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지만 날씨는 쾌청한 탓에 편하게 배를 타고 을릉도까지 왔고
부산에서 7시 출발하여 포항여객선터미널에 9시에 도착합니다
간단한 수속절차를 밟은 후 9시50분 포항을 출발합니다
포항에서 3시간 30분 걸려 오후 1시20분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습니다
울릉도의 첫인상은 보시는바와 같이 산세가 예사스럽지 않고
꼭 강원도 동강 주변의 산들과 닮았습니다
도동항 시가지 가운데 저기 우리 58동기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이사부호텔'이 보입니다만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이런 골목이 서너군데나 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2시30분에 여행사 버스를 타고 육로관광을 나섭니다
거북바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조그만 거북이 두 마리가 기어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거북바위 옆에 있는 저곳은 '통구미 향나무자생지'라고 합니다
거북이 두 마리가 보이지요?
이곳은 물이 엄청 깨끗하고 투명해서 스킨스쿠버 체험장으로 이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바위 모습
육로관광 중 일정한 몇 곳만 차를 정차해서 사진 찍을 시간을 주지만
대부분은 운전기사가 설명만 해 주면서 통과하는 바람에 제대로 담지 못하고
이렇게 차 안에서 겨우 몇 컷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택시를 전세내어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 전북 진안 마이산의 암봉을 닮은 듯한 모습의 이 사진도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불편하게 몸을 움직여 겨우 담아둔 사진입니다
이곳 조금 전에도 삼형제봉의 멋진 풍광도 보였는데 카메라에 담을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코끼리 바위를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암봉 중 오른쪽의 뽀족한 봉우리가 송곳봉인데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 오르는 명소라고 합니다
코끼리 바위
울릉도에는 뱀과 민물고기가 없고 제일 흔한 것이 물이라고 하더군요
항구는 15개, 턴널도 15개가 있는데 제일 긴 턴널은 삼막턴널로 길이가 460m나 됩니다
또, 발전소가 3개 있는데 그 중 특이한것은 지하에서 솟아 오르는 용출수로 발전을 하는
용출수 발전소가 1개 있다고 하네요
오후 4시10분 나리분지 도착
오후 2시30분에 버스로 육로관광에 나섰으니 이곳 나리분지까지 1시간40분이 걸린 셈이네요
도동항에서 서면-북면을 거쳐 나리분지까지 올릉도의 2/3를 지나왔네요
북면에는 가수 이장희가 살고있는 집이 있는데 그 입구를 지나왔습니다
북면 천부항에서 나리분지로 올라오는 길은 매우 경사가 심한데다가 길이 좁고 커브도 심해서
겨울철 눈이 쌓인 상황에서는 통행이 매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나리분지로 내려서기 전에 나리분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전망대?)이 있었습니다만
이 역시도 버스는 무심하게 그냥 통과하고 말았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의 넓은 평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지상낙원 같았습니다
나리분지에는 17가구 정도의 주민들만이 살고있다고 합니다
마가목나무
울릉도에는 후박나무와 함께 향나무 군락이 많다고 하는데
이곳 나리분지를 비롯한 성인봉 인근에는 온통 마가목 군락이었습니다
울릉도에는 후박나무가 유난히 많은 것은
후박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천연기념물 제237호인 흑비둘기가 천적이 없는 울릉도에 많이 날아들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울릉도 호박엿도 처음에는 후박나무의 껍질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가 지금은 울릉도 호박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한창 여물고 있는 마가목 열매
가을이면 새빨간 옷으로 갈아 입겠지요
산행 안내를 하고 있는 마운틴클럽 여총무님
1박2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속에 울릉도 관광과 성인봉 등정, 그리고 독도 관광까지 마칠려고 하니
늦은 시간이지만 한여름 긴 햇살을 믿고 성인봉 산행을 감행할려고 합니다
오후 4시15분 드디어 성인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나리분지의 평균고도가 500m이상이니 약 400m 고도만 올라가면 됩니다
투막집
1880년대 울릉도 개척당시의 집 형채라고 합니다
신령수 족욕탕에서 족욕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신령수
물 좋기로 유명한 을릉도 물 답게 냉기 가득한 물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흙길은 이제 끝나고 데크 계단길이 시작되는데 무려 1750계단이나 된다고 합니다
중간에 잠깐 계단길이 끊기지만 이 1750계단 끝에 성인봉이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저 아래로 나리분지 모습이 조금 보이기도 합니다
계단을 대충 세면서 왔는데 이쯤이면 저 봉우리가 성인봉 정상일것 같습니다
오르는 도중 이런 고사목도 서너군데 있었습니다
이 성인수 물맛도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오후 5시55분 드디어 성인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40분만입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바다는 운무에 싸여있어 어디가 바다의 끝인지 분간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오후6시가 되었기에 이제 하산을 서둘러 봅니다만
산악회 총무와 한가족6명을 비롯한 여자 6명이 끼인 후미조가
아직도 보이지를 않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안평전 갈림길
밑을 보니 골짜기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옛길이 보였습니다
이런 험한 곳에는 인공적인 시설들이 필요하겠지만
무분별한 데크계단길은 깊히 생각해 볼 팰요가 있습니다
KBS 중계소 갈림길도 있고
봉래폭포 갈림길도 있었습니다
봉래폭포는 저동에서 2km만 올라가면 있는 폭포로 3단으로 형성된 폭포로
길이도 길고 수량도 풍부하고, 가는 길에 삼나무 숲을 이용한 삼림욕장도 있으며
시원한 자연바람이 나오는 풍혈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봉래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실속이 있겠지만
오늘 우리는 시간관계상 아쉽지만 그냥 통과합니다
산길이 끝나고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것을 보면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것 같습니다
울릉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독도전망대와 케이블카가 있는 망향봉이 모습을 보이고
그 아래로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도동항의 모습도 보입니다
대원사
오후 7시40분 도동항 도착으로 산행을 종료합니다
(총3시간25분 소요)
그러저나 지금 시간이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우리 선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일행들이 걱정이 됩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총무가 파출소에 S.O.S를 청하여 경찰차가 대원사 위 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모두들 무사히 내려 왔습니다
저녁식사는 단체식사가 아닌 개별적인 식사라 소주 한 잔을 하고 싶었지만
한 방을 같이 쓰는 일행 두 명은 술을 못한다고 하기에 혼자 회덥밥에 소주 한 잔을 하고
도동항의 밤경치 구경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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