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태실지 (경남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세종대왕의 태실지(경상남도 기념물 제30호)가 있는 곳이다. 아니 태실지의 부산물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산 아래 경사지점의 계단을 오른다. 태실지에 있던 태비(胎碑), 지배석(地排石), 석주(石柱), 난간석(欄干石) 등 검은 이끼 묻은 비와 부서진 석물들이 모아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胎)를 왕자와 공주의 신체와 같이 귀히 여겨 이를 별도로 보관하는 태실지를 조성하여 관리하였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원래 태실지는 산 정상부에 있지만 현재 그 자리에는 살아 생전 부귀영화를 연장시키려는 듯 호화로운 묘비를 세운 망자들이 누워있다.
세종대왕이 자신의 태실 지근거리에 만든 손자 단종의 태실지(경상남도 기념물 제 31호·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역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파로 밝힌 이의 무덤이 들어서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조선 왕실의 무덤을 공동 관리한다는 명목 하에 경기도 양주의 서삼릉으로 옮기고 길지인 이곳에 왕릉이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인에게 팔아버렸기에 생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