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갈맷길 1코스-2구간(기장군청-대변-송정-문탠로드) : 2022. 1. 26

딜라일라 2022. 1. 27. 12:38

 

이틀동안 눈이 내릴듯 날씨가 흐리더니 오늘은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라 걷기에 딱 좋다

다가오는 봄에는 제발 코로나가 물러가기를 .......

 

 

10:05   기장군청 출발

 

 

기장군 보건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 검사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인도가 없는 길이라 차가 올 때는 도로 옆으로 바짝 붙어서 가야한다

 

 

신앙촌 앞 갈림길

오른쪽은 죽성항을 경유하지 않고 월전으로 바로가는 길이다

 

 

신앙촌 입구 정문

 

 

신앙촌

현직에 있을 때 신앙촌 내 철강공장의 시설자금 기성고 확인 차 자주 드나들던 곳이다

 

 

이제 저기 죽성(竹城)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해신당이 있는 죽성리 해송 숲이 보여 줌으로 당겨 본다

부산시 지정 기념물 50호인 죽성리 해송은 수령이 250~300년으로 추정되는데

죽성항 뒤의 언덕에 우뚝 서 있어 주변 조망이 뛰어나다

죽성리 해송과 그 위 산기슭에 있는 죽성리 왜성은  2018년 3월 봉대산 산행 때 답사를 하였던 곳이다

 

 

<참고사진> 죽성리 해송

 

 

<참고사진> 죽성리 왜성

 

 

10:49   기장 죽성리 황학대(黃鶴臺)

바다에서 보면 누런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중국 양자강에 있는 황학루의 경치에 견주어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가 이름을 지었으며

고산이 기장에서 6년간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황학대는 본래 송도라는 섬이었는데 죽성천의 퇴적작용으로 육지가 되었다

 

 

황학대를 올라보니 예전에 없던 고산의 동상과 시비가 세워져 있다

 

 

고산(孤山)의 동상과 시비

윤선도는 이 황학대 말고도 또 하나의 흔적을 인근에 남겼는데

유배생활 중 동생 윤선양이 찾아 왔을 때 죽성에서 학리고개를 넘어 일광으로 가면서

삼성대(三聖臺)에 '증별소제(贈別少弟)'라는 시를 써서 동생에게 주었다고 하는데

일광해수욕장 백사장 옆의 삼성대에는 2005년에 제막된 선생의 시비가 있다

 

 

<참고사진> 삼성대(三聖臺)

삼성대는 고려 말 三隱인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 목은 이색(牧隱 李穡),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선생이

이곳에서 경치를 즐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참고사진> 삼성대의 고산 시비 '증별소제(贈別少弟)'

 

 

 

드라마 세트장으로 지은 죽성 '드림성당'

2009년 손담비와 주진모 주연의 SBS드라마 <드림 Dream>의 세트장이다

 

 

죽성에서 조금만 더 가면 월전이다

 

 

11:13   월전항(月田港)

 

 

월전마을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월전마을 장어구이촌과 활어판매장이

주중이라 그런지 코로나 때문인지 한산하기만 하다

 

 

월전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갈맷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봉대산 기슭을 지나 대변 옛길로 가는 산길 코스와, 해안가를 따라가는 추천코스로 갈라지는데

봉대산 코스는 두 번이나 넘었던 적이 있기에 오늘은 해안가 코스로 가기로 한다

 

 

봉대산 산길코스 이정표

 

 

해안가 추천코스 이정표

 

 

기장 해양정수센터

 

 

부산시에서는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유해물질을 제거하여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전개하였으나 

끌어오는 바닷물이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방출수로부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의 사유로

생활용수사업은 지지부진하고 공업용수로만 공급을 하고있는 실정이라 한다

 

 

11:56   대변(大邊) / 걸은 시간 : 1시간 51분

 대변은  조선시대 전선창(戰船倉) 또는 주사창(舟師倉)이라 부르는 수군(水軍)이 주둔하던 군항으로

종9품의 수장인 주사(舟師)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지금도 수협 뒤의 언덕을 주사대(舟師臺)라 부르고 있다

또한, 기장9포(機張九浦) 중 무지포(無知浦)조선시대에는 대변포(大邊浦)라 부르던 곳으로

이곳에 대동고(大同庫)가 있어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로 부르다가 줄여서 대변이라 부르게 되었다 (펌)

 

 

예전 활어와 멸치젓갈 등을 팔던 노점상 천막촌은 외곽으로 이전을 하였고

그 자리에는 도로 확장과 함께 

 

 

산뜻한 광장도 조성이 되어 있다

멸치 두 마리가 힘차게 헤엄치는 모습과 가운데의 그물에는 잔멸치가 가득 붙어있어

기장의 그 유명한 멸치 후리하는 광경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옛 대변초등학교

몇년 전 초등학교 어린이회에서 학교 이름이 좋지 않다며 개명을 요구하여

지금은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예전,  학교 안에 있던 척화비도 학교 담장 밖으로 이전을 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기장 척화비(斥和碑)

