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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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해수욕장의 어느 회갑기념비 : 2012. 3. 21

딜라일라 2018. 1. 11. 22:43


추암해수욕장 한쪽 구석에 어떤 멋진 비석이 방치된 듯 외로이 있길래  다가가 보았더니


뜻밖에도 임술년생 회갑기념비였다

 

1982년에 회갑을 맞아 세운 비문의 내용은 이렇다

"동해바다 우렁차게 뒷뜰 이루고  두타산 정기받아 임술생 태였도다
사라져가는 추억  잊혀진 벗이 아쉬워  36세 동갑계 맺저노라
무릉계곡 천년자취 인생도 저무는데  살피고 돕고 아끼던 그들 동갑이여
실구리처럼 감겨진 정감은 끝이 없어라  흰머리 성성하여 이 해로 회갑인데
틔없는 벗들에 자욱을 밝이고저  그 세월 그 이름 이 비석에 남기노라"


36세 한창 때 동갑계를 맺은 101명의 이름이 그들 자식들의 이름과 함께 곱게 새겨져 있다

1982년 건립당시에는 아마도 동해 무릉계곡에 세워졌던 이 비석은
1984년 무릉계곡 관광개발로 이곳 추암으로 이전되어 한쪽 구석에 쓸쓸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동갑계원들이 살아있으면 어언 90세.....
그들 중 몇명이 살아있어 먼저 간 친구들을 추억하며 이 비석을 찾으려나
사람은 가도 이름은 남긴다는 옛말과 함께   인생이 덧없고 무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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