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충청도의 산

대전 만인산(萬仞山 / 537m) : 2025. 5. 17. 나홀로

딜라일라 2025. 5. 18. 14:49

 

오늘로서 대전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 종주코스' 개별 답사를 마무리한다

지난 2월 3일 보문산을 오르면서 눈길에 미끄러지며 발목에 금이가는 사고를 당한 뒤

무려 3개월이 너머 지난 뒤에야 마무리를 하게 되는 셈이다

발목 깁스를 풀고 재활치료를 마친 후 그간 집 뒷산인 금정산은 다섯 차례나 올랐지만

오늘처럼 장거리 산행은 사고 이후 처음이다

만인산(萬仞山 537m)은 충남 금산군과 대전광역시 경계에 위치한 식장지맥 상의 산이다

 

 

산행코스 : 만인산공원 제3주차장 - 정기봉 - 태조 태실 - 만인산 - 만인루

- 대전천 발원지 - 만인산자연휴양림 - 저수지 - 제3주차장

 

 

오전 10시 30분 대전역에서 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만인산공원으로 간다

사고를 당한 뒤 또 산에, 그것도 혼자서 간다면 자겁을 할 아내에게는 산악회를 따라서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미답의 산을 갈 때마다, 오늘 가는 이 산은 어떤 산일까... 전망은 좋을까...

혼자가도 괜찮을 정도로 험하지는 않을까... 하는 등등의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설레임을 즐기며 가는 동안

버스는 37개 정류장을 지나 50분이나 걸려 11시 20분에 만인산공원 정류장에 도착을 한다

 

 

11:30   산행시작

10여분 동안 산행채비를 마치고 제3주차장을 출발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제3주차장 도로 옆 그린 부라우니(green brownie) 카페 오른쪽에 정기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려있다

 

 

데크 계단을 따라 시작되는 정기봉 산길은 처음부터 급경사 비탈길이다

 

 

제3주차장에서 산길을 물어본 사람이 정기봉 오르는 길이 급경사이니

두세 번 정도 쉬어가면서 찬찬이 오르라고 충고를 하던데

나는 정상까지 다섯 번 정도를 쉬었으니 아직 체력이 100% 회복이 되질 않은듯 하다

나이가 드니 체력회복 속도도 예전같지가 않다~

 

 

11:56   힘들게 오른 첫 봉우리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리다보니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 사람을 금방 지치게 하고

 

 

12:12    이곳이 정상인줄 알고 이 악물고 올랐더니 아직도 정상은 저기에 있다

 

 

12:16   정기봉(正起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46분

해발이 580m로 만인산 537m보다도 더 높다

정상에는 벤치 두 개와 구급약품함, 옛 봉화대 터임을 알리는 오래된 돌무더기 흔적과...

 

 

이정목이 정상석을 대신하여 서 있고

 

 

 

산불감시카메라가  태양열발전기를 이용하여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정기봉에서는 식장산으로 가는 식장지맥 마루금과 서대산,

그리고, 가까이 있는 만인산과 그 너머로 천등산, 대둔산 능선, 보문산 능선 등이 조망된다고 하지만

오늘은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뒤덮혀 있어 조망은 아무것도 없다

이정표 상 700m 거리의 지봉산(止鳳山)을 갔다가 오나, 마나, 한참 망설이다가 과감히 포기를 한다

사고 이후 오랜만의 장거리 산행이고 또 혼자이다보니 객기를 그만 부리자 싶어서~~~

 

 

12:32   하산

 

 

외줄다리가 나오는데 입구에 출입을 금한다는 뜻의 빨간 줄이 처져 있다

무시하고 한 번 건너가 볼까 했지만 파손이 나 있는지도 모르고

태조대왕 태실이 이 왼쪽 아래에 있는지라 그냥 발길을 돌린다

 

 

이제 저 아래에  태실이 내려다 보이고

 

 

13:00   태조대왕 태실(胎室)

원래 태조의 태실은 함경도에 있었으나 무학대사(無學大師)가 만인산의 터가 명당이라 이곳으로 옮겨왔다

태실은 일제강점기 때 파괴되었다가 1993년에 복원되었고

태조 이성계의 태실(胎室)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만인산을 태실산(胎室山), 또는 태봉산으로도 부른다

하소동에서 금산군 추부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태봉재라 한 것도 이에 연유한 것이다

 

 

태실 앞으로는 중부대학교가 내려다 보인다

중부대학교는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 있는 소재하는 대학인데

이 만인산이 충남 금산군과 대전광역시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만인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태실 앞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나오는 이 삼거리에서

왼쪽의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산길이 이어지는데.....