 

 

 

외곽으로 이전한 옛 노점상 천막촌은 

대변수산물직매장이라는 이름으로 건어물 코너와 젓갈 코너를 분리하여 깔끔하게 시설되어 있다

 

 

대변 죽도(竹島)

신앙촌 박장로의 아들 박동명의 개인소유 섬인데 지금은 대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질 않고 있으며

섬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

고(故) 박동명씨는 한때 마약과 기행으로 신문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였던 인물이다 

 

 

죽도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12:25 ~ 13:00)

이빨 염증 치료때문에 근20여일간 마시지 못했던 술 한 잔을 마시니 십년묵은 체증이 확 넘어가는 것 같다

 

 

칠암의 삼색등대 처럼 유명한 등대가 대변에도 있다

 

 

먼저, 저기 보이는 삼색등대는 각각 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맨 왼쪽의 붉은 기둥의 등대는 월드컵 기념등대인데

2002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등대로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붉은 기둥에 2002 월트컵 공식 풋볼이 그대로 재연되어 있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이 그 당시의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가운데의 노란색 등대는 마징가Z등대이고

 

 

흰색 등대는 태권V등대인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나란히 등장한다

이 등대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등대로 등대들의 스토리텔링은 다음 나오는 젖병등대로까지 이어진다

 

 

13:17   서암(西岩)마을 젖병등대

부산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출산장려를 기원하기 위해 2009년 만들어진 등대다

등대 외벽에는 부산의 144명 영.유아의 손과 발을 찍은 도자기 타일을 붙여 놓았고

출산을 원하는 부부들이 이곳을 찾아와 등대를 쓰다듬으며 바다를 향해 기도를 하기도 한단다

신혼부부 모습의 그림도 보인다

 

 

13:42   오랑대(五郞臺)

오랑대는 연화리 서암(西岩)마을과  시랑리 동암(東岩)마을의 경계지점에 있는 바위 암벽의 절경지로

옛날 기장으로 유배온 친구를 만나러 시랑 벼슬을 한 다섯명의 선비들이 이곳에 왔다가

경치에 매료되어 술을 마시며 즐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숨비소리가 들여 바다를 자세히 살피니 해녀 두 분이 한창 물질중이다

 

 

오랑대 햬변의 흰 몽돌

 

 

오랑대에서 조망한 대변의 파노라마 사진

 

 

가마우지

 

 

오랑대 용왕단(龍王壇)

 

 

용왕단(龍王壇)은 모진 풍랑에 목숨을 잃은 어민들의 원혼을 달래고 부처님께 의지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던 곳으로

1941년 해광사 노해광 스님이 신도 및 마을주민들과 합심하여 오랑대 촛대바위 위에 지금의 건물을 조성하여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 가운데 하나인 용왕대신을 모신 전국유일의 해상 법당이라는 설명이다

 

 

용왕단을 청소하는 연세많은 어르신에게 여쭈니 저기 군시설물이 있는 높은 암벽위가 오랑대인데

통상 이 일대를 오랑대라 부른다고 한다.

 

 

뒤 돌아 본 오랑대

 

 

'아난티 코브'  콘도&리조트

 

 

14:07   동암(東岩)마을

 

 

테트라포트가 갈매기의 똥으로 하얗게 분칠이 되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을 지나

 

 

해동용궁사 들어서기 전의 도보인증대에서 중간점 스탬프를 찍고

 

 

14:23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 걸은 시간 : 4시간 18분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해동용궁사에서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룬다는 절로

1376년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에 중창되었다고 한다

 

 

해동용궁사를 나와 시랑대로 향한다

 

 

시랑대(侍郞臺)는 영조9년(1733년)에 시랑직(이조참의)을 지낸 권적(權)이 기장 현감으로 부임하여

이곳 바위에서 놀며 바위 위에 시랑대라고 새기고 이를 시제로 삼아 시를 지었다고 한다

 

 

14:53   시랑대(侍郞臺)

 

 

 

이후 홍문관 교리였던 손경현(孫庚鉉)이 학사암(學士嵓)으로 불렀다고 하지만

지금은 시랑대라는 이름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이윽고 저기 공수마을이 보이고

 

 

15:24   공수(公須)마을

공수(公須)라는 마을 이름은 옛날에 이곳에 공수전(公須田)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수전(公須田)은 고려 때 지방관청에 소요되는 제반 경비나

출장중인 관리의 숙박비나 접대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해 둔 토지를 말한다

 

 

공수항은 기장9포(機張九浦) 중 하나인 공수포(公須浦)로 이름이 올라 있다

 

 

갈맷길에서 잠시 벗어나 마을 끝의 산자락으로 올라간다

 

 

공수마을 수호신사당

 

 

송정 죽도와 송일정

 

 

15:49   송정 죽도(竹島) / 걸은 시간 : 5시간 44분

 

 

송일정(松日亭)

 

