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국립 부산 승학산 치유의 숲 - 승학산 : 2025. 6. 27.

딜라일라 2025. 6. 27. 22:36

 

부산에는 치유의 숲이 두 군데나 있다

2018년 영남권 최초로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부산 치유의 숲'이 조성되었고

2024년 11월에는 승학산 자락에 '국립 부산 승학산 치유의 숲'이 개장된 것이다

6월 23일 철마의 부산 치유의 숲에 이어 오늘은 승학산 치유의 숲 답사에 나선다

 

 

10:26   

당리역 3번 출구에서  사하구 2-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동원베네스트2차아파트에서 내린다

 

 

동원베네스트 1차와 2차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옛 채석장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변이 깎아지른 바위 암벽에 둘러싸인 형국이 되었다

 

 

그때문에 이곳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천혜의 요새형 지형인 '헬름협곡'에 비유하기도 한다는 곳이다

 

 

<참고사진> 공중에서 촬영한 아파트 단지 모습

예전 오래전에 승학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돌을 다 캐낸 후의 텅 빈 공간만 보이던 곳에

저렇게 아파드 단지가 들어선 것이다

 

 

 

계곡 옆 길을 따라 조성된 무장애 데크로드를 따라 숲 입구 쪽으로 올라간다

 

 

길 건너편에는 조그만 절집인 무학사(舞鶴寺)가 보인다

승학산은 고려 말의 무학대사(舞鶴大師)가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곳에 오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昇鶴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니 무학사라는 절집 이름도 낯설지 않다

 

 

제석골의 계곡물은 시원한 소리를 뿜으며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조금 오르니 왼쪽에 높은 시멘트 계단길이 보이고

아주머니 한 사람이 정성스럽게 청소를 하고있어 물어보니 위에 산신당이 있다고 한다

이곳 당리(堂里)라는 지명이

북쪽에 위치한 승학산 아래 계곡인 제석골(帝釋谷)에 제석단(帝釋壇)을 쌓고 기우제를 지낸 데서 유래하였다고 하고

제석골에 사당을 짓고 여신을 모신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한다니

저곳이 그 사당인 것인가?

 

 

보아하니 산신당 이름도 '제석당'인듯 하다

 

 

10:31   치유의 숲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왼쪽으로 올라가 치유의 숲을 답사하고,  나올때는 제석골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 왔다

 

 

입구에는 승학산-엄광산 트래킹 숲길 대형 안내도와 

 

 

승학산 치유의 숲길 안내도가 있다

국립 부산 승학산 치유의 숲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승학산 치유의 숲에는 숲길 3코스와 치유센터, 물 치유장, 숲 놀이터, 유아 숲 체험장 등의 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숲길 3코스는 가븐자락길 1,245m, 만댕이길 1,222m, 니캉내캉길 773m이 있으며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억새숲길로도 연결이 된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쉬엄쉬엄 오르면

 

 

 

산림치유센터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아래에는 제석골 물길을 따라 조성된 제석골 산림공원이 보이는데 

나중에 내려올 때 저곳을 통해 숲 입구로 나갈 예정이다

 

 

10:38   승학산 산림치유센터

현대적인 나무 구조물로 이루어진 치유센터에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소리를 통해 마음의 안정감을 높이는 명상실과  온열치료실,

 그리고, 소도구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활력실 등이 있다고 한다

 

 

치유센터를 나와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저기 부산일과학고등학교 건물이 보인다

 

 

난이도 하(下)인 가븐자락길은 나중 내려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유아 숲 체험장에는 숲속 교실이 보이고

 

 

마침 한 무리의 꼬마 체험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완만한 경사의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 양쪽에는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운치를 더하는데

 

 

왼쪽 아래에는 삼나무 숲 속에 조성된 휴식공간도 군데군데 보인다

 

 

 

이윽고 임도 오른쪽에 만댕이길 이정표가 보이고

 

 

10:55   이정표를 따라 만댕이길로 들어선다

숲길 안내도에는 만댕이길 난이도가 중상(中上)으로 되어 있었다

 

 

새 야자매트가 깔린 구불구불한 만댕이길을 따라 가노라니 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저기 부산일과학고등학교가 보인다

부산일과학고등학교(釜山一科學高等學校)는

부산과학고등학교(구.장영실과학고등학교)와 함께 부산에 있는 2개의 과학고 중 하나인데

교명의 '일'은 실제로 숫자 1(一)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IL로 쓴다

또한 제일의 줄임말이기도 한데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 이후 부산광역시에서는  "제일(第一)"이라는 교명을 사용할 수 없어

