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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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 2022. 4. 14

딜라일라 2022. 4. 18. 08:06

악양과 전라도 3박4일 여정 중 첫날인 어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천산-광덕산-산성산을 오르고 오늘도 비 소식이 있어 하루를 쉬기로 한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화엄사 관광에 나섰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마치 알프스의 어느 산장같이 아름답게 꾸민 화장실을 지나 화엄사로 올라 간다

2012년 8월 지리산 화대종주 때 잠깐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온전하게 화엄사 사찰 곳곳을 둘러보는 것은 두 번째인데

그 첫 번째는 언제인지도 기억을 못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아마도 미혼 시절이었을 터 ~

 

화엄사(華嚴寺)

화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의 본산이다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544년(신라 진흥왕 5) 인도승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동국여지승람〉에는 시대가 분명하지 않으나 연기라는 승려가 건립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화엄사의 창건이나 창건주, 중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979년 황룡사지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의 발문에 의하면

754년(신라 경덕왕 13) 황룡사 연기조사의 발원으로 화엄사를 건립하기 시작하여 이듬해 완성했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절의 창건연대와 창건주가 분명하게 밝혀졌으며 절의 이름은 〈화엄경〉에서 2자를 따온 것이다

 

지리산 이정표

 

<참고사진> 2012년 8월 25일 새벽6시

지리산 화대종주 첫날 화엄사를 출발하며 찍은 기념사진

 

화엄사 일주문

 

일주문 옆 차량이 출입하는 문은 용과 사천왕이 장식된 커다란 청동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3불(三不) 불상

 불견(不見), 불문(不聞), 불언(不言)이다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화강암

발걸음으로 대충 재어보니 7보 x 5보나 되는데 도대체 이런 대형 석재를 어디에서 가져 왔을까

 

 

 금강문(金剛門)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지나면서 화엄사의 가람 배치가 다른 절들과는 다른점을 발견하였다

다른 사찰들은 대개 금강문, 천왕문들이 본전인 대웅전과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화엄사는 금강문에서부터 대웅전까지가 그렇지 않는 것이다

자료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 생각이 맞았다 

(아래 발췌한 자료 참조)

건물의 배치에 있어서는 일주문을 지나 약 30˚꺽어서 북동쪽으로 들어가면

금강역사, 문수, 보현의 상을 안치한 천왕문에 다다르는데

이 문은 금강문과는 서쪽 방향으로 빗겨 놓은 것이 독특한 특징이다

이 천왕문을 지나 다시 올라가면 보제루에 이르고

보제루는 다른 절에서 그 밑을 통과하여 대웅전에 이르는 방법과는 다르게 누의 옆을 돌아가게 되어 있다

절내에서는 동.서 두개의 탑이 사선 방향으로 보이며

동측탑의 윗부분보다 한단 높은 더 위에 대웅전이 있고, 서쪽탑의 윗부분에는 각황전이 위치하고 있다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은 왼쪽으로 꺾여 있다

 

천왕문(天王門) 안의 목각 사천왕상(木刻四天王像) ▲▼

운고각(雲鼓閣)

 

범종각(梵鐘閣)

 

대웅전도 보제루 옆을 돌아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웅전 앞에는 2개의 석탑이 동·서로 서 있는데

양식과 조각수법이 다르고 서로 마주보며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아

원래 쌍탑으로 건립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화엄사 동 오층석탑 / 보물 제132호

이 석탑은 단층기단으로, 기단 표면에 아무런 장식도 없다는 것이 서탑과 가장 다른 점이다

 

 

화엄사 서 오층석탑 / 보물 제133호

하대석의 각 면에는 우주와 2개의 탱주를 새긴

다음 각기 방위에 따라 십이지상을 안상 안에 3구씩 조각했다

이와 같이 하층기단에 십이지상이 조각된 예는 원원사지 동·서3층석탑이나 안동 임하동 3층석탑 등

통일신라 후기 석탑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서 오층석탑과 각황전

 

각황전 앞 석등 / 국보 제12호

우리나라의 석등 가운데 가장 큰 석등으로 높이가 636cm이다

 

