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댓재-두타산-쉰움산-천은사 : 2012. 9. 6.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18. 22:59


청명한 초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 잠시 일을 접어두고 두타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늘은 코스를 변경하여  아직 답사하지 못했던 두타산-쉰움산 구간를 가보기로 하고

오전 7:30 삼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장행 버스에 올랐다



삼척 출발 후 40분 걸려 오전 8:10 댓재에 발을 디뎠다

주말같으면 산악회 등산객들로 북적거릴 이곳도 평일 이른 아침에는 한산하기만 하다


댓재 상징물

현재 온도 영상 12도를 가리키고 있다

오늘부터는 아침 저녁은 선선하고 낮 기온은 늦여름을 나타내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당분간 게속한다고 했다

해발 810m의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죽현, 죽치령이라고도 불리며,

1984년 10월 지금의 도로가 개통되기까지는 영동과 영서를 넘나 들던 옛고개로서

수많은 애한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고개를 넘어 태백으로 갈수도 있다

 

댓재에서 두타산 들머리 반대편에는 황장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댓재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이 황장산을 지나 덕항산-매봉산-함백산-태백산으로 이어진다

8:20   산행 시작

두타산  산행 들머리인 산신각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 초입부터 간밤에 먹이를 찾아 땅을 파헤친 산돼지의 흔적들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8:35   햇대등

 

댓재에서 30분 걸린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5분 밖에 안걸린다

 


햇댓등을 지나면서 당분간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오른쪽으로 두타산의 전경이 잠시 펼쳐진다
두타산 끝머리 오른쪽에 쪼끔 보이는 봉우리가 쉰움산이다

 

8:55   작은통골재

산악회 리본들만 잔뜩 달려있고  정작 표지판은 없지만  시간상으로 보아 이곳이 작은통골재인것 같다

9:15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두타산의 위용

작은통골재에서 20여분 후에 만나는 이곳은 전망이 뛰어나는 곳으로


두타산 너머 멀리 삼척시가지와 푸르른 동해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이 곳에는 삼각점도 있고

 

아니다다를까 조망이 좋은 여기에 전망대를 설치할려고 하는지 건축자재들이 잔뜩 쌓여 있다


그 다음부터는 몇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었지만 지도상의 '명주목이'가 어딘지 표지판이 없었다


산죽이 많아 댓재라고 한다는데 정작 산죽 군락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9:40   통골재 (통골목이)

 

지금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비교적 수월하게 오르내렸지만

여기에서부터 정상 조금 밑까지는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만 계속된다

 

10:05   통골재에서 오르막길을 시작한 이후 25분 만에 만나는 유일한 쉼터

(두타산까지 1.3km를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이 있는 곳)



잠시 휴식을 취하고나서 더 가팔라진 오르막길을  정상 5분여 못미친 곳까지

20 여분을 쉬지않고 치고 올라야 한다

며칠 전 지리산 종주 때도 보았던  '투구꽃'

 

10:30   두타산 정상 도착

 

댓재에서 출발한 후 2시간 10분 소요

(그러고보니 지난 2008년 7월에 전일출과 함께 이 코스를 올랐을 때도 2시간 10분 이었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개미 새끼 한마리도 보이지를 않는다


댓재에서 올라온 방향을 뒤돌아보면 멀리 태백산 줄기가 한가하게 누워있는것을 볼수 있다


카메라 줌을 당겨보면 가까이 있는 황장산 능선의 풍력발전기도 선명하게 보인다

 

북서쪽으로는 청옥산 정상부위가 청명한 하늘을 벗삼아 유유자적하고 있다

 

구절초

 

둥근이질풀


청옥산 정상 바로 밑에도 샘이 있는데  두타산에도 샘이 있다
 

<참조사진>  청옥샘 이정표



시원하고 청량한 물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참조사진>  해발 1,47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태백산 '용정'

해발 1,353m의 두타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샘도 태백산의 용정만큼은 못하네


