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10분 버스를 타고 운문령으로 간다
예전에는 언양에서 운문령을 넘어서 가는 동곡.경산행 버스가
오전에 9:00과 10:30 두 차례나 있었는데, 지금은 오전 9:10 한 번 밖에 없다
금년 12월에 개통예정인 운문터널이 뚫리면
이 마저도 옛날 석남고개를 넘어가던 버스가 2007년 가지산터널이 개통되면서 사라진 것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그 역사의 갈림길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셈이다~
9:42 운문령에서 하차
가지산은 청도 방향으로 올라야 하고.....
반대쪽 언양 방향은 문복산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운문령에서 내려다보이는 언양 쪽 산능선은 운무에 싸여 몽유도원도를 그리고 있다
산불조심을 당부하는 환경감시초소를 지나 조금 더 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붙는다
9:49 석남사 갈림길 이정표
10:06 강우량 측정기가 있는 두번 째 석남사 갈림길
길은 중간중간 임도와 만나지만 계속 산길을 고집하고 걷는다
10:23 상운산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도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오늘 산행의 첫봉우리인 1058봉에 오르니
진행방향 저 앞에 귀바위가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10:29 귀바위
부처님의 귀를 닮았다고 귀바위이다
고헌산 전경
언양 시가지가 보이는 쪽 가운데 산은 오두산이고 저 능선은 오른쪽으로 밝얼산으로 이어진다
귀바위 정상
상운산
10:40 상운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8분
상운산 정상에서 오른쪽 아래에 청도로 넘어가는 길 옆에 운문산자연휴양림이 보이는데
저 휴양림 옆의 생금비리에서 예전에 58산악회가 1박을 했던 적이 있었다
북서쪽으로는 멀리 운문호가 보이는데
운문호 오른쪽 앞은 옹강산 자락이고, 맨 뒤쪽에 멀리 길게 드러누워있는 산자락은 팔공산이다
상운산 정상에서 오른쪽은 쌍두봉과 황등산을 지나 삼계리로 내려서게 되고
왼쪽 진행방향으로는 가지산 정상과 중봉이 기다리고 있다
10:56 임도 합류
쌀바위 인근에서도 석남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가지만 임도와 거의 나란이 산길이 계속된다
이윽고 나무가지 사이로 저기 쌀바위가 모습을 보이더니
11:15 이내 쌀바위에 도착을 한다
쌀이 나오던 바위틈에는 이제 쌀은 나오지 않고 물방울만 떨어지고 있는데
산에서 먹을 것 다음으로 소중한 것이 물이 아니겠는가
쌀바위대피소에서 칡차(1잔에 4천원)를 마시면서 산지기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쌀바위대피소는 이 소중한 물이 있어 물걱정은 없는데
가지산 정상 아래의 대피소는 주변에 물이 나오는 곳이 없어 산아래에서 물을 지고 올라오는 수고를 한단다
쌀바위 뒤쪽 산악인 추모비가 있는 왼쪽 암봉 위에서 내려다 본 쌀바위
가지산 정상으로 가는 중간중간 오른쪽 나무가지 사이로 가지산 북릉의 북봉이 모습을 보이곤 한다
12:05 가지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33분
지나온 산줄기와 쌀바위
그리고, 험난하기 그지없는 가지산 북릉의 북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저 북릉을 넘어 학심이골과 심심이골의 합수점으로 내려가던 중
급경사 암릉구간에서 미끄러지면서 굵은 나무가지에 왼쪽 팔이 심하게 긁히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정상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가지산장(가지산 대피소)와 운문산
추위를 피하여 가지산장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산장 옆길이 북릉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이 산장 주변은 귀한 개체인 '솔나리' 자생지로 유명하여 여름이면 야생화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참고사진> 2016년 여름 김병환이 가지산에서 담은 '솔나리'
산장안에서 어묵탕을 주문해놓고 점심도시락을 먹는데
아까 정상으로 마중을 나왔던 백구가 이 집에 있다
쌀바위대피소의 산지기가 이 개의 주인인데, 등산객들에게 가지산 길 안내도 하고 이곳저곳을 따라 다니기도 한단다
이름을 물어보니 풍산개이고 산에서 산다고 그냥 '산'이라고 하고
먹던 어묵을 주니 잘 받아 먹는다
산 정상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있으면 달려가곤 하더니
우리가 점심을 먹고 일어설 때는 어디로 누구를 따라 갔는지 보이지를 않았다
13:15 어묵탕에 막걸리 2병(우리꺼 1병+산장꺼 1병)까지 마시고 하산을 위해 일어서는데
술이 조금 과한 것 같다.... 한 병만 마실걸~~~
하산을 하면서 지나가야 할 중봉과 산능선
13:32 제일농원 갈림길
제일농원 갈림길로 내려가면 용수골 호박소계곡을 통하여 백운산으로 연결이 된다
석남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13:40 중봉
중봉에서 뒤돌아 본 가지산 정상 쪽 전경
중봉에서 하산 중 첫 갈림길 이정표
밀양 방향은 능동산으로 가는 길이고, 석남사 주차장 방향으로 게속 간다
13:55 나무덱 계단이 있는 석남터널 갈림길
석남터널 방향으로 나무덱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4:04 도중에 보이는 간이매점을 지나고
간이매점
산 아래로 석남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은 언양의 진산(鎭山)인 고헌산이다
가까이 당겨 찍은 석남사
14:18 마지막 갈림길인 석남사주차장 갈림길
여기에서 왼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갈림길에 소나무 세 그루가 서 있다
하산 도중 평평한 길가에 자리잡고 있는 훤걸찬 소나무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오니 왼쪽 어깨너머로 삐쭉 산봉우리가 모습을 보이는데
망원으로 당겨보니 쌀바위 상단부분이다
가지산은 정상의 암봉보다 저 쌀바위 암봉 모습이 더 우람하게 보이기 때문에
각종 화보나 안내도에는 저 쌀바위 암봉을 그림에 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5:04 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가 있는 석남사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점심시간 1시간 포함 5시간 32분)
산행을 마치고 이제 여유있게 석남사 관광에 나선다
비구니 도량인 석남사는
가운데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되게 가람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석남사에서의 등산로는 저 공적비 오른쪽으로 열려 있는데
이 길로 올라가면 아까 산행 초반에 만났던 첫 갈림길인 운문령 바로 위와
상운산 갈림길 전에 있던 강우량 측정기가 있는 지점으로 연결이 될 것이다
석남사 입구 건너편의 정류장에서는
언양으로 들어가는 울산 시내버스가 자주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등반사진 > 부산,경남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헌산 : 2020. 2. 5. 형화, 영식 (0) | 2020.02.06 |
---|---|
수영 백산-옥련선원-진조말산-수변공원 : 2020. 1. 10. (0) | 2020.01.11 |
기장 산성산-해운대 장산 : 2019. 12. 2. (0) | 2019.12.04 |
통영 천암산-장골산-여황산(북포루)-망일봉-뭇산(미월산)-일봉산-이봉산-삼봉산 : 2019.11.19 (한마음산악회) (0) | 2019.11.20 |
언양 봉화산(350m)-화장산(271m) : 2019.11.11 (0) | 2019.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