 

원통전 앞 사자탑 / 보물 제300호

사자 네 마리가 길쭉하고 네모난 돌을 이고 있는 모습인데

네 마리 사자의 표정은 인간의 감정인 희노애락을 표현한 것으로 사람들의 수많은 번뇌를 뜻한다

 

 

각황전(覺皇殿) / 국보 제67호

앞면 7칸, 옆면 5칸의 중층(2층) 팔작지붕의 건물로 높은 석조 기단 위에 서향으로 세워져 있으며

공포는 평방 위와 기둥 사이에 공포를 짜올린 다포계(多包系)이다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그 웅장한 외양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데

특이한 것은 각황전은 단청 채색 흔적이 없는 가람이었다

 

 각황전 내부에는 3여래불상과 4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대불단 위에 석가불·아미타불·다보불(多寶佛)이 있고

그 좌우에 보현보살·문수보살·관음보살·지적보살(知積菩薩)이 있다

이 불상·보살상들은 3m가 넘는 거대한 불상으로

도금불사 때 발견된 복장기(腹藏記)에 의해 1703년(숙종 29)에 조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각황전 내부 후편에 위치하고 있는 영산회 괘불탱은 국보 제301호로 1997년도에 지정되었다

 

화엄사 홍매화(紅梅花) / 일명 흑매(黑梅), 장육매(丈六梅)

조선 숙종 때 계파(桂坡) 선사가

장육전이 있던 자리에 각황전을 중건하고 기념하기 위해 홍매화를 심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화엄사 길상암의 백매(白梅)가 유명한데 이 홍매만 보고 나와버렸다

화엄사 길상암의 백매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국 4대 매화 중의 하나인데

한국 4대 매화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栗谷梅) 제484호, 구례 화엄사 길상전의 백매(白梅) 제485호,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제486호,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제488호를 말한다

또, 호남의 5대 매화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데

구례 화엄사 길상암의 백매(白梅) 제485호,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제486호,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 제488호,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의 대명매(大明梅),

담양 지실마을의 계당매(溪堂梅)가 있다

화엄사 길상암은 대웅전 뒷쪽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구층암에서 50여m 더 가면 있고

입구에 안내판이 붙어 있다

 

 

<참고사진>

 

화엄사 대웅전(大雄殿) / 보물 제299호

앞면 5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높은 석단 위에 남향으로 세워졌으며

기둥은 배흘림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하였고, 기둥 위와 사이에는 공포가 짜여져 있는 다포계 형식이다

 

불단 위에는 목불(木佛)인 삼신불(三身佛)이 안치되어 있는데

삼신불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淸淨法身 毘盧那佛), 원만보신 노사나불(圓滿報身 盧舍那佛),

천백억 화신 석가모니불(千百億 化身 釋迦牟尼佛)이다

불상 뒤에는 1757년(영조 33)에 제작된 보물 제1363호인 후불탱화(삼신불탱/三身佛幀)가 있다

 

각황전 옆의 4사자삼층석탑이 있는 적멸보궁(寂滅寶宮)으로 올라가는 길

 

우리나라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大 寂滅寶宮이 있는데

진신사리를 최초로 모신 곳인 경남의 양산 영축산 통도사를 비롯하여 오대산 상원사의 중대사자암,

설악산 봉정암과 영월 사자산(백덕산)의 법흥사, 정선 함백산(태백산) 정암사 등인데

이곳 화엄사는 5대 적멸보궁은 아니다

 

 

<자료사진> 화엄사 적멸보궁 (견성전)

 

<자료사진> 4사자3층석탑 / 국보 제35호

4사자 3층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탑인데

부처님 진신사리 73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에는 8대 총림이 있는데,  화엄사는 총림에는 아직 포함이 되지 않았다

총림(叢林)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염불원, 그리고 승려의 복지시설(요양원)인 간병실

5원 체제를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의 5대 총림이 있었으나

2012년 4월 부산의 범어사와 대구 동화사, 하동 쌍계사가 추가로 총림으로 승격하므로서 8대 총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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