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창원 화개산(454.3m)-화개지맥-상투봉(724.9m) : 2018.10.19 나홀로

딜라일라 2018. 10. 20. 08:13


'월간 산'과 부산일보 '산&길'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소개된 화개지맥 종주를 위해 모처럼 홀로 길을 나섰다

상투봉은 광려산(匡勵山:722.6m)의 위성봉으로

낙남정맥의 광려산 삿갓봉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용화산 끝자락에서 마무리하는 '화개지맥'의 최고봉으로

오늘 화개지맥의  백미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화개산~상투봉 구간을 걷는 것이다




화개지맥의 종착지인 용화산은 지난 2016년 4월 함안 반구정과 합강정 야생화 탐사 때 한 번 올랐던 산이다






10:04   청아병원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110번 시내버스를 타고 내서읍 중리 청아병원앞에서 하차


청아병원 뒤쪽에 있다는 어린이놀이터를 찾지 못해 동네주민들 세사람에게나 물어보아도 놀이터를 잘 모른다


병원과 이웃해 있는 내서읍 행정복지센터 뒤쪽에도 조그만 놀이터가 있어 여기겠구나 싶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행안내에 소개되는 산길 들머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마침 놀이터에 나와있는 내서읍사무소 직원들이 있어 물어보니

조금 더 청아병원 쪽으로 가다가 나오는 창원교회 옆에 어린이놀이터가 있단다


10:19   버스에서 내린 후 15분 동안 찾아 헤메다가 도착한  어린이놀이터



10:22  산행 시작

간단한 산행채비를 마치고 이제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산허리를 치고 오르는 길이지만 그리 가파롭지는 않아 쉬엄쉬엄 걸을만 하다



10:44   정자 쉼터


상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이곳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된 체육시설도 있다



화개산 정상을 향해 조금 가다보니 평탄한 직진길 오른쪽으로 오르막 길이 있어 올라가보니

그곳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여기에도 2층 정자와 체육시설이 또 있다

여기에서 내려서면 아까의 그 평탄한 길과 만난다



산 아래로는 가운데로 삼계리의 아파트촌과 함께

왼쪽의 무학산과,  오른쪽으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상투봉에서 뻗어 내리는 산등성이도 보이고

가운데 맨 뒤에 보이는 산은 광려산이지 싶다


산길 도중 유난히 굵고 키가 크며 쭉 뻗은 멋있는 참나무 두그루가 있어 눈길을 끈다


11:25   화개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21분

정상에는 조그만 평상과 함께


삼각점도 있고


까만 오석에 새긴 조그만 정상석은 바위 뒤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꽃이 많아 꽃을 덮은 듯이 생겼다는 화개산(花蓋山)은 나지막한 암봉으로 조망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인증샷을 찍느라고 핸드폰 셀카로 찍어 보았더니 내 얼굴이 내가 아닌것 같다

너무 못생겨 보인다 ~~~



북쪽으로 천주산, 작대산(청룡산)을 비롯한 함안군 산인면 일대가 조망된다


11:55   상투봉 5.8km 이정표 통과

화개봉에서도 산길은 주능선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크게 헷갈릴 곳은 없고

능선길은 삼자봉 전까지 전체고도가 차츰 낮아지지만 오르내림은 반복이 된다


도중 12:18분경 호암산 정상을 지나갔다고 트랭글 기록에는 나타나는데

호암산 정상은 바로 오르지 않고 봉우리를 스치듯 비켜가는 산사면으로 질러가는 길로 그냥 통과를 한 것 같다


12:23   상투봉 4.8km 이정표 통과

이 이정표를 통과한 후 나도 모르게 알바가 시작되었다

부산일보 산행지도를 보면 왼쪽으로 법성사가 있는 안계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었던 모양인대

아무리 오던길을 되집어 생각해 봐도 그 갈림길이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누리장나무 꽃


꽃 가운데의 까맣고 둥근 열매는 이미 떨어지고 없다


12:42   알바 도중 이 무덤이 나오고

 (이때까지는 알바를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무덤을 지나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12:48   이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때사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한 줄 알아 차렸다


길 아래쪽에 마을이 있어 내려가 보니

문패에 적혀 있는 '안계로 00번지'라는 것을 보고 안계마을로 내려온 것을 알고


마을 위쪽 산 자락에 건물이 있어 그 뒤로 가면 산길이 있을련가 하고 올라가 보았더니 조그만 법당이었다


13:00   연화사


절 이름은 보이지를 않았는데  나중에 부산일보 산행지도를 보니 연화사인것 같다

법당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산으로 오르는 길은 보이지를 않아서

법당 앞쪽 조그만 못을 지나 오르는 길로 가 보아도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없었다

아까 잘못 내려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서 되올라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무조건 치고 올라가기로 무식한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길 없는 잡목사이를 헤치고 올라가느라 무지 고생을 하고 말았다


