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주작산(428m) 1) : 2017. 4. 2. 새산들산악회
올해들어 전라도 쪽 산행은 오늘이 네 번째다
1월에 화순 백아산을 시작으로 3월17일 고흥 거금도 적대봉, 3월19일 해남 만대산-금강산에 이어
오늘은 강진 주작산이고 또 다음주인 4월8일에는 전북 진안의 운장산-구봉산을 오를 계획으로 있으니
아마도 전라도 쪽으로 역마살이 끼였는가 보다
주작산은 주작산 정상을 머리로 하여
덕룡산과 주작산을 좌.우 양 날개로 삼아 강진만과 멀리는 태평양을 향해 활개를 펴는 주작(봉황)을 닮은 형상이다
주작산은 지난 2013년 4월에 덕룡산의 암봉들을 오른 후
남쪽으로 멀리 보이는 또 다른 웅장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주작산의 암릉을 답사해 보고 싶었으나
오소재를 기점으로 하는 산악회가 잘 보이지를 않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래쪽 두륜산은 지난 2010년 3월에 답사를 한 바가 있고, 위쪽 석문산-만덕산은 2016년 11월에 다녀 왔었다
덕룡산 능선의 덕룡봉(475m)이 통상 덕룡산의 주봉으로 치는 동봉(420m)과 서봉(432.9m)보다 더 높다보니
이 지도처럼 덕룡봉을 주작산이라 하고 주작산 428봉을 남주작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다분히 작위적인 것으로 잘못된 것이고 이 지도 위의 지도가 정확한 표기라고 생각한다
오소재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으로 덕룡산의 암릉이 장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주작산과 그 너머로 두륜산도 모습을 보인다
12:05 산행 시작
부산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머리인 오소재에 도착을 한다
들머리인 오소재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 첫번째 암봉부터 예사롭지 않은 형상이다
어제와 그제 연 이틀동안 우중충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씨는
오늘은 화창하게 개어 주작산 암릉의 조망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진달래도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 산행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두륜산의 가련봉(왼쪽)과 두륜봉(오른쪽)
남쪽으로 보이는 두륜산은 산행 내내 뒤만 돌아보면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
날카로운 암봉에 시린 눈의 피로를 씻어주고 있게 된다
남동쪽으로는 육지로 한껏 팔을 뻗은 강진만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작산 정상 너머로는 멀리 천관산인듯한 산 그림자가 보인다
봉우리에 올라 나아갈 방향을 쳐다보니 삐죽삐죽 솟아 오른 기암들이 도열하고 있는데
짧은 나의 실력으로는 그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일일이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사진으로 대신을 하기로한다
이제부터는 하늘을 향해 비늘을 곧추세운 '땅끝기맥'의 등줄기를 따라
바위와 바위 사이로 숨은 그림을 찾듯이 산을 오르내린다
저 앞 봉우리 위에 헬기 한 대가 떠 있는데 처음엔 산불감시 헬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행객들의 말에 의하면 여자 한 사람이 사진을 찍다가 아래로 추락했는데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설령 추락한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더라도 온통 뽀족뽀족한 바위투성이이니 떨어지면 작지않은 부상을 입을 것이다
진달래가 좀 더 만개하였더라면 더 황홀한 경치를 보이고 있을 터인데
화사한 꽃구경까지는 때가 조금 이르다
산자고
현호색
가장 일반적인 현호색이다
댓잎현호색
이 산에는 다양한 현호색들이 혼재하여 살고 있는것 같은데, 잎의 모양을 눈여겨 보자
댓잎현호색의 잎 모양
애기현호색
좀현호색(?)
공룡 등줄기 같은 원시의 모습 그대로인 바위암봉은 계속 된다
뒤를 돌아보면 두륜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산행을 지켜보고 있다
저 멀리 줄을 지어 암봉을 오르고 있는 산행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늦게 산행을 시작한 때문인지 맞은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없어
교행이 불가한 로프구간에서 아직까지 적체가 된 적은 없다
키 작은 잡목 사이에서 홀로 독야청청한 소나무 한 그루의 고고한 자태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에서 오는가 ~~~
왠간한 산에서는 이런 바위같으면 적당힌 이름이 붙어 있을텐데
이 산에서는 바위마다 이름을 다 붙일수가 없어서 그런지 아예 이름들이 없다
공룡의 등줄기를 연상시키는 바위들의 도열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데
이제 저 앞 멀리 덕룡산의 모습이 작천소령 임도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