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금정산

금정산 무명거사를 찾아서 : 2020. 3. 4.

딜라일라 2020. 3. 4. 19:51


오늘도 코로나19 때문에 멀리는 못가고 금정산으로 오르면서

약20여 년 전에 갔던 적이 있는 원효암 아래 쪽 무명거사의 움막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움막으로 가는 길 입구는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아 두고 있었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마치 여늬 암자 입구처럼 작은 대나무 숲이 나오고


대나무 숲길을 따라 가다가 이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서면


전면에 무명바위와 의상봉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금정산에서는 보기가 드문 동백나무 뒤로 움막이 조그맣게 보인다


동백나무와 매화나무 밑을 돌아 오른쪽으로 오르면 무명거사의 움막이 그 정체를 드러내 보인다


15년도 지난 아주 오래 전

우리 58산우회에서 한 번 방문해서 산 속의 은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빨래줄에 걸려있는 수건 하나가 봄바람에 외롭게 흔들리고 있을 뿐

움막의 문은 적막속에 굳게 닫혀있고 주인장은 보이지를 않는데

주변의 풍광이 옛날보다 많이 바뀌어 있다

움막 뒤에는 키 큰 동백나무가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이고

마당도 많이 넓어진 것 같고, 무엇보다 태양열 전지판이 있는 걸 보니 지금은 전기도 이용을 하는 듯 하다

 

바위벼랑 아래 샘터에는 시멘트를 사용해서 주변을 꾸며 놓았고 .....


움막 앞, 한여름 제법 넓직한 그늘을 드리워 줄 것 같은 키 작은 아름드리 소나무 옆에 서니


역광의 햇살아래 무명바위와 의상봉이 더 가까이 보이고


회동수원지와 아홉산이 보이는 시가지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움막 앞 마당 아래에는 잡귀를 쫓으려는 듯 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데

움막의 역사와 함께 어느새 거목으로 변해있고

 

매화나무와 동백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다




통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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