 

송정 죽도공원도 대변의 죽도처럼 대나무는 다 사라지고 없다

 

 

송정(松亭) 해수욕장

송정은 기장9포(機張九浦) 중 하나인 가을포(加乙浦)로, 기장9포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제1포구였다

가을포(加乙浦)는 송정천과 그 하구 일대를 말하는데 옛날에는 갈대밭이었다고 한다

갈대가 있는 갯마을 포구, 즉 갈개를 한자로 가을포(加乙浦)라 표기하였는데

조선 말기 이곳 출신 흠재(欽齋) 노영경(盧泳敬)이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 송호재(松湖齋)라는 정자를 지어 살았다하여

송정(松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청사포로 돌아가는 모퉁이 쪽에 조망되는 다릿돌전망대(스카이 워크)

 

 

철 없는 서퍼들 .....

송정은 서퍼들의 파라다이스다

송정은 동해와 남해가 맞닿는 곳이며, 남풍과 북풍의 영향을 모두 받아 파도가 높아

서핑대회 시즌인 초여름이나 가을에는 전국에서 서핑축제를 즐기러 수많은 서핑족들이 몰려든다

여름 시즌에는 서핑구역인 레저존을 만들어 일반 수영객들과 섞이지 않도록 배려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송정에는 우리나라 국내1호 서핑숖인 '송정 서핑학교'가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백사장에서 숙박과 취사가 가능한 몇 안되는 바다인데

매년 여름 해수욕장 개장시기에 맞춰 캠핑공간을 제공한다

(옛날에는 구덕포 쪽 백사장에 군인들의 여름휴가 시설이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송정해수욕장 전경

 

 

새로 확장공사 중인 구덕포(九德浦) 도로를 따라 도로 끝까지 가니 길이 끝나고 없다

주변을 살피니 고맙게도 벽에 이런 안내판이 있어 자세히 보니 갈맷길 갈림길을 조금 지나쳐 왔다

 

 

조금 빽을 하여 '틈카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동해남부선 옆 데크길로 접속을 한다

 

 

갈맷길은 옛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 데크길로 조성이 되어 있고

 

 

조금 진행을 하니 여기에서 산길코스와 철로길 코스로 나뉘어 지고

청사포를 둘러보기 위해 추천코스인 철로길 코스를 택하여 가는데 .....

 

 

마침 관광열차인 해변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디딤돌전망대 스카이워크

 

 

16:45   청사포(靑沙浦)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뱀’이란 뜻의 청사(靑蛇)였다

그 이름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이 마을에 살던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고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려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아내가 멀리 수평선을 향하여 눈물지으면서 기다리던 큰 소나무와 그 아래 바위에는

망부송(望夫松)과 망부암(望夫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마을지명에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1920년경 ‘푸른 모래의 포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다음 백과에서 펌)

 

 

청사포에서 옛 동해남부선 데크길을 따라 걷는 대신

달맞이길 문탠로드를 걷기위해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오른다

 

 

갈맷길 이정표가 있는 문탠로드 입구

 

 

문탠로드 (Moontan Road)

달빛이 쏟아지는 솔숲길로서

달빛꽃잠길, 달빛나들목, 바다 전망대, 체육 공원, 달빛바투길, 달맞이 어울마당, 달빛함께길, 달빛만남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밤에는 달빛 모양의 조명이 숲을 밝혀주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달맞이 어울마당

 

 

달맞이길은 해운대에서 와우산(臥牛山)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이나 굽어지는 고갯길로

일명 15곡도(15曲道)라 하며, 이곳에서 보는 저녁달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대한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해월정(海月亭)

대한8경의 하나로 일출의 장관과 월출의 경이로움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옛날부터 유명한 곳인데,  여기가 국립지리원 지도와 네이버 지도에서 표시하는 해발 109.3m의 와우산 정상이다

해마루 건너편의 해발 168m 와우산이든  이곳 해월정의 109.3m의 와우산이든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말이 있듯이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여기 해운대 앞 동해의 푸르고 푸른 바다 속으로 그 수명을 다하는 것이리~

 

 

달맞이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일식집 '몽'(옛날 한병창이 운영하던 카페 자리)앞 갈림길의 도보인증대가 있는 지점에서 1-2구간은 끝이 나는데

 

 

17:25   도보인증대에서 스탬프를 찍고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원으로 내려간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폐선부지(廢線附地)

 

 

스카이 캡슐

 

 

스카이캡슐과, 해운대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망치고 괴물같이 서 있는 엘시티(LCT)

 

 

 

출발지인 미포정거장의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해변열차는 땅 위를 달리고, 스카이캡슐은 7~10m 높이의 공중 레일 위를 달린다

 

 

 

17:36   미포(尾浦)에서 오늘의 트래킹을 마친다 / 총 걸은 시간 : 7시간 31분(25.9km)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의 소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포尾浦)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영식과 합류하여 신년 첫 회포를 푼다

20여일만에 마시는 술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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