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경북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높이 31m, 둘레 14m에 수령이 700년을 넘긴 노거수(老巨樹)로서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다음으로 큰 나무이고, ‘가장 값비싼 은행나무’로도 불린다.
원래는 옛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1985년 임하댐 건설 때 수몰 위기에 처한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당시 25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들었고 옮겨 심는데만 약4년이 소요되었다. 노거수의 이식이 불가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이식이 아닌 500여 톤에 달하는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우면서 인공섬을 만들어 15m가량 수직으로만 끌어올려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상식(上植)작업을 통해 구출작전을 펼쳤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무 이식 사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으며, 물에 잠길 우려의 자연유산을 온전하게 지켜낸 자연유산 보존의 상징이 되었다.
이 나무에는 조선 선조(1576-1608) 때 훈련대장이었던 탁순창(卓順昌)이 서울에서 내려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은행나무 계(契)를 만들어 이 나무를 보호하고 매년 7월에 나무 밑에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 현재 이 마을은 수몰로 사라졌지만 탁씨의 자손들은 해마다 나무에 제사를 드리며 보호하고 있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길가에 주차를 하고 인공섬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야 한다.
(참고)
우리나라 최고령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자료가 없다.
가평/양평 용문산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높이 42m, 둘레 15.2m로 천연기념물 제30호이면서 동양최대의 은행나무라 하고, 수령도 약1,100년~1,300년이나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라 한다.
또, 영동 천태산의 영국사 은행나무는 높이 31m, 둘레 11m로 천연기념물 223호로서 국가의 재난이 있을 때마다 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수령이 약1,200년이 되었다고 하니 최고령 나무의 수령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실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