇,1860),

부사정공현덕영세불망비(府使鄭公顯德永世不忘碑,1872)가 소목지서(昭穆之序)로 배치되어 있다

소목지서(昭穆之序)에서 소(昭)는 동쪽이고, 목(穆)은 서쪽인데

제일 웃어른을 가운데 모시고 중앙을 상석으로 하고

소(昭)에 2위인 고조, 목(穆)에 3위인 증조, 다시 소에 4위인 조부, 목에 5위인 부모를 모시는 순서를 말한다

 

 

동래부사 정현덕(鄭顯德)의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지장암이 저기 보이더니 .....

 

 

12:56   금어동천(金魚洞天) 암각 바위를 만난다

 

 

바위 뒷면

 

 

바위 뒷면에는 '오영식(吳濚植)'과 '황기수(黃紀秀)'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황기수(黃紀秀)는 조선일보 부산지국장으로 있으면서 신간회 동래지부 조직선전부 간사를 지낸 인물이다

 

 

금어동천 바위 정면에는 바위에면 커다란 글씨로 金魚洞天이라고 새겨져 있다

 왼쪽 옆의 김철균(金澈均)라는 이름은 金魚洞天 글자를 음각한 사람의 이름이다

 

 

바위 오른쪽에는 동래부사를 지낸  정현덕(鄭顯德)의 이름이 음각되어 있다

 

동래지역의 사적지 곳곳에서 동래부사 정현덕의 발자취를 자주 보게 되는데

동래부사 정현덕(1810~1883)은 흥선대원군의 심복으로

1867년(고종4년) 동래 부사로 부임하여 1874년(고종 11) 1월 이임하였는데

평균 재임기간이 2년 정도인 다른 부사들과는 달리 약7년간의 오랜 재임기간 동안

고을 수령으로서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어 여러가지 공적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교학(敎學)을 진흥시켜 동래 땅을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맹자의 고향으로 만들고자 하였으며

동래읍성을 개축하고 독진대아문도 중수하였을 뿐만아니라

금정산성의 동문과 서문을 재건하기도 하였다

 

동래 향교 안에는 정현덕 흥학비(興學碑)가 있고

이곳 범어사 숲속둘레길 입구를 비롯하여 금정산성 금성동의 국청사 입구와

낙동강 황산잔도길에는 정현덕 영세불망비(永世不亡碑)가 있으며

동래 칠산동에 태평원 시비(太平園詩碑) 금강공원 내에 금강원 시비(金剛園詩碑)가 있다

 

 흥선대원군이 권세를 잃자 정현덕도 파직을 당해 귀양을 갔고 대원군이 재집권 한 뒤에는 복귀하여 형조참판에 올랐으나

대원군이 다시 쫓겨나면서 사람이 살기 힘든 외딴섬으로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사사(賜死)되었다

 

 

金魚洞天에서 북쪽 50여m 산기슭에는 김교헌(金教獻 / 동래부윤, 대종교2대교주) 각자바위가 있다.

 

 

지금의 범어사 계곡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바위에  '金魚洞天'이라고 새겨진 정확한 내력을 알아 보아야 겠지만

저 밑의 일주도로가 없던 옛날에는

이곳이 계곡에서 가깝고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광이 좋은 곳이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그래서 동래부사들이 그 이름들을 바위에 함께 새겨두지 않았을까

                                그 옛날의 아름답고 풍취있는 풍광을 상상하면서 저 도로 아래의 계곡 쪽을 내려다 본다

 

 

주변에는 조그만 물길이 지금도 있는데

아마도 그 옛날에는 金魚洞天이라고 노래를 할 만큼 커다란 계곡이었는지도 모른다

 

 

주변에는 이런 약수터도 있어 물길은 아직도 살아 있다

 

 

숲속 둘레길이 끝날 무렵 대나무밭을 지나는데

 

 

맹종죽(孟宗竹)이라 대나무가 어찌나 굵은지 손가락이 짧은 내 두 손으로는 감싸지 못할 정도다

 

 

여기에서 용천사 방향으로 산을 내려가게 된다

 

 

용천사 / 전원주택을 사찰로 사용하고 있다

 

 

작장마을 당산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는 작장마을 골목길

 

 

13:38   노포터미널

 

 

스포원파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수영강을 따라 간다

 

 

종착지인 선동 상현마을까지는 3.24km가 남았다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 용천산 자락에 있는 부산추모공원 윗쪽 계곡 상류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수영강

 

 

<자료사진> 2020.9. 9. 답사한 용천산(湧天山) 수영강 발원지 모습

 

 

 

기생초(가는잎 금계국/애기 금계국)가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며 교태를 뿜고 있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고

 

 

호두술산(171m)이 보이는 신천마을 입구에서 강변 둑길로 올라선다

 

 

14:38   선동 신천마을 입구

 

 

강변 둑길은 나무숲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와 정자, 화장실이 있는 쉼터를 지나

 

 

회동수원지로 흘러가는 수영강을 따라서

 

 

상현마을을 항하여 계속 걸음을 옮긴다

 

 

맨 처음 만나는 음식점인 학송정에서는

 

 

회동수원지 상단부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향나무로 조성한 거대한 나무담벼락을 지나면 

 

 

드디어  선동 상현마을이 나온다

 

 

회동수원지

 

 

15:04   상현마을 버스 정류장 도착 /  15km,  4시간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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