 

아무도 없어 작은 삼각대에 셀프타이머로 겨우 정상 인증샷을 찍고 있는데


마침 오늘 처음 만나는 젊은 산꾼 한명이 올라오고 있어 제대로 된 사진을 겨우 찍을수 있었는데

혼자서 삼화사 무릉계곡에서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3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6월 우리는 4시간 걸려서 올라 왔었는데 ..... 역시 젊음은 이길 수 없나보다)


<참조사진> 2008년 7월에 전일출과 함께 한  등정 사진

 

참조사진>  2012년 6월 이태성, 김정윤, 민경선과 함께 오른 인증 샷

 

정상에서 20여분간 사진찍고 휴식을 취하다가 10:50  쉰움산을 향햐여 하산 시작

 

하산방향 왼쪽  무릉계곡 건너편에 손에 잡힐듯한 청옥산이 계속 길동무를 하고 있다 

혼자 산길을 걸을 때는 아무런 잡념없이 무아지경에 빠질수 있어 좋다

어쩌면 이런 낙으로 계속 홀로 산행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1:15  두타산 출발 후 25분만에 만나는 쉰움산 갈림길

(직진하면 두타산성길을 통하여 무릉계곡으로 내려가고, 쉰움산은 오른쪽으로 빠져야 한다)


여기서부터 쉰움산까지는 오르막없는 완만한 내리막 흙길이 많아 여유있는 산행을 즐길수 있다



11:50   헬기장


 좁쌀풀


 고본


 새며느리밥풀


 ???


 참취



이제 쉰움산 정상이 지척에 있는것 같다


정상부근의 높이 2미터 남짓한 "천제봉"

 마치 수석을 보는듯한 천제봉 전경


높이 3-4미터 정도의  "고초봉"


고초봉


정상 부근의 돌무더기
  



쉰움산은 두타산의 영지로서 산정에 수천명이 앉을만큼 넓고
편편한 반석이 있고 그 반석위에 크고 작은 우물이 50여개 있어 "오십정"이라 한다

아무리 가물어도 금정산의 "금샘"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12:05   쉰움산 정상

 

<참조사진> 2011.11.20  쉰움산 정상

 

<참조사진> 2011.11.20 쉰움산 정상에서의 이태성

 

산 정상에 이런 기이한 광경이 있다는 것은 실로 불가사이한 전경이었다

달의 분화구 같기도 한 자국은 작은 메추리 알에서 공룡 알 크기까지 다양하다









12:45   천은사 도착

사찰의 창건은 경덕와 17년(758년) 인도에서 두타의 세 신선이 흰 연꽃을 가지고 와서 창건했다는

 백련대(白蓮臺)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흥덕왕 4년 (829년)에 범일국사가 극락보전 건립으로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고려 충열왕 때 이승휴가 용안당을 짓고

삼화사에서 대장경을 빌려다 10년동안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으며

 절이름을 간장암(看藏庵)으로 바꾸고 절에 희사하였다.

1598년 서산대사가 절을 중건하고 흑악사라 칭하였고, 1769년과 1831년에 재차 중건되었다. 1899년 목조 아버지의 묘소인 준경묘를 수축할 때 조포사로 삼았으며 이로 인해 천은사로

절이름을 바꾸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모든 건물이 불에 타고 현재의 건물은 1972년

 주지 문일봉 선사가 극락보전·약사전·설선당·육화료·영월루·용안당·삼성각 등을 중창하였다. (펌)

 




 물레방아의 일종인  '통방아'

 




거대한 천은사 맷돌

 

 이승휴 유허지인 '동안사'



 이승휴가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

 


 조밥나물꽃


 ???


13:00   버스정류장 도착 (총 산행시간 : 4시간 40분)

 



삼척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오후 1:20 과  3:30 두차례 있는데

1시20분차를 타려면 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점심으로 가지고 온 식빵과 우유로 허겁지겁 끼니를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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