13:34   능선 복귀

그렇게 30 여분을 얼키고 설킨 잡목사이를 뚫고 겨우 본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약1시간10분간  알바를 한 셈이었다


13:44   점심식사와 휴식 후 출발

겨우 돌아 온 주능선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10분만에 일어선다


14:12   삼자봉

점심식사 후 경사가 심한 긴 오르막 비탈길을 힘들게 오르니 삼게숲속마을 갈림길이 있는 삼자봉 정상이다




삼자봉은 조망은 없지만 시원한 나무그늘에 놓인 넓직한 평상이 있어 쉬고 가기 좋았다


14:22   응봉


응봉은 삼자봉에서 불과 5분여 거리이다


정자에는 '매봉삼 쉼터'라고 적혀 있는데 이 매봉산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수가 없다


응봉에는 정자와 함께 덩굴나무에 휩싸인 작은 돌탑과 긴의자 두개가 있다


응봉은 조망이 좋아 정자에 오르면 내서읍 아파트단지와 인근의 산이 또렷하게 조망이 된다

무학산, 대곡산, 대산에서 광려산를 거쳐


대부산, 서북산,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마루금을 읽을 수 있다



응봉에서 내려서면 보이는 봉우리


14:55   용수봉


숲속에 파묻혀 조망이 없는 용수봉에는 돌무더기 위 조그만 돌덩이에 '영향봉'이라고 적혀 있다




용수봉을 내려서면 길을 막고 있는 거대한 바위와 만난다


바위를 끼고 왼편으로 돌아가면 나무계단이 있고 바위사이로 오래된 밧줄도 걸려 있다


옆으로 돌아 올라선 바위 위는 조망이 좋다


15:19   지존봉

조망바위를 지나면 지존봉이 나오는데 지존봉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뚜렷한 길이 있지만

왼쪽 희미한 길을 일부러 찾아 올라야 지존봉에 오를수 있다


정상석 대신 조그만 바위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지존봉이라고 적어 두었다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이 상투봉 능선이듯 하다


한창 제철을 맞은 구절초



15:39   삼계회관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703m봉

이 703m봉을 오르는데도 경사가 제법되는 오르막길이다

이제 300m 정도 조금만 더 가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상투봉인데

오늘의 지맥종주 코스가 해발이 낮은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고도를 높여가며 오르는 코스이고

또, 1시간여 알바까지 한 이후라 체력소모가 적지 않다

(화개산454.3-호암산300.8-삼자봉531-응봉530-용수봉671-지존봉623.5-상투봉724.9)



무학산의 남사면 전체가 온전하게 다 보이고


그 너머로는 창원의 팔용산, 불모산, 장복산, 웅산도 한 눈에 다 들어온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리면 함안의 여항산과 서북산 자락도 보인다


15:53   화개지맥의 최고봉인 상투봉 정상


상투봉은 함안 쪽에서는 투구봉이라고도 하며, 예전에는 큰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옛날 임금이 이 산을 넘을 때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놀라 도망치며 머리에 쓰고 있던 투구를 떨어뜨렸다는 전설이 있다


화개지맥의 나머지 구간인 광려산 삿갓봉까지는 2.2km가 남았지만 오늘의 화개지맥 종주는 여기까지다

이제 신갈마을 쪽으로 하산을 한다



16:06   통천문


집채만 한 바위 2개가 마주 서 있는 그 사이로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날 수 있다


상투봉에서부터 신감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이 아주 희마하다

그나마 통천문을 지나면 길은 거의 보이지를 않는데 수목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길 찾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

나뭇가지에 중간중간 오래된 리본이 걸려있어 겨우겨우 묵은 길을 찾아 조심조심 불안한 마음으로 길을 더듬어 하산을 한다

  

16:37   무덤

널찍한 무덤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이 길도 희미하기만 하다


어찌어찌 길을 더듬어 내려오니 저 앞으로 마을이 보이고

농장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니 안심이 된다



하천 공사중으로 산행기에 안내된 '감목교'는 없고 임시로 가설된 다리를 건너면


16:52   감나무골 버스정류장 도착 / 산행 종료 (총 소요시간 : 6시간 48분)


이 감나무골 버스정류장에는 52번 시내버스만 경유를 하는데 배차간격이 3시간 이상으로 길고

그나마 4시45분에 있다는 버스도 이미 지나가 버렸다

할수없이 시내버스가 자주 있다는 <감천정류장>까지 1km 걸어 간다고 갔는데

그것도 갈림길에서 다른길로 지나쳐버려 한참을 더 걸어가다가 마침 오고있는 524번 버스를 도중에 세워 타고 가다가

내서 청아병원 앞에서 내려 111번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반대로 타서 마산대학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나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감나무골 버스정류장에서 맞은편 신감마을 뒤로 올려다 보이는 상투봉 능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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