 

 

데크 계단길을 오르면 산길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도 나중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데크 계단길을 올라 고개마루에 닿으니 외줄다리의 반대쪽이 나오는데

 

 

외줄다리는 연수생 교육시설로 일반인의 무단사용을 금하고 있었다

 

 

정기봉에서 태실을 거쳐 만인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식장지맥길이다

식장지맥(食藏枝脈)은 금남정맥 인대산 남쪽 610m봉에서 분기하여

월봉산, 금성산, 만인산, 지봉산, 식장산, 고봉산, 계족산을 지나

갑천이 금강에 흘러드는 대전 대덕구 미호리의 대청댐에서 맥을 다하는 57.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식장지맥 왼쪽으로는 유등천, 갑천이, 오른쪽으로는 봉황천, 추풍천이 흐른다

 

 

 

13:23   대전천발원지 갈림길

 

 

13:29   목소임도입구 갈림길을 지나면

 

 

긴 데크 계단길 끝에

 

 

돌무더기가 나오고

 

 

돌무더기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13:54   만인산(萬仞山) 정상이다 / 산행시간 : 2시간 24분

만인산(萬仞山)의 자가  '칼날 인(刃)'  앞에 사람(人)이 서 있는 '길 인(仞)'이고

''이란 높이나 길이를 재는 단위로 1길은 7척으로 약157cm정도이다

'만길'이라면 10,000 x 1.57m = 15,700m 높이인데

이름은 이름일뿐 만길 높이를 일컫는 만인산(萬仞山)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산의 높이도 해발 537m 밖에 안되고  아찔한 낭떠러지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순진한 흙산이다^^

 

 

고조선 때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더니 정상에는 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전 지나온 그 돌무더기가 봉수대 흔적이었는지?

 

 

서대산은 충청남도의 최고봉답게 보만식계 종주길 어디서나 잘 보이는 것 같다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삼각점

 

 

국가숲길(대전둘레산길) 안내도 한 부분을 확대하여 보면 '보만식계' 종주길이 보인다

58.3km의 긴 종주길이라 한 번에 주파할려면 땀꽤나 흘려야겠다

 

 

 

정상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하산을 하여 임도로 내려서고

바로 만인루를 향해 오른다

 

 

14:15   만인루(萬仞樓)

 

 

만인루 누각에 올라서니 지나온 정기봉과 저 멀리 서대산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에는 이름모를 산들이 보인다

 

 

만인루를 내려와 대전천발원지 방향으로 데크 계단길을 따라 내려간다

 

 

기나긴 데크 계단길은 대전천발원지 앞 임도에까지 쭉 계속된다

 

 

14:31   대전천발원지 봉수레미골 도착

 

 

대전천발원지 표지석

 

 

만인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의 무장애 나눔길을 따라가도 나중에 다시 만난다

 

 

14:44   자연휴양림의 저수지

 

 

자연휴양림의 야외무대에서는 모 단체의 색소폰 연주가 한창이다

 

 

드디어 저기  제3주차장이 보이고

 

 

14:57   출발지인 제3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총산행시간 : 3시간 27분

 

 

대전역

대전역에 돌아오니 약30여분 뒤인 16:47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무궁화열차가 있었으나

대전역 건너 중앙시장 내의 개천식당의 이름난 북한식 만두를 맛보고저

18:10 무궁화열차표를 끊고 개천식당으로 간다

 

 

대전역 구내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빵을 살려고 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노란 쪼끼를 입은 알바생들이 줄을 관리하고 있다

 

 

성심당 빵집 매장 안에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고

입구에서부터 긴 행렬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옛날 대전 본점에서 빵 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뭐 그리 대단한 맛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대전역 길 건너편의 대전 중앙시장

 

 

중앙시장 안에 유명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는 개천식당

 

 

북한식 만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만두를 주문할까...  하다가 만두국을 주문한다

언젠가 TV에서 유명인사가 만두국을 주문하길래 ....~~.....

 

 

9천원짜리 만두국인데  고구마 모양의 커다란 만두 4개가 들어 있다

 

 

한 입에 먹기에는 크기가 크서 2~3번 나누어 먹는데 

붉은 색의 만두속은 대부분이 다진 고기와 약간의 김치가 섞인듯 투박하고 단단한데

내 입에는 부산역 앞 장춘방의 만두가 더 익숙하고 맛있는 것 같다

내 수첩에 메모되어 있는 맛집 리스트에서 하나를 지운다는데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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