부득이 부산제일과학고가 아닌 부산일과학고라는 교명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삼나무 명상 치유의 숲

 

 

만댕이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 모양이지만 다 둘러 볼 수는 없을 것 같아

윗쪽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서 계속 답사를 하기로 한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시원한 물줄기를 쏟는 조그만 폭포(?)가 나오고

아랫쪽 만댕이길을 통해 올라오는 길손과 마주친다

그 길손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윗쪽 임도로 바로 빠지는 지름길로 오른다

 

 

 

11:11   임도에 합류하고

 

 

완만한 경사의 임도를 따라 한동안 발품을 팔다보니

왼쪽에 산허리를 바로 질러 오르는 데크 계단길이 나오는데 출입금지 현수막과 입구가 막혀 있다

 

 

보아하니 승학산 산자락에 형성된 억새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왕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조성된 시설이니만큼 억새군락지 윗쪽 길까지 연결하여

억새의 훼손없이 억새 군락지 중앙을 지나며 안전하게 억새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지형도>

 

 

 

승학산 북쪽인 학장과 엄궁 방향에는 음용이 가능한 이름난 약수터가 많은데 남쪽에는 약수터가 귀하다

모처럼 보이는 이 약수가 '음용 불가' 주의문이 걸려 있어 아쉽다

 

 

11:25

이제 임도를 벗어나 승학산 억새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제부터는 그늘없는 노천길이 시작된다

 

 

저기 승학산 정상이 보이고

 

 

커다란 소나무 그늘 아래의 쉼터를 지나

 

 

정상을 향해 펄펄 끓는 뙤약볕 아래에 온 몸을 내던진다

오늘은 치유의 숲길만 답사를 할거라고 등산화 대신 트래킹화를 신고 왔는데

정상 부분만 돌길이 있고 나머지 구간은 길이 편해서 트래킹화로도 충분히 걸을만 하다

 

 

저기 시약산과 구덕산이 건너다 보이는 억새군락지 한 가운데에 무덤의 석물들이 보이는데

 

 

석물의 규모로 보아 예사 무덤이 아닐 것 같아 보이는데

억새군락지 한 가운데에 있는 관계로 벌초나 성묘는 어떻게 하는지.....

 

 

이제 정상이 가깝다

 

 

11:51   승학산 정상

 

 

오래되고 아담한 옛 정상석

 

 

출발지인 동원 베네스트 아파트 단지와

 

 

예전에 몇 번 그 앞으로 하산을 하였던 정각사가 내려다 보이고

 

 

줌인한 정각사(正覺寺)

 

 

낙동강 쪽으로는 에덴공원과 을숙도가 조망된다

 

 

새천년 비 너머로는...

 

 

가을이 되면 황금 물결로 장관을 이룰 드넓은 억새군락지가 싱그럽게 보인다

 

 

유난히도 짙은 붉은 색을 보이고 있는 어여쁜 나리꽃

꽃이 땅을 바라보고 있고 잎 겨드랑이에 검은 색 주아(씨방)가 없으니 땅나리다

 

 

훼손된 억새군락지는 대대적인 복원사업을 펼쳐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관리하고 있으나

군데군데 다른 잡풀과 꽃나무들이 섞여 있는 곳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어린 억새가 싱그럽게 잘 자라고 있어 복원사업의 효과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올라올 때 지나온 출입금지 데크 계단길을 지나

 

 

13:03

내리막 임도가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지점에 니캉내캉길 이정표가 보인다

무슨 이유인지 입구에 출입금지라며 금줄을 쳐 두었지만 실례를 한다~

 

 

입구에서부터 양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 내리막 길로 진행한다

 

 

니캉내캉길의 난이도는 상(上)이지만 내림길이다보니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13:10

그렇게 니캉내캉길을 휘적휘적 내려오니 임도와 합류하는데  바로 숲 입구에서 얼마되지 않는 지점이다

트랭글 지도를 보니 구불구불 긴 임도를 한 번에 가로질러 크게 단축을 한 셈이었다

덕분에 하산을 하면서 둘러볼 요량이었던 가븐자락길은 지나쳐버리고 말았고

가븐자락길 답사를 위해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해서 왼쪽으로 내려서는 제석골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참고 지형도>

임도를 벗어나 니캉내캉길로 내려오면서 많이 단축한 답사로가 선명하다

 

 

 

제석골(帝釋谷)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이정표의 일과학고 방향으로 계속 나가면

 

 

13:15

산림치유센터의 1,2층 건물 전체가 다 조망되며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치유센터와 부산일과학고등학교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되돌아 온 치유의 숲 입구

 

 

13:29

종점인 동원베네스트2차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땀을 말린다